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형 챔피언의 달인 이정현
이정현은 이전 시즌부터 수비형 서포터에 특화된 선수로 알려져 있다. 쓰레쉬나 블리츠크랭크처럼 변수를 만드는 챔피언을 택하기 보다는 자이라, 나미 등 군중 제어기를 통해 상대의 움직임을 봉쇄하며 원거리 딜러를 살리는 챔피언을 잘 다룬다.
윈터 시즌에 들어와서 서포터가 강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이정현은 수비 지향적인 챔피언을 여전히 택하고 있다. 3.14 패치 이후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애니를 3번 써서 모두 승리하긴 했지만 나미나 자이라, 타릭 등도 구사하는 것을 보면 이정현의 스타일은 수비형이다.
이정현에 대해 눈여겨 봐야하는 데이터는 KT 롤스터와의 4강전에서 쓰인 챔피언 라인업이다. 1월8일 경기에서 이정현은 1세트 나미, 2세트 애니, 3세트 자이라를 택했다. KT가 이정현의 쓰레쉬와 룰루를 의식해서 세 세트 모두 금지시키자 이정현은 다른 방식으로 해법을 찾아갔다. 먼저 선택할 권한이 주어지는 블루 진영에서는 애니를 가져갔고 우선 선택권이 없을 때에는 상대가 애니, 레오나 등 공격형 서포터를 가져가지 못하도록 금지시켰다. 결국 퍼플 진영에 처했을 때 이정현의 선택은 나미와 자이라 등 손에 익은 챔피언들이었다.
이번 대결에서도 SK텔레콤 T1 K는 조세형을 저지하는 데 주력하면서 이정현이 선호하는 수비형 서포터를 가져가는 방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조세형의 리 신을 주목하라
이정현과 조세형은 정반대 성향을 갖고 있다. 이정현이 수비형 서포터라면 조세형은 극단적인 공격형 서포터다. 윈터 시즌 챔피언 선택을 봐도 성향이 드러난다. 3.14 패치가 되기 전에 택했던 소나를 제외하면 모두가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챔피언들이다. 레오나로 5승, 애니로 2승, 리 신 2승, 쓰레쉬 2승1패, 블리츠 크랭크 1패 등 치료 기능을 갖고 있는 챔피언들은 거의 없다.
여기서 주목할 챔피언은 리 신이다. 조세형은 아마추어팀인 다크전에서 리 신을 선보였지만 큰 의미를 갖지 못했다. 다크가 자포자기하듯 경기를 펼쳤기에 조세형의 리 신은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조세형은 나진 실드와의 4강전 1세트에서 리 신을 다시 선택했다. 6데스를 기록하면서 많이 잡히긴 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궁극기를 사용해서 변수를 만들었고 선택한 이유를 보여주기도 했다.
SK텔레콤 K가 4강전에서 KT 롤스터를 상대할 때 레오나와 애니 등 공격형 챔피언을 금지시켰던 점을 감안하면 조세형은 이번 결승전에서 리 신으로 변수를 만들어낼 것이 분명하다. 음파를 통해 상대 챔피언의 체력을 빼놓고 기회가 왔을 때 궁극기인 '용의 분노'로 화력을 담당하는 선수들을 노린다면 충분히 변수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푸만두' 이정현 윈터 시즌 챔피언 선택 및 결과
룰루 3승
애니 3승
나미 2승
쓰레쉬 2승
자이라 1승
타릭 1승
◆'마타' 조세형 윈터 시즌 챔피언 선택 및 결과
레오나 5승
애니 2승
리 신 2승
쓰레쉬 2승1패
소나 1승
블리츠크랭크 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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