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삼성전자 허영무가 결승에 올라있는 상황에서 지난 15일 클럽데이 MSL 4강 경기에서 윤용태를 꺾고 김택용이 결승전에 진출했다. 인크루트 스타리그 SK텔레콤 정명훈, 삼성전자 송병구의 맞대결에 이어 올해만 두 번째이다. 허영무와 김택용 모두 이제 개인의 명예는 물론이고 팀 자존심을 위해 싸워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의 라이벌 구도는 프로리그에서부터 시작됐다. SK텔레콤에서 삼성전자로 이적한 이창훈이 SK텔레콤의 팀플레이를 비판하면서 시작된 두 팀의 자존심 싸움은 도발적인 세리머니로 번졌다. 최연성의 "까불지마"세리머니를 시작으로 양팀은 서로 맞붙는 경기가 있을 때 마다 강한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프로리그에서 시작된 라이벌 구도는 개인리그까지 이어졌다. 삼성전자 선수들은 개인리그에서도 SK텔레콤과 맞붙게 되면 팀이 뭉쳐 연습을 도왔다. SK텔레콤 또한 삼성전자 선수들에게는 지지 않겠다는 마인드로 경기에 임하며 두 팀의 라이벌 구도는 점입가경에 이르렀다.
인크루트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두 팀의 대결은 정점에 달했다. 개인리그에서는 이례적으로 두 팀 전 선수들이 응원석에 앉아 경기를 관람했으며 경기 결과가 나온 뒤에도 팀 선수 모두가 올라가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등 다른 팀 선수들간의 대결에서 볼 수 없는 광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또 한번의 맞대결 클럽데이 MSL 결승전. 두 팀이 펼칠 진검승부에 많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