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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G 해체] 삼성전자, 글로벌 e스포츠 팬심 잃겠네

[WCG 해체] 삼성전자, 글로벌 e스포츠 팬심 잃겠네
"WCG에서 금메달을 따면 그 나라의 e스포츠 팬들에게는 우상이 됩니다. 운동 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것과 똑같은 대접을 받는거죠."중국 e스포츠 팬들에게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스카이' 리샤오펑의 말이다. 2005년과 2006년 WCG 그랜드 파이널의 워크래프트3 종목에서 연속 우승을 달성한 리샤오펑은 e스포츠의 불모지나 다름 없던 중국에 열풍을 몰고 왔다. 전략 시뮬레이션 종목에서 한국과 유럽의 강세가 두드러졌지만 리샤오펑의 WCG 우승 이후 중국은 워크래프트3만큼은 다른 나라에게 뒤지지 않을만큼 탄탄한 선수층을 확보했다. e스포츠 선수들, 게이머들에게 WCG는 반드시 출전하고 싶은 대회다. 소속팀 자격이 아닌 국가를 대표하는 국기를 달고 나가는 대회인만큼 대표로 선발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자부심을 갖는다. 상위 입상해서 메달이라도 따면 평생 가보로 남길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선수들은 말한다. WCG는 2000년 시뮬레이션 대회인 챌린지를 시작으로 2001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됐다. 삼성전자가 타이틀 후원사로 나섰고 한국 정부도 2005년까지 지원금을 대주면서 글로벌 e스포츠 대회로 입지를 다졌다. 삼성전자가 갖고 있는 해외 마케팅망과 파트너들을 활용해 개별 국가의 파이널을 통해 국가대표를 선발했고 WCG 위원회가 선정한 개최지에서 그랜드 파이널을 열면서 매년 열리는 e스포츠의 올림픽이었다.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e스포츠의 개념이 다져지지 않은 상황에서 WCG는 전세계에 e스포츠를 알리는 홍보 대사 역할을 했다. 첫 대회부터 37개국의 선수들을 모집했고 이후 세를 불려가면서 2008년 독일 쾰른에서 개최된 그랜드 파이널에는 78개국에서 선수들이 모이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e스포츠 축제로 자리매김했다.참가국 숫자만 많은 것이 아니었다. WCG는 한두 종목으로 대회를 치르지 않았다. PC, 콘솔, 모바일 등 다양한 IT 기기들로 출시한 게임들을 종목으로 선정했고 트렌드 리더 역할을 했다. 세계적으로 인기 있던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 카운터스트라이크 등의 게임들은 10년 이상 WCG 종목으로 선정되며 인기 가도를 달렸다.WCG가 성황을 이루자 세계 여러 나라에서 비슷한 컨셉트를 가진 대회를 열었지만 10년 이상 지속하지 못했다.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대표 선발전을 제대로 소화하지도 못했고 참가국 숫자도 WCG의 절반이 되는 대회가 거의 없었다. 말 그대로 WCG는 e스포츠 업계에서 최고 권위를 갖는 유일한 대회였다. 지난 5일 이수은 WCG 대표가 "더 이상의 WCG는 열리지 않는다"고 선언했을 때 전세계 게이머들은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표했다. e스포츠 팬이라면 누구나 아는 대회가 폐지된다는 소식이 충격적으로 다가온 것이다. WCG의 폐지에는 메인 후원사인 삼성전자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더 이상 PC를 생산하지 않고 노트북과 휴대전화, 태블릿PC 등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PC 기반의 e스포츠 대회인 WCG에 투자할 가치가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대회를 더 이상 열지 않기로, 후원을 그만하기로 판단했을 확률이 높다.한 e스포츠 관계자는 "e스포츠는 홍보와 마케팅의 수단이지만 13년이나 지속된 WCG와 같은 대회가 사라지는 것은 한국을 넘어 전세계 e스포츠 팬들에게 큰 상실감을 줄 것"이라 말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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