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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락의 핀포인트] 승리를 부르는 마음가짐 '초지일관'

프로게이머들 중 몇몇 선수들은 키보드에 게임에 임하는 자세를 적어 놓습니다. 그 중에 가장 많은 내용이 '초심을 잃지 말자', '초지일관' 입니다. 방심으로 인해, 혹은 슬럼프에 빠진 자신을 바라보며 스스로 채찍질을 하는 것인데요.

지난 28일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 4라운드 KTF 이영호와 웅진 임진묵의 경기를 보면서 경기 전 마음가짐을 유지하지 못해 경기를 내준 임진묵에게 필요한 말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초반을 잘 풀어나간 임진묵이 초심을 바꿔 먹으면서 패하는 모습 속에서 '초지일관'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했습니다.

전장인 아웃사이더는 다른 맵들과 달리 섬은 아니지만 '유사 섬' 확장이 있습니다. 맵 특성을 잘 파악한 임진묵은 한 타이밍 빠르게 확장 기지를 '유사 섬' 지역에 가져가며 준비를 잘해왔습니다. 반면 이영호는 앞마당에 확장을 가져가며 무난한 경기를 시도했습니다.


◇초반 드롭십으로 큰 이득을 얻은 임진묵.

임진묵은 유사 섬 지형에 확장을 함으로써 방어에 큰 공을 들이지 않아도 됐고 기동성이 좋은 드롭십을 생산하면서 공격에 치중할 수 있었습니다. 드롭십으로 이영호에게 '잽'을 날리며 추가 확장까지 성공했습니다. 자원력에서 앞서며 임진묵의 우세가 점점 두드러지기 시작한 타이밍이었습니다.

반면 이영호는 정석적인 플레이로 드롭십에 대비했기 때문에 큰 피해는 입지 않았지만 지상군만으로는 딱히 공격 루트를 찾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임진묵은 초심을 버리고 정면 싸움을 하며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임진묵은 드롭십으로 상대를 흔들며 확장의 자원이 충분히 수급될 때까지 기다렸다면 충분히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상황이였습니다. 하지만 이때 과욕을 부리기 시작했죠. 드롭십으로 흔드는 전략을 수정해 중앙을 장악하려고 이영호와 정면 싸움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영호는 지상군으로 딱히 공격 루트를 찾을 수만 없었지 병력은 충분히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정면 싸움에서는 임진묵이 결코 유리하지 않았습니다.

중앙싸움을 고집하지 말고 임진묵은 주요 거점만 장악한 뒤 드롭십으로 이영호의 9시 확장 기지를 노리는 것이 옳았습니다. 9시 확장을 깨뜨렸다면 보다 손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힘을 잃은 임진묵은 결국 한 방의 공격에 무너져내렸다.

임진묵은 무리한 중앙 교전에서 패한 뒤 바로 상대의 공격에 쫓기듯 도망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기회를 놓칠 이영호가 아니었죠. 이영호는 센터 싸움을 완승을하여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바로 임진묵의 앞마당을 공격하며 승리를 챙겼습니다.

이 경기에서 임진묵이 승리를 거둔다면 이영호라는 '대어'를 낚으며 지난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 3라운드에서 올킬을 기록한 이후 가장 큰 경력사항이 됐을 것입니다. 그만큼 임진묵에게는 무척이나 중요한 경기였을테죠.

신예 선수들은 개인리그에서 좀처럼 만날 수 없는 스타 플레이어들과 프로리그에서 상대하며 성장을 하기도 합니다. 높은 레벨의 선수와 부딪혀 싸우며 그들보다 부족한 자신의 능력과 스킬을 비교하기도 하죠. 임진묵은 이날 경기를 통해 이영호에게서 알게 모르게 많은 것을 얻어갔을 것입니다.

박경락 Junwi_[saM]

정리=오상직 기자 sjoh@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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