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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Story] '스타걸' 서연지 "e스포츠는 마음의 고향"

[HerStory] '스타걸' 서연지 "e스포츠는 마음의 고향"
e스포츠는 남자들의 전유물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리그에 출전하는 선수들,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 사무국, 방송 관계자 심지어는 중계진이나 기자조차 남성 비율이 9대1이 훨씬 넘습니다. e스포츠계에서는 어디를 둘러 봐도 여성을 볼 수 있는 일이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몇 안되는 여성 e스포츠 종사자들이지만 e스포츠계의 일원으로, 자신이 맡은 바 임무를 누구보다 성실하게 해냅니다. 남자들 못지 않은 열정과 노력으로 e스포츠를 위해 많은 역할을 합니다. 그들은 말합니다. e스포츠를 사랑하는 마음은 남자들 못지 않다고.

데일리e스포츠는 앞으로 'HerStory'를 통해 e스포츠 분야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있는 여성들을 만나볼 예정입니다. 그녀들이 그 어디에서도 들려주지 않았던 솔직 담백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테니 많이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첫 번째 주자는 e스포츠에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낸 '스타걸' 서연지입니다. 현재 그녀가 e스포츠와 인연을 맺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누구보다 e스포츠를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잠시 e스포츠를 떠나있는 그녀를 오랜만에 만나러 가는 길은 어느 때보다 설렜습니다.

◆e스포츠와 함께 했던 4년
서연지가 e스포츠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09년. 당시 온게임넷은 스타리그에 '스타걸'을 도입했습니다. 경기석에 들어가 선수들의 도우미 역할을 하는 '스타걸'의 존재는 선수들 못지 않게 팬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단언컨대 '스타걸' 가운데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린 사람은 바로 서연지입니다. 스타리그가 끝이 나면 선수들보다 더 많은 팬들에게 둘러 싸여 팬미팅을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죠. 선수들이 그 모습을 지켜보며 "서연지가 스타리그 흥행을 책임지고 있는 것 같다"는 농담까지 하기도 했습니다.

'스타걸' 서연지는 e스포츠에 기여한 바가 컸습니다. e스포츠를 잘 모르는 일반 사람들에게 '스타걸'이라는 이름을 알게 했고 그들이 스타리그를 한번 더 보게 만들었습니다. 여성의 '성상품화'라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정작 서연지는 그런 비난에 개의치 않았습니다. 어떻게든 e스포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했던 것이죠.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그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비난하기도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상관없었어요. 저는 진심으로 e스포츠를 사랑했고 좋아했으니까요. 제 진심을 알아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힘들지 않았습니다.

[HerStory] '스타걸' 서연지 "e스포츠는 마음의 고향"

e스포츠에서 보낸 4년의 시간은 그녀에게는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녀가 사랑했던 e스포츠를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었고 팬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그로 인해 많은 꿈을 꿀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추억이 돼버린 '스타걸'
현재 그녀는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 중입니다.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긴 했지만 아직은 서연지의 성에 차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줘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으면 좋겠다며 너스레를 떱니다.

"바쁘면 좋죠(웃음). 지금은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에요. 예전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아 시작한 사업인데 재미있어요. 중고나라에 물건을 올리고 팔면서 제가 판매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죠. 지금도 잘 팔릴 물건을 고르고 사이트에 올려 사람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사는 것을 보면서 뿌듯한 마음이 들어요."

아무리 쇼핑몰이 잘 되도 마음 한 구석에는 여전히 e스포츠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비록 지금 그녀가 '스타걸'은 아니지만 항상 e스포츠를 지켜보며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언제든 달려갈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죠.

"지난 4년은 제가 너무나 행복한 시기였어요. 그런 시간을 제가 준 온게임넷, e스포츠계에 감사드립니다. 지금은 e스포츠를 완전히 떠나 있잖아요. 그때가 얼마나 그리운지 몰라요. 지금이라도 당장 달려가고 싶은데 '스타걸'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파요."

최근 그녀는 팬들의 추천을 받아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를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e스포츠에서 계속 팬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LOL을 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당장 서연지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고향과도 같은 e스포츠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LOL을 공부해야겠다고 느꼈죠.

"e스포츠가 좋아요. 만약 연예인이 하고 싶었다면 수많은 기획사 제안을 받아들였겠죠. 빗발치는 섭외 전화, 기획사 제안을 거절했던 이유는 그저 e스포츠가 좋았고 이곳에서 계속 일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 없어요. 제가 필요해지면 다시 돌아갈 수 있는 준비를 계속 하고 있어요."

◆e스포츠와 함께 한 그녀의 꿈
서연지는 욕심이 참 많습니다. 쇼핑몰 CEO로서 성공하고 싶은 마음과 e스포츠와 계속 함께 하고 싶은 소망 모두를 이루고 싶어 합니다. 지금은 쇼핑몰 운영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e스포츠와 인연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발로 뛸 생각이라고 합니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 서연지는 오늘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아요. e스포츠 방송을 계속 하고 싶은데 요즘은 예능감도 필요하고 말도 잘해야 할 것 같아요. 리포터로서의 면모도 갖춰야 하는 것 같아 요즘 발음 교정도 하고 있어요. 계속 이렇게 노력하면 분명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녀는 '스타걸'로 활동할 당시 현장을 매일같이 찾아준 팬들이 너무나 그립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팬들이 팬카페를 통해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할 때마다 마음 한 구석이 시림을 느낀다고. 빨리 현장에 복귀해 팬들을 만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HerStory] '스타걸' 서연지 "e스포츠는 마음의 고향"

"팬들이 보고 싶어요. e스포츠 현장에서 그 열기를 느끼고 싶고요. 요즘 e스포츠가 위기라고 하지만 저는 분명히 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최고의 문화로 성장할 것이라 믿고 있어요. 제가 작은 보탬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현장에서 팬들을 만나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요. 기다려 주세요."

서연지는 요즘처럼 자신의 꿈에 대해 간절한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녀가 얼마나 e스포츠를 사랑했는지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스타걸'이 아닌 'e스포츠걸'로서 인정 받고 싶다는 그녀의 바람이 현실로 이뤄지기를 바라봅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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