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종씨와 동행 취재한 이틀에 걸쳐 알아봤듯이 사무국은 단지 프로게임단을 보좌하는 자리만은 아니다. 다종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고 그 결과가 좋아야 사무국도 “일 좀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무국이 하고 있는 업무를 대강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일상 업무
-전적 관리
-홈페이지 관리
-경기 관련 이벤트 고안

▲선수 면담
-코칭 스태프 면담 후 개별 인터뷰 진행

▲연봉 및 승리수당 책정
-고과 책정 및 보고

▲선수 영입 관련 협상
-영입 대상 코칭 스태프와 협의
-다른 팀 사무국과 논의 및 협상

▲서포터즈 관리
-이벤트 아이디어 수집
-응원단 관리
-팬 미팅 주도

▲전지훈련 기획 및 답사

▲스폰서-협찬사 관리
-KTF의 경우 유니폼은 헤드, 음료는 동아 오츠카에서 협찬
-메가TV와 같은 관련사 스폰서 주도

▲대외 이미지 제고
-메이크어위시 재단, 고양 청소년 쉼터 등과 함께 사회 공헌, 봉사 활동

▲매체 관리
-보도 자료 제공
-기사 스크랩

다양한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는 팀이 졌을 때라고 한다. 2년6개월 동안 프로게임단의 사무국을 맡으면서 포스트 시즌에 한 번도 가지 못했을 때 온갖 저주가 담긴 멘트를 많이 들었지만 이번 위너스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그동안 쌓인 한이 모두 풀렸다고 한다.

“졌을 때는 죽을 것 같아요. 제가 직접 경기한 것은 아니지만 선수들의 처진 어깨를 볼 때면 도려내는 듯 마음이 아파요. 모두 제 동생 같아서 그들이 힘들어 하면 저도 힘들어요. 이럴 때면 사무국 선배들과 소주 한 잔으로 우울함을 달래느라 집에 늦게 들어가는 일이 부지기수랍니다.”

김성종 씨가 사무국 직원이 된 계기는 스포츠가 좋아서다. 대학에서 체육을 전공한 그의 주 종목은 볼링. 선수로 활약할 정도로 빼어난 실력을 갖춘 그는 프로 볼러를 선택하려 했으나 주위의 만류로 길을 선회했다. 그래도 스포츠가 갖고 있는 매력을 벗어 던질 수 없던 그는 스포츠단을 꾸리고 있던 KTF에 입사하면서 스포츠와의 인연을 계속했다.

“e스포츠는 아직 정식 스포츠가 아니잖아요, 그렇지만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프로게이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죠. 농구나 골프가 기성 세대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e스포츠는 1020 세대에게는 최고의 스포츠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죠.”

그가 원하는 e스포츠는 단지 스타크래프트로 귀결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종목을 한 팀에서 소화하는 멀티 게임단이다. KTF 매직엔스가 과거 피파와 스타크래프트 게이머를 함께 보유했던 것처럼 가로 확장을 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KTF가 KT와 통합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다른 종목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 내용을 밝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장님 이하 사무국과 선수단 모두 다른 종목도 함께 키워나가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있기에 조만간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그는 또 프로게임단도 사무국 인원이 늘어나야 한다고 했다. “다른 스포츠의 사무국은 최소 10명 가량 됩니다. 농구단이 그 정도인데 축구단이나 야구단의 인원은 더욱 많죠. 많은 인원이 팬을 위한 서비스를 고민하는 것이 2~3명이 고민하는 것보다는 좋은 아이디어를 내는 것은 당연지사죠. e스포츠도 판이 커지면 더 좋은, 더 많은, 더 그럴싸한 팬 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