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리그의 전신인 99 PKO와 첫 대회인 하나로통신배 스타리그 이후부터 시작된 로열로드는 김동수를 시작으로 이제동까지 7명밖에 오르지 못해 그 가치가 더욱 빛난다.
첫 번째 로열로더는 3차 프리챌 스타리그에서 우승컵을 차지한 김동수다. 김동수는 결승전에서 봉준구를 상대로 3대0의 완벽한 경기를 펼치며 프로토스 종족에 첫 우승컵을 안겨줬으며 로열로드의 시작을 알렸다.
두 번째 로열로더는 김동수를 이어 바로 나타났다. 4차 한빛소프트 스타리그에서 곱상한 외모와 화려한 게임 매너로 관중을 사로잡은 '테란의 황제' 임요환이 그 주인공. 임요환은 장기인 드롭십의 힘을 빌렸고 결승에서도 장진남을 3대0으로 물리쳤다.
임요환 이후 한 동안 로열로드를 걷는 선수가 없었다. 2년이 지나 9차 대회 파나소닉 스타리그에서 이윤열이 등장하며 3대 로열로더로 등극했다. 당시 이윤열은 MBC게임(당시 겜비씨)이 주관하는 개인리그인 KPGA를 휩쓸고 있었기 때문에 스타리그 점령도 시간문제로 보였다. 이윤열은 스타리그에 입성하자마자 바로 결승에 올랐고 조용호를 3대0으로 셧아웃시키며 가지를 만천하에 알렸다.
4대 로열로더는 저그 박성준이 차지했다. 박성준은 13차 질레트 스타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저그 종족 사상 처음으로 스타리그 우승컵을 안았다.
5대 로열로더는 황제 임요환을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마지막으로 만난 플러스(현 화승) 오영종ㅇ다. 오영종은 다크 템플러와 발업 질럿 등 화려한 경기를 펼치며 '질럿 공장장', '사신' 등의 수식어를 달았고 오영종의 우승을 기폭제로 플러스는 르까프로 창단했다.
다음 로열로더는 마재윤. 마재윤 역시 이윤열과 마찬가지로 MSL에서는 3회 우승으로 최고 성적을 내고 있었지만 유독 스타리그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천신만고 끝에 예선을 통과한 마재윤은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3에 진출하자마자 결승에 올랐고 3회 우승으로 골든 마우스를 따낸 이윤열을 3대1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현재까지 배출된 로열로더 중 마지막 선수는 7대 로열로더 이제동. 듀얼 토너먼트에서 유독 강자들과 맞붙어 스타리그에 인연이 없었던 이제동은 자신의 첫 스타리그 페이지를 우승으로 장식했다. 이제동은 2007 에버 스타리그에서 16강에서 패한 송병구를 결승에서 다시 만나 3대1로 꺾으며 우승컵을 안았다.
이제동을 끝으로 현재 4개 대회에서 로열로더가 나타나지 않았다. 스타리그에서 로열로더에 등극하는 순간 해당 선수는 당대 최고 선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선배들의 면면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앞으로 스타리그가 지속되는 동안 얼마나 더 많은 로열로더들이 나올 수 있을지, 이들이 인기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일도 흥미롭다.
오상직 기자 sjoh@dailyesports.com
◆역대 로열로더 우승 대회
회차=대회명=우승(종족)=준우승(종족)
3=2000 프리챌 스타리그=김동수(프)=봉준구(저)
4=2001 한빛소프트 스타리그=임요환(테)=장진남(저)
9=2002 파니소닉 스타리그=이윤열(테)=조용호(저)
13=2004 질래트 스타리그=박성준(저)=박정석(프)
17=2005 So1 스타리그=오영종(프)=임요환(테)
21=2006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3=마재윤(저)=이윤열(테)
23=2007 에버 스타리그=이제동(저)=송병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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