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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내전 공개된 음성 파일 들어보니…

e스포츠 매체 관계자 및 팬들이 SK텔레콤 내전 음성 파일을 청취하고 있다.
e스포츠 매체 관계자 및 팬들이 SK텔레콤 내전 음성 파일을 청취하고 있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17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보조경기장에서는 SK텔레콤 T1 S와 K의 개막전 1, 2세트의 음성 채팅을 공개했다.

SK텔레콤 S와 K 형제팀은 지난 3월12일 핫식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스프링 2014 개막전에서 내전을 펼쳤다. 하지만 1대1 무승부가 나왔고 팬들 사이에서 "두 팀 모두 8강에 올라가기 위한 포석"이라며 조작 여론이 일었다. 이에 한국e스포츠협회는 논란을 불식시키고자 따로 자리를 마련했다.

일반 팬들까지 입장을 허용한 이날 자리에서는 1, 2세트 경기 모두 하나의 편집도 거치지 않은 음성 채팅 원본이 공개됐다. 경기 시작 전 선수들끼리 농담을 주고받는 것부터 경기 내내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여과없이 공개됐다.

1세트에서 패한 SK텔레콤 S의 음성 채팅이 먼저 나왔다. 밴픽 과정에서 어떤 챔피언이 최선의 선택인지, 상대가 어떤 챔피언을 가져갈지 예상하는 등 치열한 머리 싸움이 펼쳐졌다.

전투 시에는 선수들의 대화를 통해 상황이 급박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고 첫 번째 하단 3대3 교전에서 패했을 때는 모두의 아쉬움 섞인 탄식이 흘러나왔다.

초반부터 격차가 크게 벌어졌지만 SK텔레콤 S 선수들은 시시때때로 상황에 맞게 작전을 수정하며 역전의 방향을 모색했다. '호로' 조재환이 '던지는 것'처럼 보였던 플레이와 '마린' 장경환이 탑 삼거리에서 귀환하다 잡힌 것 모두 SK텔레콤 K의 맵 장악에 의한 것이었다.

비록 패했지만 SK텔레콤 S는 경기가 끝나자마자 패인을 분석했다. 그리고 곧바로 2세트 전략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 경기 직후 화면에 잡힌 '호로' 조재환의 이마에는 땀이 흥건했다. 목소리에는 여유가 있었지만 얼마나 신경을 집중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1세트가 끝난 후 곧바로 2세트가 이어졌다. 2세트는 경기에서 패한 SK텔레콤 K의 음성 채팅이 나왔다. SK텔레콤 K는 밴픽부터 끊임없이 대화를 통해 완벽한 조합 완성을 위한 퍼즐을 맞춰나갔다. 로딩 시간에 "깔끔하게 2대0으로 이기자"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2세트는 1세트와 달리 팽팽하게 흘러갔다. 초반 손해를 보며 뒤쳐졌던 SK텔레콤 K는 활발히 서로의 의견을 개진하며 따라잡는데 성공했다. 특히 24분경 펼쳐진 드래곤 전투 시 이니시에이팅부터 일점사 대상까지 음성 채팅을 통해 어떻게 압승을 거뒀는지 알 수 있었다.

34분경 바론 버프를 두르고 있는 SK텔레콤 S에게 배성웅의 판테온이 궁극기로 먼저 진입한 부분은 가장 논란이 됐던 부분이다. 음성 채팅에 따르면 SK텔레콤 K는 이길 수 있는 각이 나온다고 판단했고, 이지훈의 직스를 먼저 끊어내자는 작전을 세웠다. 하지만 직스를 끊어내는데 실패했고 탱커였던 정언영의 트런들이 애니의 스턴에 잡히면서 전투에서 크게 패했다. 이후 바론 전투에서 패하면서 경기를 끝이 났다. 음성 채팅에서는 1, 2세트 모두 경기를 뒤집기 위한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하는 대화만 오갔다.

온게임넷 임태주 국장.
온게임넷 임태주 국장.

음성 채팅 공개가 끝난 후 온게임넷 임태주 국장은 "온게임넷은 모든 경기의 음성 파일을 녹음하고 보관하고 있다"며 "조작 논란 때문에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선수 보호 차원에서 어렵게 음성 채팅을 공개했다"고 음성 파일을 한국e스포츠협회에 제공한 배경을 전했다.

또 임태주 국장은 "이 음성 채팅을 듣고도 조작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면" 이후 말을 잊지 못했다. 잠시 뜸을 들인 임태주 국장은 "좋은 경기 하나를 위해 제작진, 선수들은 피땀을 흘려 준비한다"며 "e스포츠가 전성기를 되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팬들이 애착을 갖고 바라봐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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