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LOL팀은 지난 판도라TV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윈터 시즌이 마무리된 이후 선수단 개편을 단행했다. 다른 팀들처럼 대거 물갈이를 한 것이 아니라 오존과 블루 두 유닛팀의 미드 라이너만 맞교대했다. 윈터 시즌에서 오존 소속으로 뛰던 '다데' 배어진을 블루로 보내고 블루에서 활약하던 '폰' 허원석을 오존으로 보낸 것.
스프링 시즌에 돌입하기 전 삼성 LOL팀의 판단은 전문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지는 못했다. 오존만을 강화시키겠다는 판단으로 보여진 것. 김동준 온게임넷 해설 위원은 "블루에서 활동하던 허원석의 개인기가 배어진보다 낫다고 판단하면서 오존에 보낸 것으로 인해 블루가 휘청거릴 수도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었을 때 허원석과 배어진을 맞교대한 것은 최고의 판단이었다. 장형석, 최인규, 구승빈, 조세형 등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들에다 패기 넘치는 허원석이 합류한 오존은 16강에서 한 세트도 잃지 않으면서 8강에 올랐고 세계 최강이라 불리던 SK텔레콤 T1 K를 격파하면서 4강에 진출했다.
실력이 떨어지는 추세라고 판단되던 배어진 또한 삼성 블루의 허리를 든든히 지키면서 중심을 잡아줬다. 화려함을 중시하던 배어진은 블루의 일원이 되면서 개인기를 앞세우기 보다는 팀파이트에 치중했고 팀워크가 살아나면서 삼성 블루는 창단 첫 롤챔스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미드 라이너만을 교대하는 수준에 그쳤던 삼성 갤럭시 LOL팀의 리빌딩은 팀 사상 첫 4강 맞대결이라는 최고의 효과를 만들어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