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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김인준 실장 "도타2로 국내 e스포츠 생태계 바꾸겠다"

넥슨 김인준 실장 "도타2로 국내 e스포츠 생태계 바꾸겠다"
세계 AOS 장르를 선도하는 도타2가 국내에 상륙했다. 현재 베타 서비스 중인 도타2는 이전부터 도타를 즐겨왔던 국내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동일 장르인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가 국내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도타2의 성공에 대해 불안한 시선도 있었지만 넥슨 스타터 리그(이하 NSL)가 성황리에 막을 내리면서 이에 대한 우려도 불식됐다.

베타 서비스가 시작되기도 전에 예선을 시작했던 NSL은 4강과 결승전 현장에 1,000명이 넘는 관객들이 몰리며 향후 도타2 e스포츠 대회에 대한 흥행을 예고했다. 프나틱이나 나투스 빈체레, IG 등 내로라하는 팀들과의 경쟁은 아직 힘들지만 FXOpen, EoT, 버드 갱 등 국내를 대표하는 팀들은 NSL에서 저마다의 실력을 뽐내며 발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국내에서 펼쳐진 첫 도타2 대회인 NSL에 이어 넥슨은 분주하게 다음 대회를 준비 중이다. 1년 동안 20억 원을 도타2 리그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넥슨은 짧은 호흡으로 최대한 많은 대회를 열 계획이며 국내에서 세계적인 대회를 연다는 희망찬 꿈을 꾸고 있다.

이러한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국내 도타2 서비스를 총괄하는 김인준 도타2실장을 만나봤다.

◆도타2만의 매력
앞서 언급한 바 있지만 동일 장르로서 국내 시장을 선점한 LOL의 벽은 높다. LOL은 AOS 장르지만 직관적인 시스템과 쉬운 난이도로 진입 장벽을 낮추면서 점차 국내 시장을 장악했고 현재는 PC방 점유율이 40%에 이를 정도다. 후발 주자인 도타2 입장에서는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상황. 김인준 실장은 도타2만의 매력을 알리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도타2와 LOL은 같은 장르지만 각자 재미를 추구하는 방향이 달라요. 재미만 놓고 본다면 둘 다 훌륭한 게임이죠. 우리가 후발 주자라고 하지만 국내 시장에 도타2를 안착시키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요. 일단 도타2만의 재미를 알리는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여러가지 프로모션이나 매체, 방송을 통해 도타2를 최대한 노출시켜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거에요. LOL을 겨냥해 뭔가를 한다기보다는 도타2만의 매력을 알리는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도타2의 게임성은 인정받고 있지만 진입 장벽이 상당히 높다는 평가다. 상대방에게 경험치를 주지 않기 위해 아군 크립을 처치한다던지, 본진으로 한 번에 귀환하려면 반드시 귀환서가 있어야 한다던지, 짐꾼을 활용해 아이템을 옮겨야 한다던지 도타2는 손이 많이 가는 게임이다.

김인준 실장은 도타2 진입 장벽의 핵심으로 불편한 점과 어려운 점을 꼽았다. 불편한 점은 귀환을 위해 귀환서가 필요하다던지, 특정 아이템은 비밀 상점에서만 판매한다던지 LOL에서는 익숙했던 것들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어려운 부분은 도타2만의 시스템이나 방대한 영웅에 대한 특성 등 게임에 대한 깊이를 깨우쳐가는 부분이다.

하지만 어려운 부분은 하나하나 깨달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고 불편한 점은 어려운 부분을 단계적으로 습득해 나가면서 익숙함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게 김인준 실장의 설명이다. 또 다양한 루트를 통해 도타2 가이드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고민 중이며 어려운 부분은 재미로, 불편한 부분은 해소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도타2는 영웅들이 아기자기한 맛이 없다. 전형적인 '북미 스타일' 캐릭터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도타 올스타즈 기반으로 업데이트가 되고 있는 도타2는 앞으로 4~5개의 영웅이 더 올라올 예정이지만 이후에는 국내 팬들의 입맛을 충족시켜주는 영웅들이 등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영웅 업데이트에 대해서는 밸브와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도타2 팬들이 팬픽을 통해 기존 캐릭터들을 다양하고 재미있게 표현해주시고 있는데 그런 것들을 적극 활용해 이질감이 들지 않도록 작업할 예정입니다. 아마 좀 더 다양한 것들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화려하고 멋있는 것 뿐만 아니라 아기자기한 캐릭터도 기대해 주세요."

김인준 실장은 도타2가 나아갈 방향을 언급한 뒤 도타2만이 갖고 있는 재미 요소와 장점을 하나하나 짚었다. 김인준 실장이 가장 강조한 부분은 바로 공평하다는 것. LOL처럼 30레벨을 찍지 않아도 공평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고 모든 영웅이 무료이기 때문에 좀 더 폭 넓은 선택 기회를 제공한다. 또 도타2는 룬, 특성 등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게임 내 영웅이 가진 기본 능력과 아이템만으로 실력을 겨룰 수 있다.

◆도타2, 그리고 e스포츠
해외에서 도타2 리그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하지만 국내 e스포츠 팬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것이 사실. 김인준 실장은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도타2 리그에 대해 설명했다. 중국에서 진행 중인 도타2 슈퍼 리그는 상금 규모가 상당히 크고 유럽과 북미에서도 다양한 대회가 열리고 있다.

김인준 실장은 밸브에서 모든 대회를 주관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상, 하부 리그 개념이 없기 때문에 리그 자체가 독립된 것으로 보장이 되고 선수들과 팬들은 리그 자체를 즐길 수 있다. 또 도타2 클라이언트 내에서 모든 리그의 경기를 관전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매력적인 시스템이다.

넥슨 김인준 실장 "도타2로 국내 e스포츠 생태계 바꾸겠다"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대회가 열리는데 이걸 밸브에서 주관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죠. 그래서 도타2의 리그 환경은 굉장히 자생적이고 다양한 리그들이 한꺼번에 열립니다. 또 이런 모든 리그를 게임 안에서 관전할 수 있기 때문에 도타2를 배우기 시작하는 초보 이용자들도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며 빠르게 습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관전 시스템을 통해 스타팀이 발굴되기도 하고요."

NSL 역시 세계의 수많은 대회들 중 하나였다. 김인준 실장은 한국의 숨어있는 팀들을 발굴하기 위한 취지로 대회를 구상했고 예선에만 수백팀이 몰리면서 기분좋은 비명을 질렀다. 한국에서 도타2로 처음 열었던 대회인 NSL을 통해 김인준 실장은 많은 것을 느꼈다.

"한국에서 여는 대회라 당연히 한국팀들만 참가할 줄 알았어요. 근데 중국팀들이 예선에 신청을 했고 우즈벡, 남미팀에 연변팀까지 신청을 했더라고요. 정말 놀라웠어요. 앞으로의 리그들은 한국 선수들을 넘어 전세계팀들까지 염두에 둘 생각입니다. 대회가 열리는 한국은 단지 스테이지일 뿐이에요. 전세계 팀들이 함께 경쟁할 수 있는 대회를 만들어 나갈 생각이에요."

◆국내 e스포츠 생태계 바꾼다
넥슨은 1년 간 무려 20억 원을 도타2 리그에 쓰겠다고 밝혔다. 김인준 실장은 국내 도타2 대회를 해외와 같은 방향으로 이끌 계획이다. 최대한 다양한 환경과 콘셉트로 대회가 열리도록 적극 후원하겠다는 것.

"20억 원이라는 큰 금액의 상금 후원을 발표한 이유는 다양한 리그가 열리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꼭 넥슨의 이름을 건 대회가 아니어도 돼요. 하지만 그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먼저 만들어야 할 리그가 있겠죠. 궁극적인 목표는 다양한 리그들이 상시로 중복해서 열리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또 넥슨이 갖고 있는 도타2 국내 리그 개최에 대한 계획은 최대한 짧은 주기로 대회를 연다는 것이다. LOL 대회의 경우 한 시즌동안 열리는 리그의 본선에 오르지 못할 경우 약 3개월 동안 손가락만 빨아야 한다. LOL 챔피언스 리그와 NLB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대회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LOL은 시즌 텀이 길기 때문에 예선에서 떨어질 경우 곤란한 경우가 생기더라고요. 우리는 충분히 많은 기회를 드릴 생각이에요. 다양한 대회가 열릴 것이니 도타2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분들은 도전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 김인준 실장은 20억 원의 운영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아직 정식 발표가 되지 않았기에 기사에 싣지는 못했지만 김인준 실장이 제시한 청사진은 분명 도타2 프로팀을 지향하는 모든 이들에게 희망이 될 것이다. 또 이러한 계획이 실현된다면 국내 e스포츠 생태계는 도타2로 인해 한 단계 발전할 것이다.

"조만간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그 밖에도 도타2로 열릴 대회에 상금, 인력 등 적극 지원을 약속드립니다. 도타2 경기를 봤을 때 재미를 느끼는 것은 물론 참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에요. 도타2를 통해 국내에서도 많은 스타들이 배출되고 프로팀들이 수준 높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게 우리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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