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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곰TV 정인호 "도타2로 해설자 인생 2막 열겠다"

[피플] 곰TV 정인호 "도타2로 해설자 인생 2막 열겠다"
곰TV 정인호 해설위원은 다른 해설위원들과 달리 다양한 게임을 중계한 경험을 갖고 있다. 선수 생활을 했던 워크래프트3부터 시작해서 FPS,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스타1), 스타크래프트2:자유의 날개(스타2) 등 그의 손을 거쳐간 게임은 셀 수 없이 많다.

세계적으로 팬들로부터 높은 지지층을 얻고 있는 도타2가 한국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정인호 해설위원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AOS 장르 중계를 선택한 것이다. 비록 IPL 한국 대표 선발전 중계를 위해 리그 오브 레전드(LOL)를 잠시 중계했지만 정식 중계는 도타2가 처음이다.

넥슨 도타2 스폰서십 리그 시즌3 개막을 앞두고 만난 정인호 해설위원은 "도타 올스타즈 시절부터 게임을 알고 있었고 LOL도 많이 했다"며 "도타2를 보면 예전 워크래프트3를 보는 느낌이다. 인터페이스 등 많은 부분이 친숙하다 보니 고향에 온 느낌이다"고 말했다.

정인호 해설위원의 도타2에 대한 열정은 관계자들도 인정하는 분위기. 정 해설 위원은 최근에 열린 메이저리그게이밍(MLG) 콜럼부스 대회를 한 세트도 빼놓지 않고 관전했고 SNS를 통해 평가를 올렸다. 12시간 동안 내리 진행된 대회를 모두 커버한 것. 아직 LOL처럼 대중화가 되지 못했지만 조금씩 발전해가는 도타2를 팬들에게 쉽게 알리는 것이 해설을 하는 본인 몫이기 때문이다.
[피플] 곰TV 정인호 "도타2로 해설자 인생 2막 열겠다"

"도타2가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두 가지 때문 인 것 같다. 출시 시기가 좋지 않았다. 좀 더 빨리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 정도 반응을 예상한 것도 사실이다. 또 하나는 우리 나라 게임 팬들의 성향도 작용했다. 다른 나라는 새로운 게임이 나오면 팬심이 잘 형성되고 부드럽게 넘어간다. 여러 종목 대회가 열려도 모두 즐기는 분위기가 강하다. 그렇지만 한국 스포츠 팬들의 게임을 접하는 방식은 생각보다 보수적이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열리는 인터내셔널 대회가 승부처가 될 것 같다. 그 때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팀이 나와야 한 단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다양한 종목을 하고 있고 도타2에서도 인정받고 있지만 힘들었던 시기도 있었다. MBC게임 시절 스타1 맡았지만 팬들로부터 질타를 받은 것. 2000년 초반 많은 게임이 e스포츠 가능성을 타진하던 시기에 정인호 해설위원이 맡은 방송은 10개에 달했다. 그런 가운데 e스포츠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스타1 해설에서의 쓴맛은 다시 한 번 해설위원이라는 자리를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어떻게 보면 준비할 시간도 많지 않지만 거만했다. 거만함은 독이 되어 돌아왔다. 신중하게 나를 뒤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그 때 그 시절 스타1을 중계하면 많은 팬들이 '다른 게임을 하는 친구가 왜 스타1을 해설하느냐', '정인호는 절대로 S급 해설자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스타1에서 쓴 맛을 본 이후로 한 종목에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지만 지금 여러 종목을 맡고 있는 것을 보면 환경적인 부분이 크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스타1 중계를 하던 예전으로 돌아간다면 더 잘할 수 있을텐데'라는 후회를 자주 한다."

정인호 해설위원은 올해로 해설자 생활에 접어든지 10년이 됐다. 과거 MBC게임 시절 해설을 배웠던 이현주 캐스터와는 서든어택에서 다시 호흡을 맞추고 있다. 동료로 서로 도움을 주고 받았던 김동준 해설위원은 온게임넷으로 옮겨가면서 경쟁자가 됐다. 예전에는 도움을 받았다면 이제는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인호 해설위원은 이제는 내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해설을 한지 10년이 됐다. 사실 예전에는 무조건 해설이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하는 것은 포장도 중요하지만 내적으로 부족하면 소용없는 것 같다. 게임 내외적으로 해설자의 인프라가 튼튼해야 흥미로운 말을 전달할 수도 있고 분위기도 띄울 수 있다. 요즘에는 지식을 채우려고 칼럼이나 책을 많이 읽고 있다. 게임에 대한 준비도 물론 열심히 하고 있다. 게임만 잘 아는 해설자가 아니라 다방면으로 지식을 접목시킬 줄 아는 해설자가 되겠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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