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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최소한의 예의

[기자석] 최소한의 예의
최근 한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프로게임단 감독의 푸념을 들었다. 소속 선수가 시즌 도중 이적 의사를 밝히면서 팀 분위기는 엉망이 됐고 이로 인해 경기력 또한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강물을 흐린다고, 한 명이 그러자 다른 선수도 팀을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분위기는 뒤숭숭해졌고 당연히 연습도 되지 않았다. 이적 의사를 밝힌 선수는 시종일관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였고 결과는 대회 경기 완패로 이어졌다.

급기야 지난주 나진e엠파이어에서 소드의 재편성 예정 발표가 나오자 한 선수가 감독 몰래 테스트 신청을 했다. 나진 측의 연락을 받고서야 사실을 안 해당 팀의 감독은 어이가 없을 수 밖에 없었다.

단순히 실력만 있다고 타 팀으로 이적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선수들의 생활이나 태도는 전 게임단 감독들이 공유하고 있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인성이 부족하다면 그 어떤 팀에서도 반기지 않는다. 제닉스 스톰에서 CJ 프로스트로 이적한 '코코' 신진영은 좋은 예다. 신진영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시즌 중 선수들이 '다른 마음'을 먹을 수 없게 하는 제도적 장치도 필요해 보인다. 대부분 팀 재편성은 리그가 끝난 후 이뤄지지만 이번 나진의 예처럼 리그가 진행 중일 때 테스트를 보기도 한다. 이 때 팀과 별다른 계약을 하지 않았거나 연습생 조건으로 계약없이 팀에 속해 있는 선수들은 새 선수를 구하는 팀과 의사만 맞는다면 테스트를 볼 수 있다.

해당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팀은 단지 도의적 차원에서 그러지 않기를 바랄 수 밖에 없다. 또 시즌 도중 그러한 사실이 다른 동료들에게 알려진다면 앞서 언급한 사례처럼 팀 분위기는 엉망이 되고, 대회 자체를 망치게 된다.

공개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프로라는 것을 망각한 선수들이 더러 있다. '프로'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이상 자신이 소속한 팀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은 최소한의 예의다. 더 나은 곳으로 가고자 하는 것은 좋지만 현재에 충실하지 않는 자에게 장밋빛 미래는 없다.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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