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뱅리쌍'은 김택용의 '택', 송병구를 지칭하는 '뱅' 그리고 이영호와 이제동을 가리키는 '리쌍'을 합쳐 만든 이름. 2007년 처음으로 '택뱅리쌍'이 결성된 뒤 6년 동안 네 명의 선수는 e스포츠를 대표하는 선수들로 자리매김 했다. 수많은 선수들이 '택뱅리쌍'의 아성을 뛰어 넘기 위해 도전장을 던졌지만 6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들은 굳건하게 정상의 자리를 지키며 최고의 선수로 군림했다.
개인리그와 프로리그 할 것 없이 '택뱅리쌍'의 활약상은 놀라웠다. 항상 e스포츠에 뜨거운 이슈를 만들어줬고 네 선수가 맞대결이 성사될 때면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택뱅록', '리쌍록', '리뱅록' 등 다양한 명경기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택뱅리쌍'은 해외에서도 한국 e스포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해외 팬들은 이들의 경기를 챙겨보며 열광했고 e스포츠가 '신한류'의 주역이 되는데 큰 보탬이 됐다.
그러나 스타크래프트2로 프로리그와 개인리그가 모두 전환된 뒤 선수들의 운명이 갈리기 시작했다. '리쌍'인 이제동과 이영호는 여전히 강력한 면모를 보여줬지만 김택용과 송병구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스타크래프트2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택뱅리쌍'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던 SK텔레콤 T1 김택용이 은퇴를 선언하면서 e스포츠를 대표했던 '택뱅리쌍'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됐다. 앞으로 '택뱅리쌍'이라는 이름은 추억에서나 쓸 수 있는 단어가 되고 말았다.
비록 김택용의 은퇴로 '택뱅리쌍'이라는 단어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지만 6년이 넘도록 e스포츠 버팀목이 돼줬던 네 명의 활약상은 팬들의 뇌리 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