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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STAR] IM 2팀 '쿠로' 이서행 "2014년은 서행 아닌 급행"

[LOL STAR] IM 2팀 '쿠로' 이서행 "2014년은 서행 아닌 급행"
안녕하세요.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입니다.

지난주에는 삼성 갤럭시 블루의 서포터 '하트' 이관형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지난해 여름 아마추어로 시작해 MVP, 삼성까지 이관형은 힘차게 달려나가고 있는데요. 정글러였던 이관형은 이번 시즌부터 서포터로 보직을 변경했습니다. 처음에는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끊임없는 노력 끝에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았고, 최근에는 수준급 서포터 플레이를 펼치면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습니다. 5시즌만에 롤챔스 8강에 올라간 이관형이 나래를 활짝 펼치길 기대해 봅니다.

이번 주 'LOL STAR'에서는 IM 2팀 '쿠로' 이서행을 만나봤습니다. 이서행은 판도라TV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윈터 2013-14 16강 나진 소드와의 경기에서 화려한 리븐 플레이로 팬들의 눈에 들었습니다.

이서행은 라인전에서의 화려함 보다 대규모 교전에서 더 빛을 발하는 스타일인데요. 이서행은 비록 이번 롤챔스 윈터 시즌 16강에서 탈락했지만 KT 불리츠, 삼성 블루, 나진 소드 등 강팀들이 즐비한 죽음의 조에서 인상깊은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급성장하고 있는 유망주로, 차기 시즌이 가장 기대되는 선수이기도 하지요.

지난 서머 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IM 2팀의 16강 탈락이 못내 아쉬운지 이서행은 인터뷰 내내 2014년에는 달라지겠다며 각오를 다졌는데요. 이서행은 NLB 우승부터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스프링 우승, 시즌4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우승까지 해내겠다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습니다.

여린 감성의 소유자, IM 2팀의 '울보' 이서행과의 대화 속으로 들어가 보시죠.

안녕하세요. 팬들에게 인사와 소개 좀 부탁해요.

이서행=반가워요. IM 2팀 미드를 맡고 있는 '쿠로' 이서행입니다.

이번 시즌 아쉽게 롤챔스 16강에서 탈락했어요. 마음은 좀 잘 추스렸나요?

이서행=솔직히 아직도 별로 좋진 않아요. 지난 서머 시즌과 이번 시즌 모두 8강에 갈 수 있었는데 항상 16강에서 떨어지니까 억울하고 짜증나고 그렇죠 뭐(웃음).

데뷔 후 이렇다할 성적을 못 내고 있는 게 속상할 것 같은데요.

이서행=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롤챔스에서 더이상 제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없다는 부분이 아쉽죠.

16강 경기 중 KT 불리츠전이 아무래도 가장 아쉬울 것 같아요. 1세트에서 유리하던 상황에 바론 사냥하다 뒤치기를 당했죠. 거기서부터 게임이 말려서 역전을 당했잖아요. 바론 오더는 어떻게 나온 거에요?

이서행=상대팀 리븐이 혼자 드래곤을 사냥하고 있는 걸 봤어요. 그래서 바론 쪽에서 5대4 전투를 하자는 오더가 나왔어요. 그런데 상단 라인을 푸시하자는 오더도 동시에 나왔죠. 살짝 머뭇거리다 바론을 치기 시작했는데 리븐이 민병대를 신고 생각보다 훨씬 빨리 합류한 거에요. 또 바론을 일점사해서 먹을 수 있었는데 포기하고 나가서 싸우는 바람에 졌어요.

바론 체력이 거의 남지 않은 상황에서 '카카오' 이병권 선수가 근처에 있으니까 공격을 멈추던데, 강타 싸움에 자신이 없었나요? '레인 오버' 김의진 선수도 한 강타 싸움하는 걸로 아는데요.

이서행=잘하는데 대회만 오면 많이 긴장하고 움츠러드는 것 같아요. 만약 그 때 리 신이 날아오면 점사해서 잡아냈으면 그만인데 많이 아쉬워요.

2세트에서 르블랑 픽은 의외였어요. 상대 조합이 완성된 것을 보고 가장 마지막에 뽑은 건데 어떤 의도였나요?

이서행=라인전에서 상대를 압박하면서 6레벨이 된 뒤 죽음불꽃 손아귀가 나오면 한 번에 적을 처치할 수 있어요. 초반에 제가 블루를 먹고 좋게 시작했는데 상대팀이 레드 카운터를 온거에요. 지원갔다가 점멸이 빠지는 바람에 라인전에서 사릴 수 밖에 없었어요. 이병권 선수가 계속 모습을 안 보여주니까 왜곡을 함부로 쓸 수가 없더라고요. 그리곤 말렸죠.

그런데 점멸이 빠지는 상황에서 2레벨 아니었나요? 왜곡으로 빠질 수 있었는데 왜 점멸을 쓴 거죠?

이서행=엘리스의 거미가 순간 고치처럼 보여서 반사적으로 점멸을 써버렸어요. 또 1세트에서 지다보니 부담감도 심했고요.

[LOL STAR] IM 2팀 '쿠로' 이서행 "2014년은 서행 아닌 급행"

2세트 마지막 전투에서 에이스를 내주고 그대로 넥서스까지 밀렸는데요. 그 때 상대는 바론 버프가 있는 상황이었는데 IM 2팀이 이니시에이팅을 했어요. 뭔가 조급한 모습이 보였던 것 같아요.

이서행=상대 리븐이 좀 떨어져있길래 빨리 전투를 걸어서 한 명을 순식간에 잡아내고 수적 우위를 점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KT 불리츠가 정말 빠르게 후퇴하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픽밴부터 실수를 했어요. 르블랑을 할 거면 확실한 이니시에이터인 애니를 우리가 가져왔어야 하는데 말이에요. 당시 애니도 살아있었거든요.

그럼 왜 애니를 안가져 간 거에요?

이서행=상대에게 애니를 주고 카르마로 압박하는 플레이를 연습했거든요. 만약 우리가 애니를 가져왔다면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어요.

경기가 끝나고 경기장 뒤에서 강동훈 감독님 품에 안겨 펑펑 우는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팠어요.

이서행=0대2로 지고 16강에서 탈락했잖아요. 정말 울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는데 꾹 참고 있었죠. 그런데 밖에서 감독님이 한 명씩 안아주는 거에요. 감독님이 절 안자마자 참아왔던 게 무너지면서 눈물이 터졌어요(웃음).

일전에 눈물을 흘리고 각성했다고 했잖아요? 이번에 펑펑 울었으니 NLB에서 초월급 실력을 기대해도 될까요(웃음).

이서행=NLB는 당연히 우승이고 다음 스프링 시즌도 우승할 거에요(웃음).

그 날 이서행 선수 어머님이 페이스북에 남긴 격려글을 봤어요. 정말 힘이 날 것 같더라고요. 평소 어머님이 응원을 많이 해주시는 편인가요?

이서행=부모님께서 항상 제 경기를 챙겨보시고 경기가 끝나면 기사도 찾아보세요. 주변에 자랑도 많이 하시더라고요(웃음). 그래서 더 힘이 나요. 열심히 해야죠.

형과 여동생이 있다고 했죠? 여러 사람들이 형제들을 통해 사인을 부탁할 것 같은데요.

이서행=자꾸 사인을 달라고 하긴 해요. 근데 아직은 아닌 것 같아요. 유명하지도 않고 좋은 성적을 낸 것도 아니잖아요. 또 사인 엽습도 해보긴 했는데 이상하더라고요(웃음). 사인이 그럴싸하게 만들어지면 그 때 해주려고요.

이번 시즌 비록 탈락은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IM 2팀이 정말 잘했다고 생각해요. 이번 시즌을 스스로 평가해 본다면요?

이서행=나진 소드, 삼성 블루라는 강팀을 상대로 한 세트씩을 따낸 건 잘한 것 같아요. 다만 KT 불리츠전에서 1세트를 아쉽게 내준 게 뼈아프네요. 밴픽이나 운영에서 실수한 것들도 다 기억하고 있어요. 그런 실수들을 다시는 반복하지 않으려고요. 더 열심히 해야죠.

만약 KT 불리츠와 무승부 결과가 나왔다면 삼성 블루와 재경기를 했어야 하잖아요? 재경기를 했다면 삼성 블루를 꺾을 자신이 있었나요?

이서행=당연하죠. 삼성 블루에게 이기거나 비긴 적은 있어도 진 적은 한 번도 없거든요. 그래서 삼성 블루에게는 무조건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해요. 만약 재대결을 했다면 정말 죽을 각오로 경기에 임했을 거에요.

[LOL STAR] IM 2팀 '쿠로' 이서행 "2014년은 서행 아닌 급행"

화제를 바꿔볼까요? 올 봄 IM에 입단했어요. 추천을 받았다고 들었는데요.

이서행=아마추어 시절 애니비아 장인이었어요. 소소하게 개인 방송을 하기도 했죠. 그러다 어떤 분과 친해졌는데 그 분이 '뿌잉' (이)인용이와 아는 사이더라고요. IM에서 선수를 모집할 때 그 분이 인용이에게 저를 추천했고, 테스트를 봐서 합격했죠.

원래 프로에 대한 꿈이 있었나요?

이서행=원래는 없었는데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었던 계기가 있었어요. '프로겐' 헨릭 한센의 팬이었어요. 애니비아 플레이 동영상을 보고 반한거죠. 그러다 작년 롤챔스 서머 결승전에서 프로스트와 CLG.EU가 경기를 했잖아요? 그 경기를 보고 자극을 받아서 바로 랭크게임을 시작했어요. 1500점 정도에서 이틀만에 애니비아로 2200점까지 올렸죠.

애니비아 장인이라고 하더니 대단하군요.

이서행=아마추어 대회에서는 저를 만나는 팀은 항상 애니비아를 금지시킬 정도였어요.

아쉽게도 지금 메타에서는 애니비아를 쓰기가 어렵죠. 대회에서 애니비아 실력을 보여주고 싶을 것 같은데요.

이서행=쓰고 싶죠. 정말 잘했고 지금도 자신있는 챔피언이 애니비안데 대회에서 못 쓰니까 아쉬워요. 애니비아를 쓰기 위해 조합을 구상하고 있긴 한데 라인 스왑 때문에 섣불리 뽑지 못하고 있어요.

하긴, 까딱하다간 라인이 터지겠죠(웃음). 애니비아 중심 조합으로 IM 1팀과 연습은 해봤나요?

이서행=가끔 애니비아를 쓰긴 하는데 항상 이겼어요. 그런데 애니비아를 대회에서 확실하게 쓸 게 아니기 때문에 다른 팀과의 스크림에서도 애니비아를 연습하기가 힘들어요.

이번 시즌부터 IM 1, 2팀 모두 숙소에서 함께 연습하게 됐는데요. 시너지가 좀 나는 것 같나요?

이서행=10명이잖아요. 일단 활기차요(웃음). 분위기도 좋고요. 궁금한 게 있으면 바로 물어 볼 수 있어서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그러고보니 초창기 때와 비교해 살이 많이 찐 것 같은데요? 숙소 생활의 여파인가요(웃음).

이서행=8Kg이나 쪘어요. 강병률 코치님이 만날 라면 먹자고 하고, 형들은 편의점 가자고 하고(웃음). 또 숙소 근처에 24시간 중국집이 있거든요. 야식도 많이 먹어요. 그러다보니 살이 엄청 쪘네요. 그래서 요새는 먹는 걸 최대한 자제하는 편이에요.

[LOL STAR] IM 2팀 '쿠로' 이서행 "2014년은 서행 아닌 급행"

쉬우면서 센 챔피언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어요. 피지컬이 필요한 챔피언을 좋아하고, 신드라가 딱 맞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요. 그런데 신드라가 막상 대회에서는 승률이 좋지 않아요.

이서행=신드라를 쓸 땐 조합이 중요한 것 같아요. 신드라가 이니시에이팅이 가능하긴 한데 먼저 들어갔다가 자칫 잘못하면 잘릴 수가 있거든요. 다른 이니시에이터, 그리고 탱커가 꼭 있어야 해요. 또 상대팀에 암살 챔피언이 많으면 신드라가 정말 약해져요. 대규모 전투에서 위치 선정도 정말 중요하죠.

이서행 선수는 어떤 챔피언이 가장 자신있나요? 연습을 안해도 대회에서 쓸 수 있는 챔피언이요.

이서행=애니비아와 제드에요. 애니비아는 제 인생 챔피언이죠(웃음). 제드는 OP 시절 엄청 연습했거든요. 제드 궁극기가 살짝 바뀌었는데 덕분에 치고 빠지기가 좋아졌어요. 또 근접 챔피언인데 중앙 라인에서 그렇게 편한 챔피언이 없어요.

NLB 조추첨 결과가 나왔는데요. IM 2팀은 무크와 진에어 팰컨스 경기 승자와 붙게 됐어요.

이서행=롤챔스 윈터 16강 탈락의 울분을 NLB에서 토해낼 거에요. 어떤 팀이 올라와도 무조건 이길 거에요. 지난 시즌 NLB에서 준우승을 했으니 이번에는 우승할 차례에요.

만약 이번 시즌에 또 나진 소드와 결승에서 맞붙는다면 어떨 것 같아요?

이서행=이번엔 우리가 이겨야죠. 박살을 낼 거에요(웃음).

혹시 강동훈 감독님께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이서행=항상 신경써주셔서 감사 드리죠. 요즘 후원사 잡는다고 엄청 바쁘신데 감독님 노고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NLB에서 반드시 우승할 거에요. 사랑합니다.

IM 2팀, 그리고 1팀까지 2014년에는 힘차게 비상하길 바라겠습니다. 끝으로 이서행 선수의 목표 들어보고 인터뷰 마칠게요.

이서행=현재 '미드'하면 '페이커' 잖아요? 그 자리를 제가 뺏어보고 싶어요.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다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이상혁 선수를 누른 다음에는 더 큰사람이 되야죠(웃음). 내년에는 롤챔스 스프링 시즌 우승을 시작으로 롤드컵 우승까지, 제 이름과는 달리 서행이 아닌 급행, 직행을 타고 싶네요. 저를 중심으로 운행되는 급행 열차에 IM을 태워서 롤드컵까지 가는 것이 꿈이에요. 그러면 사람들이 2014년은 '쿠로의 해'라고 말해주지 않을까요(웃음).


글=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사진=데일리e스포츠 박운성 기자 phot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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