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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가' 김택용, 데뷔부터 은퇴까지

'혁명가'라는 별명으로 e스포츠 팬들로부터 사랑 받았던 SK텔레콤 T1 김택용이 9일 공식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2007년 3월3일에 열렸던 곰TV MSL 시즌1에서 마재윤을 제압하면서 '3.3 혁명'을 일으키며 파격을 일으켰던 김택용은 3회 연속 MSL 결승 진출, MSL 3회 우승, 프로리그 한 시즌 최다승 등 기록을 세우면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데일리e스포츠는 김택용의 변천사를 사진으로 엮었습니다. 풋풋했던 데뷔 시절부터 최근 프로리그 경기 모습까지 김택용이 걸어온 길을 한 눈에 추억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혁명가' 김택용, 데뷔부터 은퇴까지

'혁명가' 김택용, 데뷔부터 은퇴까지

김택용은 2005년 하태기 감독이 이끄는 POS의 일원으로 프로게이머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데뷔 초부터 꽃미남 연예인들을 능가하는 '미모'로 수많은 여성 팬들의 사랑을 받았는데요. 공식전을 치르기 전 김택용을 처음으로 인터뷰했던 남윤성 기자는 하이틴 시절 여성 시청자들을 녹였던 배우 손창민 씨와 닮았다고 평가하면서 '신돈 토스'가 떴다고 기사를 썼다가 '뭇매'를 맞았습니다. '신돈'이라는 드라마에서 손창민 씨가 머리를 짧게 자르면서 미모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몰랐기에 괜한 별명을 지었던 것이지요.

POS는 1년 뒤인 2006년 MBC게임과 손을 잡고 히어로라는 게임단으로 이름을 바꿔습니다. MBC게임 히어로는 새로운 스타 플레이어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생각에 이재호를 밀었지만 팬들은 김택용의 외모에 이미 빠져 있었죠. 김택용의 외모는 e스포츠 누나 팬들의 마음을 이미 사로 잡았기에 누구도 넘볼 수 없는 4차원의 벽이었습니다.
'혁명가' 김택용, 데뷔부터 은퇴까지

2005년 신인 드래프트 때의 김택용의 모습입니다. 빨간 원 안에 들어있는 선수가 김택용인데요. '흑형' 이성은과 같은 줄에 앉아 있으니 더욱 뽀얀 피부가 빛이 나네요. 김택용 왼쪽에 있는 선수는 공격성이 짙었던 저그 한상봉이고 오른쪽은 아직도 현역으로 선수 생활을 하고 있는 윤용태네요. 오른쪽 위에는 STX 소울의 코치로 프로리그를 우승시킨 김윤환의 모습도 보입니다.
'혁명가' 김택용, 데뷔부터 은퇴까지

'혁명가' 김택용, 데뷔부터 은퇴까지

김택용을 스타 플레이어의 반열에 올려 놓은 2007년 '3.3 혁명'의 현장을 보고 계십니다. MSL 5회 연속 결승에 오른 마재윤(승부 조작의 브로커로 지명되면서 영구제명)이 또 다시 우승을 노렸지만 김택용은 커세어와 다크 템플러 조합을 선보이면서 3대0으로 완승을 거뒀습니다. 프로토스가 5전3선승제에서 마재윤을 이길 확률이 2.69%라고 공개된 적이 있는데 김택용은 이 확률을 현실로 만들면서 '혁명가'라는 타이틀을 얻었습니다.

김택용은 MBC게임 히어로 소속으로 활동할 때 MSL에서 3회 연속 결승전에 진출했습니다. 곰TV MSL 시즌1에서 마재윤을 3대0으로 완파하고 첫 우승을 차지했고 시즌2에서는 삼성전자 송병구를 3대2로 꺾으면서 연속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시즌3에서도 결승까지 올라갔지만 박성균(당시 팬택 EX)에게 패하면서 프로토스 사상 첫 3회 연속 메이저 개인리그 제패는 실패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택용이 프로토스 최고의 선수임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혁명가' 김택용, 데뷔부터 은퇴까지

2008년 2월 김택용은 팀을 옮겼습니다. MBC게임 히어로에서 SK텔레콤 T1으로 새 둥지를 튼 것이지요. 2008년 SK텔레콤은 스타 플레이어의 부재라는 위기를 맞았습니다. 팀을 대표하는 선수인 임요환이 2006년 군에 입대했고 2007년 최연성과 박용욱이 동반 관절 이상을 호소하며 선수 생활을 영위하기가 녹록지 않다는 의사를 표했습니다. 결국 2008년 SK텔레콤은 최연성, 박용욱을 코치로 임명했지요. 현역 선수 중에 가장 스타성이 있다고 판단된 김택용을 영입하면서 SK텔레콤 T1은 명가의 이미지를 이어가려 했습니다.

김택용의 영입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 시즌에서는 플레이오프에서 온게임넷 스파키즈에게 패하는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지만 가을에 열린 클럽데이 온라인 MSL에서 우승하면서 SK텔레콤 T1에게 최연성 이후 오랜만에 개인리그 우승컵을 선물했습니다.
'혁명가' 김택용, 데뷔부터 은퇴까지

2009년 김택용은 프로리그에서도 팀이 정상에 오르는 데 일조했습니다. 프로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1년 단위 리그로 진행된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 시즌에서 김택용은 승수를 보태면서 화승 오즈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힘을 보탰습니다. 유례 없이 이틀에 걸쳐 치러진 08-09 시즌 결승전에서 팀 동료 정명훈에게 MVP를 빼앗기긴 했지만 김택용의 승리가 없었다면 SK텔레콤 T1이 프로리그 정상에 다시 서는 일은 나오지 않았을 수도 있었습니다.

이후에도 김택용은 정상급 활약을 펼쳤습니다.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시즌 김택용은 한 시즌 사상 유례 없는 63승이라는 승수를 올렸습니다. 10-11 시즌 팀이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김택용의 프로리그 한 시즌 최다승의 포스는 대단했습니다. 이 기록은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습니다.
'혁명가' 김택용, 데뷔부터 은퇴까지

개인리그와 프로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김택용은 SK텔레콤 T1과 e스포츠 업계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로 자리 잡았습니다. e스포츠 전문 매체 뿐만 아니라 다양한 매체에서 인터뷰를 진행했고 '꽃보다 나은' 외모를 뽐냈고 놀라운 '성적 스펙'을 자랑했죠. '택뱅리쌍'이라는 단어가 탄생했을 때 김택용이 가장 앞에 있는 이유가 외모 때문이라는 '썰'이 있긴 했지만 실제 김택용은 실력으로 외모를 뒷받침하면서 외모와 실력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음을 증명했지요.
'혁명가' 김택용, 데뷔부터 은퇴까지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1 때의 사진입니다.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으로 오롯이 치러진 프로리그의 마지막 대회였는데요. 김택용은 에이스 결정전에 출전해 KT 롤스터의 에이스 이영호를 상대로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SK텔레콤 T1에게 스타1 프로리그의 마지막 우승을 안겼습니다. MVP 또한 김택용의 몫이었죠.
'혁명가' 김택용, 데뷔부터 은퇴까지

이후 김택용은 스타크래프트2를 병행하면서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스타1과 스타2의 병행 시즌이었던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시즌2에서 스타1에서는 무적임을 과시했지만 스타2에서는 연패의 늪에 빠졌고 시즌 막판이 되어서야 간신히 첫 승을 올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1년 뒤인 2013년 9월9일 은퇴를 선언하며 프로게이머라는 타이틀을 내려 놓았습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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