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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은퇴 선수에 대한 예우

나진 박정석 감독 은퇴식 모습
나진 박정석 감독 은퇴식 모습
재계약 시즌이 진행되면서 많은 스타크래프트2 선수들이 은퇴를 선언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칸 허영무가 떠났고 오늘 e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혁명가' SK텔레콤 T1 김택용의 은퇴 소식이 들렸다.

개인적으로 김택용의 은퇴는 정말 아쉽다. 오래 전부터 '카더라' 통신으로 소문이 흘러나와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은퇴보다는 팀 이적 등 다른 방법으로 프로게이머에 대한 동기 부여를 찾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은 다른 관계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지인과 함께 오랜 시간 동안 알고 지낸 소수의 관계자들이 최근까지 본인을 만나 은퇴 만류를 했을 정도로 김택용에 대한 애정은 각별했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의 만류 속에서도 김택용은 은퇴를 선언했다. 휴식 후 군입대를 선택했다. 휴식 기간 동안 아프리카 방송을 하면서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 리그에 참가할 수 있지만 프로게이머로서 김택용은 오늘로 마지막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e스포츠계에서 김택용은 일획을 그은 선수다. '택뱅리쌍'으로 따로 분류할 정도로 많은 우승 경험을 갖고 있으며 프로리그에서도 MBC게임 히어로와 SK텔레콤 T1에 우승컵을 여러 번 안겼다. 은퇴를 선언했지만 그동안 김택용이 멋진 경기를 보여주면서 e스포츠 팬이 늘었고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떠나기로 결심한 김택용에게 e스포츠계가 해줄 수 있는 일은 김택용을 명예스럽게 떠나보내는 일이다. 다른 프로 스포츠에서도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은퇴를 선언했을 때는 등번호를 영구결번으로 지정하는 등 은퇴 선수에 대한 예의를 아끼지 않지만 나름대로 프로 스포츠라고 생각하는 e스포츠에서는 지금까지 이런 노력들이 부족했다. 한국 e스포츠의 중흥기를 이끈 선수들이 명예롭게 은퇴한 경우는 KT 롤스터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한 박정석 현 나진 e엠파이어 감독, 홍진호 전 제닉스 스톰 감독, CJ 엔투스의 사무국으로 활동하고 있는 서지훈 정도다.

은퇴를 선언한 김택용도 나름대로 명예롭게 떠날 자격이 있다. 스타1 시절 개인리그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고 프로리그에서도 각종 기록을 달성하는 등 e스포츠에 끼친 영향은 셀 수 없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프로리그 개막에 맞춰 은퇴식을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지만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서 은퇴하는 선수에 대한 예우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 e스포츠가 발전하기 위해선 많은 것들이 필요하지만 은퇴 선수에 대한 예우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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