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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온게임넷 네이밍 마케팅 딴지 '왜?'

협회 탈퇴까지 거론하며 온게임넷의 네이밍 마케팅에 강력히 반발하는 위메이드가 당초에는 반대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돌연 강경 노선으로 선회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위메이드 "주류 업체 청소년 유해성 논란"

이사회에 속한 11개 프로게임단 중 유일하게 위메이드만 온게임넷의 네이밍 마케팅에 반대하며 내세운 명분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e스포츠에 맥주 브랜드는 유해성이 있다는 것이다. 위메이드측은 "주 소비층이 10대인 점을 감안했을 때 주류 업계를 홍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프로야구의 두산 베어스, 프로 농구 및 배구의 KT&G의 사례로 비추어 위메이드 측의 주장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위메이드가 이번에 온게임넷에 '딴지'를 거는 것에 다른 이유가 있다는 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사회 입지 강화 위한 꼼수?

우선 위메이드가 홀로 강경노선에 선 것을 놓고 협회 이사회 내에서 위메이드의 입지를 확인하고 목소리를 높이기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 2007년 2기 협회 임기가 만료된 뒤 3기 협회 회장사 선임과 관련 SK텔레콤과 갈등을 야기했다. 당시 SK텔레콤의 3기 협회 연임이 결정되며 두 기업의 갈등은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지만 이후 위메이드의 이사회 내 입지가 좁아진 것은 사실.

이 때문에 위메이드가 이번 온게임넷의 네이밍 마케팅을 걸고 넘어지며 이사회 내에서 목소리를 높이고자 한다는 것이다. 위메이드가 협회에 딴지를 걸기 전 10개 게임단에 이번 건과 관련해 의견을 수렴한 것도 딴지를 걸기 위해 사전 작업을 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 프로게임단 사무국장은 "위메이드의 김영화 단장으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았다"며 "당시에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듯했는데 돌연 협회 탈퇴라는 초강수를 내세울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협회 압박위한 블러핑?

또 다른 이유는 위메이드가 현재 진행중인 게임 리그의 협회 및 방송사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위메이드는 자사가 개발한 창천 온라인과 아발론 온라인을 e스포츠 종목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공공연하게 밝혀왔다.

창천 온라인과 아발론 온라인이 온게임넷에서 방송되고는 있지만 시청자들에게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온게임넷의 네이밍 마케팅을 빌미로 협회와 방송사를 압박해 리그에 유리한 협상안을 이끌려고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협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국산 종목 활성화' 속에서 위메이드가 얻은 이익은 없었다"며 "위메이드가 이번 기회로 창천 온라인이나 아발론 온라인을 안착시키려는 의도 같다"고 언급했다.

◆국산종목 협의체 구성 위한 탈퇴 명분 쌓기용?

위메이드의 자사 게임 리그 활성화라는 두 번째 이유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예상도 나오고 있다. 즉 자사 종목을 비롯해 국산 종목을 갖고 있는 프로게임단들과 지존 협회를 떠나 별도의 협의체를 구성하려는 움직임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 같은 별도 협의체를 구성을 위해서는 현 협회 이사회에서 떨어져 나와야 하는 명분이 필요한데, 이런 명문을 쌓기 위해 이번에 온게임넷과 갈등을 유발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실제로 위메이드는 게임단 창단 이후 국산 종목 활성화 목소리를 높여 왔다.

국산 e스포츠 종목을 갖고 있는 프로게임단이라면 삼성전자(던전앤파이터)와 CJ(서든어택) 정도다. 하지만 이들 역시 온게임넷의 계약과 관련해 긍정적인 측면으로 받아들이는 입장인데다, 스타크래프트 게임단으로 많은 성과를 내고 있기에 실현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위메이드 측에서는 "주류업체의 진입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e스포츠 시장에 해가 된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설득력이 부족한 이유로 굳이 자신의 뺀 모든 이사사가 찬성하는 일에 홀로 '노'를 외치고 있는 뒷 배경에 의구심을 지울 수는 없을 것이다.

오상직 기자 sjoh@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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