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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EG '서피' 코난 "이제동은 나의 우상"

[피플] EG '서피' 코난 "이제동은 나의 우상"
만화 캐릭터와 이름이 같은 EG '서피' 코난 리우는 에이서 '스칼렛' 사샤 호스틴과 함께 북미를 대표하는 저그 선수다. 2012년 중국에서 열린 배틀넷 월드 챔피언십에서 미국 대표로 참가해 8강까지 올랐고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이하 WCS) 아메리카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꾸준한 성적을 거뒀다. 최근에는 중국 쿤산에서 열린 월드 사이버 게임즈(이하 WCG) 그랜드 파이널에서는 같은 팀 동료인 '제노사이더' 리보 챙과 함께 대표로 참가했다.

북미 지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코난이 최근 동료들과 함께 한국의 프로리그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데일리e스포츠는 최근 코난 리우와 만나 게이머로서 그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Q 한국에 와서 깜짝 놀랐다. 어떻게 방한을 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A 북미 e스포츠 사이트인 팀리퀴드 독자인 안드레라는 사람이 나한테 메시지를 보냈다. 자신의 꿈이 에이서 '스칼렛' 사샤 호스틴, 마이인새니티 '케인' 샘 모리세테와 함께 만나는 것이라고 했다. 본인이 한국에 가는 항공비와 숙박 비용을 대겠다고 하더라. 설마설마 했지만 정말로 비행기 표를 보내와서 한국에 오게 됐다.

Q 예전부터 궁금했던 부분이 이름이 만화 주인공과 같은 코난(Conan)이다. 이유가 있는가.
A 드문 이름인 건 사실이다. 부모님께서 지어줬는데 중국 이름과 비슷한 발음을 찾다보니 '코난'이라는 단어를 찾게 됐다고 했다. 아일랜드계 이름이라고 들었다.

Q 아이디 '서피'의 탄생 배경을 알려달라.
A 예전 다이블로2를 동생과 자주했는데 아이디가 '슈페리어울프(Superiorwolf)'였다. 이후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를 할 때에도 이 아이디를 계속 사용했다. 그런데 주위 사람들이 아이디가 너무 길다고 해서 '슈페리어울프'의 줄임말인 '서피'를 사용하게 됐다.

Q 게이머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EG에 입단한 계기도 궁금하다.
A 10살 때부터 스타1을 했고 유즈맵에서만 했다. 언젠가 동생이 임요환의 하이라이트를 보여줬는데 감동을 받고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 대회에 참가하면서 실력이 늘었고 자연스럽게 스타크래프트2:자유의날개로 넘어와서도 게이머 생활을 계속했다. EG 입단은 지난 해 열린 메이저리그게이밍(MLG) 애너하임에서 유명한 선수들을 이기면서 제의가 왔다.

Q 다른 게이머들처럼 부모님 반대가 심했을 것 같다.
A 어렸을 때 게임 시간이 길어질 때마다 부모님께서 소리를 지르며 화를 냈다. 게임을 더 하고 싶어서 문을 잠그고 할 정도였다(웃음). 하지만 메이저리그게이밍(MLG) 애너하임에서 성적을 낸 뒤 인식이 바뀌었다. 적극적으로 지원은 해주지 않지만 게이머를 하는 것에 대해 자랑스러워 한다. 실제로 MLG 댈러스 대회에서는 직접 현장에 와서 게임하는 것을 지켜보시며 응원도 하셨다.
[피플] EG '서피' 코난 "이제동은 나의 우상"

◆코난이 휴학을 선택한 이유
코난 리우가 다른 게이머와 다른 점이 있다면 학업과 게이머 생활을 병행한다는 것이다. 코난은 스탠포드 대학과 함께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버클리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있다. 코난은 특히 대학 리그에서도 자주 모습을 드러냈는데 2012년 열린 아주부 대학리그에서는 전남과학대학을 꺾고 팀이 그랜드파이널에서 정상에 오르는데 일조했다.

Q 버클리 대학에 다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학업과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다.
A 생물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올해 휴학을 했다. 작년까지는 학업과 병행하면서 게임을 했다. 사실 학교 다니면서 게임하는 것이 더 좋았다. 왜냐하면 본업인 공부와 게임을 병행하기 위해선 시간을 효율적으로 배분해야 하고 나를 시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자주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Q 왜 휴학을 선택했나.
A 게이머로서 어느 정도까지 발전할 수 있는지 알고 싶었다. 휴학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만약 휴학을 하지 않았으면 내가 어느 정도 실력이 올라왔는지 몰랐을 것이다.

Q 최근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WCS) 아메리카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는데 휴학이 도움이 됐나.
A 지금까지 여러 번 32강에 진출했지만 그 이상 단계에 올라간 것은 한 번 뿐이었다. 지난 시즌에는 한국 서버에서 연습을 많이 해서 실력이 올라왔다고 생각했는데 탈락해서 아쉬웠다. 이번에는 휴학을 해서 시간적인 여유가 있기 때문에 더 높은 곳에 올라가고 싶다.
[피플] EG '서피' 코난 "이제동은 나의 우상"

◆프로리그 참가 못해 아쉬워
지난 해 5월 EG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프로리그에 코난이 참가한다고 발표했다. 코난도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숙소에서 훈련하게 되어 매우 흥분되고 긴장된다"며 "한국 생활을 통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난의 프로리그 참가는 성사되지 않았다. 코난과 함께 '데무슬림' 벤자민 베이커의 합류도 유력했지만 한국 땅을 밟지 못했다. 다만 최근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리퀴드 '스누트' 얀스 아스가드가 엔트리에 들어갔지만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Q 사샤, 샘과 함께 프로리그 통신사 매치를 관전했는데 기분이 어땠나.
A 경기 내용은 3대0이었지만 프로리그 현장에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 팬들의 함성 소리도 짜릿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선수들과 사진을 같이 찍었는데 매우 의미있었다.

Q 사실 지난 해 EG가 프로리그에 참가할 때 엔트리 합류가 결정됐지만 무산됐다.
A 공식 발표가 났고 작년 여름에 참가하려고 했지만 갑자기 취소됐다. 나중에 이유를 알아보니 박용운 감독(현 CJ)님이 기존에 있는 선수들로 프로리그를 치르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Q 개인적으로 '서피'가 가장 주목을 받은 대회는 2012년 배틀넷 월드 챔피언십인 것 같은데 본인 생각은 어떤가.
A 잘 모르겠다(웃음). 물론 다시 생각해보면 당시 우승자인 SK텔레콤 T1 원이삭에게 8강전에서 패했는데 만약 승리했으면 4강전에서는 '센' 양치아쳉과 동족전을 치러야 했기 때문에 결승 진출도 가능했을 것이다.

Q 최근에는 대만에서 벌어진 TeSL 슈퍼리그에 참가했다.
A 중국인이지만 미국에서 대부분 생활한 나로서는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대만에 가서 중국어 연습을 많이 했다. 그리고 한국 서버에서 연습할 수 있어 실력이 비약적으로 늘었다.

Q 한국 선수들과 친한데 도움을 많이 받고 있나.
A 대만에 있으면서 진에어 그린윙스 방태수와 친해졌고 삼성, SK텔레콤 선수들과도 연습을 자주 한다. 프로리그 연습 때는 같이 못하지만 시간이 되면 리플레이를 통해 피드백을 많이 받는다.

◆아이돌과 같은 이제동
현재 EG의 스타크래프트2 멤버는 총 8명이다. 그 중에 저그는 이제동과 코난 리우 2명이다. 특히 코난은 같은 종족 선수이자 선배로서 이제동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이제동에 대해 물어보자 그는 "스타1에서 이제동이라는 선수는 나에게 아이돌이었다"며 "현재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코난은 이제동의 영어 실력에 대해 수준급이라며 손을 치켜 세웠다.

Q 지난해 이제동이 EG에 합류했다. 개인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는가.
A 스타1에서 이제동 선배는 나에게 아이돌과 같았다. 항상 본받고 싶은 선배다. '제노사이더' 리보 챙과 함께 경기에 패할 때는 멘탈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슬럼프에 빠졌을 때는 추스리는지 등 많은 조언을 구하려고 한다. 이제동 선배는 개인리그에서 많은 우승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도움이 많이 된다.

Q WCS 아메리카 프리미어리그에 올라갔는데 목표는 무엇인가.
A 적어도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16강에 올라가고 싶다. 지금까지 16강에 진출한 것은 지난 해 벌어진 시즌1이 유일했다. 오프라인 경기를 해야 어느 정도 성적을 냈다고 생각한다.

Q EG에는 '인컨트롤' 클리프 로빈슨과 '데무슬림' 벤자민 베이커가 게이머를 하면서 해설자로도 활동 중인데 본인도 그런 길을 걷고 싶은지 궁금하다.
A e스포츠계에서 일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영광이다. 꿈의 직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에 유튜브에서 해설을 했기 때문에 마음만 먹는다면 해설자로 가는 것도 가능하다. 그렇지만 지금은 어렸을 때부터 준비한 의사의 길을 걷고 싶다.

Q 게이머로서 목표는 무엇인가.
A 대회에서 우승한다는 것은 약속할 수 없지만 뭔가 자기 만의 흔적을 남기고 싶다. 몇년이 지난 후에도 '서피'라는 게이머가 팬들에게 기억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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