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 감독과 STX 시절부터 선수들을 지원했던 팬들은 지난 19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악스홀에서 펼쳐진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이하 WCS) 코리아 시즌3 결승전에 진출한 백동준의 사기를 위해 응원 도구 및 현수막 등을 직접 제작해 훈훈한 광경을 연출했다.
최 감독은 예전 WCS 결승전이 펼쳐졌을 때 협회에 소속된 기업팀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가 맞대결을 펼쳤을 때 응원에서 차이가 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 백동준 상대가 SK텔레콤 어윤수로 결정되자 최 감독은 예전 기억을 떠올리며 응원에서 밀리면 안되겠다고 판단했다.
백동준이 경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응원에서 사기가 떨어지면 제 실력을 발휘할 수도 없겠다는 생각에 최 감독과 소울 팬들은 사비를 털어 응원 도구 및 현수막을 직접 준비했다. 응원도구는 대량 주문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상당한 비용이 들었지만 최 감독과 팬들은 개의치 않았다.
곁에서 이를 지켜본 백동준은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최 감독과 팬들의 정성을 헛되이 하면 안되겠다고 판단한 백동준은 결승전 흥행 등 많은 부분에 대한 걱정을 내려 놓고 경기 준비에만 몰두했고 결국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백동준은 "감독님과 팬들이 결승전을 앞두고 응원도구 및 현수막 등을 직접 준비하는 것을 보며 마음이 찡했다"며 "그 믿음에 보답하게 돼 기분 좋고 선수들을 진심으로 아껴주신 감독님과 팬들의 사랑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