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스타1) 마지막 개인리그였던 티빙 스타리그 이후 만 2년 동안 개인리그와 인연을 맺지 못했던 삼성전자 칸 송병구가 오랜만에 개인리그 본선에 올랐다. 송병구는 이날 벌어진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WCS) 시즌3 챌린저리그 예선전에서 웅진 스타즈 임진묵을 제압했다. 송병구가 스타크래프트2로 전환된 이후 개인리그 본선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Q 스타2 처음으로 개인리그 본선에 올랐다.
A e스프츠에서 스타크래프트2 분위기가 혼란스러웠고 또한 명절이 껴있어서 연습을 거의 하지 못했다. 전혀 기대를 안했던 개인리그 예선에 올라가서 내 스스로 놀라운 것 같다.

Q 만 2년 만에 개인리그 본선인데.
A 너무 길었다. 뭐라고 말해야할지 모르겠다.

Q 그동안 성적이 안나왔던 이유가 무엇인가?
A 주위에서 그렇게 보고 있지만 나름대로 성적이 좋았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2:군단의 심장 들어와서 프로리그 11연패의 임팩트가 정말 강했다. 더불어 허영무와 신노열이 잘하다보니 부진한 것처럼 보였다. 관심 받는 것이 줄어들었고 스타1에서는 전혀 받지 않던 지적을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Q 최근 스타2 분위기가 안 좋았는데 본인도 타격이 있었을 것 같다.
A 매년 e스포츠에서는 힘든 일이 많았다. 중계권 파동부터 승부조작, 스타1과 스타크래프트2:자유의 날개 병행 시즌도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스타2 비중이 축소됐고 협회 선수들은 해외 대회 출전에 대한 제약도 있었다. 그러다보니 선수들도 고민 끝에 은퇴를 선언했는데 이번 시즌에 몰렸다. 저도 은퇴에 대한 고민을 했지만 군대를 갔다온 다른 선수들처럼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서 생각을 다 잡았다.

Q 이번 대회는 어디까지 올라가고 싶나?
A 예선을 뚫은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사실 최근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보니 경기를 하는 것이 낯설었다. 패자전 경기를 하는데 우연히 SK텔레콤 최연성 코치와 인사를 했다. 최 코치가 "자기를 이기고 난 뒤 경기장을 한 바퀴 돌아다녔던 예전 모습으로 돌아와달라"고 했다. 그 말이 도움이 됐다. 또 오상택 코치의 조언도 큰 도움이 됐다.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절대 떨어지지 않겠다며 독기를 품고 임했다.

Q '택뱅리쌍'중에 EG 이제동의 활약이 돋보이는데 자극이 됐나?
A 인터넷 기사를 읽으려고 했는데 리그 오브 레전드(LOL) 기사 밖에 없더라. 한국 대회 방식도 잘 모르는데 다른 대회까지 신경을 쓸 시간이 없었다. 드림핵 등 해외 대회를 동료들이 보면서 결승에 올라간 것을 알았는데 자극은 별로되지 않았다.

Q 챌린저리그에서 누구와 맞붙고 싶은가.
A 솔직히 스타2로 들어와서 저만의 확고한 생각이 있었다. 절대 다른 선수의 리플레이와 VOD를 보지 않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게임 스타일이 외국 선수처럼 됐다. 이번에도 어떤 선수를 만나도 위축되는 건 없을 것 같다. 지금까지 플레이가 안 좋았기 때문에 방송 경기에서 위축되는 것을 떨쳐버렸으면 한다. 또 챌린저리그를 통해 만족스러운 플레이가 나왔으면 좋겠다.

Q 하고 싶은 말을 해달라.
A 다음에 이기면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꼭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