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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바투 스타리그' 이유 있는 부산 결승

[[img1 ]]스타리그 통산 26번째 결승전이 4일 부산 사직 체육관에서 오후 6시부터 열린다. 화승 이제동과 SK텔레콤 정명훈이 저그와 테란의 사활을 걸고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온게임넷이 부산 사직체육관을 결승전 장소로 선택한 이유가 매우 흥미롭다. 4월4일은 프로야구 개막일이다. 야구는 2009년 3월 일본과 미국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에서 결승까지 진출하면서 한국의 메이저 스포츠 콘텐츠로 입지를 확고히 다졌기 때문에 축구나 농구, 배구와 같은 다른 프로 스포츠 종목이라면 피하고 싶은 콘텐츠다.

스타리그를 주관하는 온게임넷은 4일 결승전 일정을 잡아 놓고 장소를 어디로 할 지 고민을 많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모 대학교에서 결승전을 열려고 추진하다 대학측의 반대로 인해 벽에 부딪친 뒤 부산 사직 체육관을 선택했다. 사직 체육관은 사직 야구장과 인접한 곳이었기에 야구 개막전 시간과 맞물릴 경우 인지도가 떨어지는 e스포츠의 패배가 확실한 상황.

또 사직 체육관이 수용할 수 있는 인원도 1만5000명 정도여서 팬층이 야구보다 열악한 e스포츠 경기를 보기 위해 팬들이 많이 찾을지도 의문이었다. 사직 체육관을 홈 코트로 사용하는 농구단 KTF 매직윙스도 농구 시즌 동안 만원 사례를 기대하지 않을 만큼 경기장 규모가 크다.

모든 면에서 흥행에 실패할 것이 뻔한 상황, 온게임넷은 결승전 개최 시간을 오후 6시로 늦추면서 해법을 찾았다. 사직 야구장에서 열리는 개막전 시간대가 낮이었기 때문에 3~4시간 정도 진행되는 야구의 특징을 감안하면 경기가 끝난 뒤 인접한 스타리그 결승으로 인파가 몰릴 것이라 판단했다.

게다가 부산은 매년 프로리그 광안리 결승전이 열리는 장소이고 스타리그 8강 지방 투어가 세 번이나 열린 곳이기도 했기에 관객 동원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 온게임넷의 설명이다.

또 우연히도 결승전에 진출한 이제동의 소속팀인 화승은 부산에 연고를 두고 있어 전사적인 지원이 가능하다. 지난 2007년 광안리 결승전에서도 화승 관계자들이 대거 현장을 찾기도 했다. 정명훈은 중학교 시절까지 부산에서 학교를 다닌 '부산 사나이'다. 2004년과 2005년 광안리 10만, 12만 신화를 만들어 냈던 SK텔레콤 T1 소속의 테란이기도 하다.

온게임넷의 새로운 시도가 성공할지는 4일 결승전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겠지만 다양한 변수를 감안해 장소와 시간을 정하는 노력만큼은 칭찬받을만 하다. 한동안 e스포츠계에서 사라진 단어인 ‘00만 명’이라는 신화를 다시 쓰기 위한 기초 작업이기 때문이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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