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동이 해외 팀인 EG로 이적하면서 프로리그에 참가하지 않음기 때문에 이영호와 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해외 대회나 WCS 글로벌 파이널 등에서 만나야 한다. 따라서 이영호가 개인리그에서 상위 라운드로 올라와야 이제동과 맞붙을 수 있다.
이제동이 이영호에게 선전을 당부한 이유는 e스포츠에 라이벌 구도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아쉬움 때문이다. 최고의 라이벌로 불리던 임요환과 홍진호의 '임진록' 이후 가장 잘 알려진 라이벌 대결은 이제동과 이영호의 '리쌍록'이었다. 그러나 지난 2013년 초 이후 1년이 넘도록 '리쌍록'이 펼쳐지지 못했다. 이제동뿐만 아니라 '리쌍록'을 기다렸던 팬들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데일리e스포츠가 설 특집으로 마련한 홍진호와의 '맨투맨' 인터뷰를 통해 이제동은 라이벌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이제동은 '리쌍록'이 단순히 라이벌 매치임을 넘어서 스타크래프트2 리그에 이슈를 불어 넣고 스토리 라인을 만들어 팬들에게 재미를 부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느꼈다.
이제동은 "홍진호 선배가 임요환 선배에 대해 '라이벌은 나를 성장하게 만들고 나아가서는 e스포츠를 성장하게 만드는 원동력이기 때문에 임요환에게 항상 감사한다'는 말을 했을 때 갑자기 전율이 일었다"며 "그 이야기를 듣고 갑자기 이영호와 대결이 너무나 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또한 이제동은 "이영호가 프로리그에서 여전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떨치고 편한 마음으로 개인리그에 임해 반드시 높은 곳에서 다시 만났으면 좋겠으니 지금부터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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