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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Story] 이유라 "e스포츠 알리는데 앞장서고파"

[HerStory] 이유라 "e스포츠 알리는데 앞장서고파"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 시절 여성부 리그가 개막한 뒤 많은 여성 프로게이머들이 활발하게 활동했습니다. 삼성전자 김가을 감독 역시 그때 주목 받았던 프로게이머였고 마지막까지 여성 프로게이머로 자존심을 지켰던 서지수도 이때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추억의 이름이 된 이종미, 김영미 등도 여성 프로게이머로 이름을 날렸었죠.

하지만 여성 프로게이머가 계속 e스포츠에서 활동하기에는 제약이 따랐습니다. 여성부 리그가 사라지면서 여성 프로게이머들은 점차적으로 사라졌고 결국 마지막 남은 서지수까지 은퇴하면서 여성 프로게이머 계보는 이대로 끊어지는 듯 보였습니다.

다행히도 스타크래프트2로 종목이 전환되면서 여성 프로게이머들이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김가영, 이유라 등 외모까지 겸비한 여성 프로게이머들이 서지수의 뒤를 잇기 위해 최선을 다해 뛰고 있죠.

e스포츠에 여성 프로게이머가 꼭 필요하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실력만 놓고 봤을 때에는 남성들에게 분명히 뒤처집니다. 그렇지만 여성 프로게이머가 할 수 있는 일은 남성 프로게이머보다 많습니다. 단순히 성적을 내는 일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 e스포츠를 알리는데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죠. e스포츠를 잘 모르는 사람도 서지수는 알고 있듯 말입니다. 남자들의 세계에 도전하는 여성들의 존재만으로도 일반인들에게 e스포츠는 도전정신이 살아 있는 스포츠로 각인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바비 프라임' 이유라는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대회 출전 이외에도 다양한 외부 활동을 통해 e스포츠를 알리는 홍보 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죠.

혹자는 이를 두고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프로게이머는 성적이 좋아야 하고 실력으로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비판할 수 있습니다. 옳은 지적입니다. 아직 e스포츠가 정식 스포츠로 자리매김하지 못한 상황에서 e스포츠를 더 많이 알리는 일은 어떤 것보다 중요합니다. 이유라의 행보가 더 특별한 이유 역시 이 때문입니다.

◆인생을 바꿔 놓은 프로게이머
초반 이유라가 주목을 받은 이유는 그녀의 화려한 경력 덕분입니다. 유망한 축구 선수였던 이유라는 승무원을 거쳐 프로게이머가 됐습니다. 안정적인 직업을 뒤로 하고 프로게이머에 도전한 그녀의 선택은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HerStory] 이유라 "e스포츠 알리는데 앞장서고파"

하지만 이유라는 프로게이머가 되고 난 뒤 오히려 더욱 행복하다고 합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만 이 인생의 행복을 결정 짓는 요소는 아니라는 것을 그녀는 요즘 실감하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새로운 보람을 찾아가는 일은 전에 없었던 행복입니다. 그녀의 입가에 웃음이 떠나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하루하루가 행복해요. 오늘은 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되고요. 물론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고 일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지만 매번 지루한 일상의 반복일 수밖에 없잖아요. 지금은 내일을 예측하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고 이런 도전들이 항상 절 설레게 해요."

그녀는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고 있는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에 대해 "양파"같다는 표현을 했습니다. 한가지 도전을 끝내 놓으면 또 하나의 도전이 기다리고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입니다.

"처음 프로게이머가 되겠다고 결심했을 때만 하더라도 제 삶이 이렇게 변하게 될지 상상도 하지 못했어요. 막연히 프로게이머를 해야겠다는 생각만으로도 설렜는데 이제는 일하는 하루 하루가 설렘이고 도전이고 즐거움이에요. 어떤 직업이 이런 보람과 즐거움을 주겠어요."

[HerStory] 이유라 "e스포츠 알리는데 앞장서고파"

안정적인 수입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유라의 삶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합니다. 프로게이머 덕에 그녀는 이제 새로운 꿈을 꾸고 있습니다. 그녀 인생의 꿈까지 바꿔 놓은 프로게이머는 이유라아게는 단순히 직업이 아닌 꿈 그 자체입니다.

◆"e스포츠에서 받은 값진 선물"
이유라는 e스포츠를 통해 너무나 많은 것을 받았다며 감사해 했습니다. 매일 눈을 뜰 때마다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이유라. 과연 그녀가 e스포츠에게 받은 것은 무엇이길래 항상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는 것일까요?

"만약 평범한 승무원이었다면 제가 방송에 출연할 수 있었을까요? 지금처럼 유명세를 탈 수 있었을까요? 프로게이머였기 때문에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고 제가 방송 활동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게 됐는걸요. 저는 e스포츠에게 받기만 했어요."

그녀는 e스포츠와 인연을 맺고 난 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CF 모델을 비롯해 방송 활동까지 그녀의 활동 범위는 프로게이머 그 이상입니다. 대부분 이유라를 찾는 곳은 과감한 도전과 용기를 보여달라는 주문이 많습니다. 이유라가 e스포츠라는 테두리 안에 있는 한 그녀의 이미지는 '도전'과 뗄 수 없게 된 것입니다.

[HerStory] 이유라 "e스포츠 알리는데 앞장서고파"

"e스포츠가 저에게 준 '도전 정신'이라는 선물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어요. 사실 처음에는 프로게이머가 경기는 거의 하지 못하고 다른 활동을 더 많이 하는 것에 대해 고심했죠. 하지만 이 활동 역시 프로게이머가 해야 하는 일이라는 결론을 내렸어요. 누군가는 e스포츠를 더 알려야 하지 않을까요? 예전 서지수 선수나 임요환 선수도 게임 이외의 활동을 많이 하면서 일반인들에게 e스포츠를 알렸잖아요."

이유라는 그녀에게 큰 선물을 안겨다 준 e스포츠를 위해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했고 그 해답을 찾았다. 그녀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e스포츠를 널리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싶다는 꿈을 전했다.

◆e스포츠 알리는데 중추적인 역할 하고파
단순히 방송을 하고 싶었다면 그녀는 기획사 문을 두드렸을 것입니다. 그리고 프로게이머로 데뷔한 뒤 들어오는 기획사 러브콜에 응답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이유라에게는 방송보다 e스포츠가 먼저였습니다. e스포츠를 떠나서 그저 방송만을 하는 것은 상상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만약 그녀가 프로게이머를 그만둔다면 방송에서도 그녀를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방송이 재미있는 것이 아니라 e스포츠를 너무나 사랑하고 좋아하기 때문에 그에 관련된 방송을 하는 것이 재미있어요. 또한 다른 활동을 하면서 내가 소속된 e스포츠를 알리는 일 역시 보람을 느끼고 있고요. 앞으로 누가 시키지는 않았지만 e스포츠 홍보대사와 같은 역할을 해보고 싶습니다."

[HerStory] 이유라 "e스포츠 알리는데 앞장서고파"

누군가가 그녀에게 e스포츠 홍보대사 역할을 주문한 것은 아닙니다. 또한 그녀가 그런 마음을 가진다고 해도 누가 월급을 주는 것도 아니죠. 하지만 그녀는 e스포츠를 알리고 그 안에서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무엇보다 재미있고 행복하다고 합니다.

"일반 케이블 방송에 나가더라도 저는 '이유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e스포츠에 종사하고 있는 프로게이머로 출연하게 돼요. 만약 개인 이유라로 출연하는 것을 원하면 거절하죠. 제가 프로게이머이고 e스포츠라는 곳이 어떤지 알려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방송이라면 마다하지 않을 겁니다. 어떻게든 e스포츠를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어요."

혹자는 그녀의 이 같은 생각을 비난할지도 모릅니다. 그녀의 진심을 의심할 수도 있죠. 하지만 이유라는 개의치 않습니다. 그녀의 진심을 누군가는 알아줄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이유라의 진심이 e스포츠를 넘어 일반인들에게도 통해 한 명이라도 e스포츠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면 그녀는 바랄 것이 없습니다.

[HerStory] 이유라 "e스포츠 알리는데 앞장서고파"

"여성 프로게이머이기 때문에 게임 이외에도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 역할들을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할 생각입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e스포츠를 알리는 존재가 되고 싶어요.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세요."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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