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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S, 2014년에는 국적 기반으로 전환?

미국에서 유학과 함께 게이머 활동을 하고 있는 '폴트' 최성훈
미국에서 유학과 함께 게이머 활동을 하고 있는 '폴트' 최성훈
올해 시작된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WCS)의 문제점은 출전 지역 제한을 전면 해제하면서 국적이나 소속팀의 활동 지역이 아닌 선수 개인의 선택에 따라 지역을 정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 지역 내의 경쟁이 뜨거울 것이라 예상한 일부 한국 선수들은 북미와 유럽으로 빠져 나갔고 상위에 랭크되면서-한국 선수들이 모두 우승을 싹쓸이했다. 그나마 유럽에서는 일부 외국 선수들이 선전했지만 아메리카에서는 미국 선수들이 8강에서 전멸하는 상황이 종종 벌어졌다. 그렇지만 2014년부터는 이런 일을 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아메리카·미국에서도 한국 독주
한국 선수들이 독주하는 WCS 아메리카에서 지금까지 미국 선수가 프리미어리그 16강에 오른 것은 단 두 명이다. 시즌1에서 EG '서피' 코난 리우가 올랐고 시즌2에서는 루츠 게이밍 '미니군' 채드 존스가 주인공. 하지만 코난와 채드는 16강에서 한국 선수에게 밀려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오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북미 스타리그(NASL) 스투디오에서 열리는 시즌3 16강에서는 미국 국적의 선수가 한 명도 오르지 못하고 32강에서 탈락했다. 한국 선수가 14명이고 캐나다가 2명, 중국과 대만이 각각 1명의 진출자를 냈다.

유럽 대회는 아메리카 대회처럼 심각하지는 않지만 한국 선수가 시즌이 지나면서 한국 선수들이 상위 입상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에이서 문성원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유럽 지역 시즌3에서는 상위 8명 선수 중 한국 선수가 5명이었다. 마우스스포츠 '볼틱스' 후안 듀란이 4강에 오르면서 유일하게 시즌 파이널에 진출하는 외국 선수가 됐다.
사샤 호스틴
사샤 호스틴

◆글로벌 파이널은 한국 선수 잔치!
시즌별, 지역별로 한국 선수들이 상위에 입상하다 보니 WCS 글로벌 파이널에 한국 이외의 국적을 가진 선수를 찾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다. 오는 11월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글로벌 파이널이 외국 선수 없이 한국 선수들의 잔치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WCS 글로벌 파이널에 직행할 수 있는 상위 16명 선수 중에 한국 선수는 15명이다. 얼라이언스 소속의 '나니와' 요한 루세시가 2,825점으로 가까스로 16위에 랭크되어 있다.

그렇지만 요한이 현재 챌린저리그로 내려간 상황이고 SK텔레콤 T1 어윤수(2,050점) 등 많은 선수들이 시즌3 경기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추월당하는 것은 시간 문제다.

글로벌 파이널에서 한국 선수의 독주를 막기 위해서는 에이서 '스칼렛' 사샤 호스틴이 역할을 해야 한다. 2,250점으로 19위에 올라있는 사샤 호스틴은 북미 지역 시즌3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낸다면 글로벌 파이널에 직행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사샤가 중간에서 탈락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글로벌 파이널은 한국 선수이 독점하게 된다.

블리자드는 해외 팬들은 지역에 상관없이 실력이 뛰어난 선수를 응원하기에 한국 선수들로 '도배'가 되어도 상관 없다는 반응이지만 팬들의 생각은 다르다. 일단 지역 제한을 풀었던 이유는 한국 선수들이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나름대로 프로게이머로서 노하우를 알리는 것이었지만 1년간 진행된 흐름을 봐서는 잠깐 머물렀다가 떠나는 것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WCS 지역 제한을 풀면서 북미와 유럽에서 터전을 닦는 해외 선수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더 큰 문제다. 더불어 리그 오브 레전드(LOL), 도타2가 흥행하면서 북미 모 게임단은 재계약 시즌을 앞두고 스타2 선수를 정리한다는 소문도 흘러나오고 있다.

◆내년부터는 지역 제한 생긴다
WCS 지역 제한이 풀린 여파는 한국도 다를 바 없다. 한국 대회에서 본선에 올라가지 못했던 선수가 다른 지역을 선택해서 본선에 오르는 일이 종종 발생하자 많은 선수들이 내년 시즌1에는 북미 지역으로 지원하는 것을 고려하고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한국 선수가 내년 시즌 유럽과 아메리카 대회에서 뛰는 모습은 극히 제한될 전망이다. 개편안 중에 하나가 지역 제한이기 때문이다. 해외 e스포츠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부터는 한국 국적을 가진 선수는 모두 한국 대회에 활동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외를 거점으로 활동하거나 게이밍 하우스를 갖고 있는 게임단 소속의 선수는 예외로 인정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된다면 한국 선수들이 독주하고 있던 WCS 유럽과 아메리카에서 외국 선수들도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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