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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동 STAR 일기] '프론트 오브더 라인 패스' 사랑합니다!

[이제동 STAR 일기] '프론트 오브더 라인 패스' 사랑합니다!
안녕하세요. EG 프로게이머 이제동입니다. 첫 일기에서는 팬들에게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의 추억을 전했습니다. 벌써 한달이 넘는 시간이 흘렀네요. 그동안 들려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는데 워낙 해외 대회가 빡빡하게 잡혀 있어서 도저히 시간이 나지 않더군요. 입이 근질근질 했답니다.

지난 10월과 11월은 한국에 체류했던 시간이 더 짧았던 것 같습니다. 순식간에 WCS 아메리카 시즌3, WCS 시즌3 파이널 그리고 WCS 글로벌 파이널 등 굵직한 대회 세 개가 연달아 펼쳐지면서 저는 한국과 미주 대륙을 6번이나 넘나들었습니다. 물론 별로 쉬지도 못하고 또다시 연달아 해외 대회가 있지만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에 이렇게 펜을 들게 됐습니다.

지난 10월과 11월은 미주대륙을 정복했던 시기라도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WCS 아메리카 시즌3와 WCS 글로벌 파이널은 미국에서 열렸고 WCS 시즌3 파이널은 캐나다에서 열려 때아닌 미주대륙 투어를 했죠. 개인적으로는 무척 피곤하면서도 재미있었던 경험이었습니다. 두 나라 모두 가봤던 곳이었지만 이번에는 새롭게 경험한 일이 많았거든요.

즐거운 추억이 가득했던 미주대륙 정복기를 지금부터 펼쳐보겠습니다.

◆캐나다의 추억 #1
예전에 기사가 나왔듯 다른 곳은 몰라도 캐나다는 꼭 가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WCS 아메리카 시즌3를 열심히 했고 다행히도 시즌3 파이널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죠. 제가 캐나다에 꼭 가고 싶었던 것은 캐나다에 있는 지인과 꼭 만나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시즌3 파이널에서의 성적이 좋지 않아서 자유시간(?)이 많이 주어졌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지인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도 못했습니다. 지인이 '친구 따라' 경기장에 왔다가 갑자기 '통역관'으로 변신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현지에서 WCS 아메리카 주최사인 NASL이 섭외했던 통역관이 영어는 능숙했지만 한국어가 능숙하지 않았던 것이 화근이었죠. 제 지인이 저를 응원하러 왔다가 외국인들과 능숙하게 이야기를 한 뒤 저와도 한국어로 유창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본 블리자드 관계자가 "갑작스러운 부탁이지만 통역을 해줄 수 있겠냐"고 물어봤습니다.

제 지인은 얼떨결에 시즌3 파이널 통역을 맡게 됐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지인이 부산 사람이었는데 통역보다도 최대한 사투리를 쓰지 않고 통역할 수 있을지에 더 긴장했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멋지게 통역관 역할을 해냈고 지인은 "네 덕에 좋은 추억을 만든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하더군요. 저에게도 신기하기도 하고 특이한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캐나다의 추억#2
생각했던 것만큼 많은 곳을 돌아다니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나이아가라 폭포를 본 것은 큰 수확이었던 것 같습니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목록 중에 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가 있었거든요. 지난 번 손주흥과 캐나다를 여행 갔을 때는 보지 못해 아쉬움이 컸기 때문에 이번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가겠다는 결심을 했고 다행히도 시간이 돼 나이아가라 폭포에 갈 수 있었습니다.

나이아가라 폭포 앞에서(사진 제공=이제동).
나이아가라 폭포 앞에서(사진 제공=이제동).

매번 사진으로만 보던 나이아가라 폭포를 모니 왜 죽기 전에 꼭 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는지 알 것 같더군요. 그 방대한 크기와 웅장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식상한 이야기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진짜 보자마자 '자연의 신비로움이란 이런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러 온 수많은 나라에서 온 사람들을 만난 것도 또 다른 재미였습니다. 각자 느끼는 것은 달랐을 수도 있지만 나이아가라 폭포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빛은 모두 같더군요. 눈빛에서 느껴지는 놀라움과 감동이 같이 전해지는 듯 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거리낌 없이 나눌 수 있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팬 여러분들도 꼭 가보시기 바랍니다. 그 웅장함과 거대함에 아마도 놀라움을 금치 못할 테니까요.

◆미국 애너하임에서의 추억 #1
이번 애너하임에서는 기억에 남는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미국에 참 많이 와본 것 같은데 그때마다 새로운 일들이 생겨서 신기한 것 같아요. 그만큼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는 방증이기도 한 것 같아 인생을 허투루 살지는 않았구나 생각도 했죠.

이번 WCS 글로벌 파이널 때문에 애너하임에 왔을 때는 두 가지 잊지 못할 추억이 생겼습니다. 그 중 첫번째는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방문한 것입니다. 예전에도 가봤는데 이번에 방문했을 때는 색다른 경험을 했거든요.

원래 저는 놀이기구 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5분도 채 되지 않게 놀이기구를 타는데 한 시간이 넘게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죠. 아무런 의미 없이 시간을 지체하는 것을 워낙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유니버셜 스튜디오 앞에서(사진 제공=이제동).
유니버셜 스튜디오 앞에서(사진 제공=이제동).

지난 번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갔을 때 1시간 넘게 기다렸던 악몽이 있어서 이번에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솔직히 그냥 숙소에 있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솔깃한 제안이 왔어요. 블리자드에서 '프론트 오브더 라인 패스'를 주기 때문에 기다리지 않고 놀이기구를 실컷 탈 수 있다는 이야기에 곧바로 겉옷을 챙겨 입었습니다.

'프론트 오브더 라인 패스'의 위엄은 정말이지 대단하더군요. 길게 늘어진 줄을 뒤로 하고 당당하게 앞으로 걸어 들어가 놀이기구를 타니 마치 뭐라도 된 사람 같았습니다. 괜히 어깨에 힘이 들어가기도 하고요. 다들 우리를 부러운 눈초리로 쳐다보는 것을 느끼며 대통령이라도 된 기분이었죠.

이런 놀이동산이라면 언제든 가고 싶습니다. '프리패스' 사랑합니다(웃음).

◆미국 애너하임에서의 추억 #2…팔로스 베르데스를 아시나요
이번 애너하임 탐험기(?)의 백미는 바로 팔로스 베르테스입니다. 아마도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겠지요? 미국 하면 떠오르는 지역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비벌리힐스보다 더 유명한 부촌이라고 합니다. 캘리포이나주 남서부 로스앤젤레스 서쪽에 있는 도시로서 엄청난 부자들이 사는 마을이라고 하더군요.

현지인들이나 미국에서 산 사람들 아니면 절대로 알 수 없는 이곳은 여행객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을 주는 곳입니다. 패키지 여행을 한다거나 외국인들이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여행한다면 절대로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죠.

팔로스 베르데스에서(사진 제공=이제동).
팔로스 베르데스에서(사진 제공=이제동).

솔직히 이 곳은 글로 표현되지 않습니다. 사진으로도 표현하기도 어렵고요. 직접 가보면 얼마나 좋은 곳인지,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를 느끼게 됩니다. 솔직히 저도 그곳을 보면서 "여기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으니까요.

만약 미국을 여행할 계획을 세운 분들이라면 한번 가보세요. 이제동이 강력 추천합니다. 돈 주고도 얻을 수 없는 정보를 여러분들께만 살짝 공개합니다.

정리=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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