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훈이 프로토스 박수범을 3대2로 어렵게 제압하고 아이템베이 소닉 스타리그 4강 티켓의 마지막 주인이 됐다. 박수범과의 경기에서 구성훈은 다섯 경기 내내 타이밍 조이기를 시도하는 매우 일관적인 전략을 구사했다. 박수범과의 경기에 들어가기 전 구성훈은 업그레이드에 충실한 메카닉 전략을 쓸 생각이었지만 박수범이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면서 맞대응하다 보니 다섯 세트 모두 타이밍 러시를 시도했고 결국 한 수 앞서면서 승리했다.

오는 11일 조일장과 4강전을 치르게 된 구성훈은 "박준오가 아니라서 다행이고 조일장이나 나나 시원한 힘싸움을 선호하기 때문에 팬들이 즐거워할 만한 대결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Q 4강행 막차를 탔다.
A 8강이 가장 넘기 어려운 고비라고 생각했는데 올라가서 다행이다. 힘겹게 올라간 만큼 결승까지 올라가겠다.

Q 박수범을 상대로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A 박수범 선수가 나의 스타일 연구를 철저하게 해오신 것 같다. 온라인상으로 경기를 했다면 졌을 수도 있지만 오프라인 경기라서 승리한 것 같다.

Q 어떤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가겠다는 생각으로 왔나.
A 원래는 모든 세트를 업그레이드에 충실한 메카닉 전략으로 준비했는데 초반에 이득을 보면서 허를 찌르는 타이밍을 간 경기도 있고 4세트는 업그레이드 테란이 힘든 맵이다 보니 타이밍을 노렸는데 아쉽게 막혔다.

Q 4세트까지도 계속 타이밍 조이기를 시도했다. 공격력과 방어력이 업그레이드된 체제도 있는데 계속 타임 어택을 시도한 이유는?
A 상황 자체가 그렇게 흘러갔다. 박수범 선수도 찌르기를 잘하는 전략적인 플레이를 들고 왔길래 한 번 막아내고 난 이후 타이밍을 노리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Q 4세트가 백미였다. 박수범의 수비력과 구성훈의 공격력의 진수를 보여줬다. 지고 나서 아쉽지는 않았나.
A 너무나 아쉬웠다. 대각선에 스타팅 포인트가 잡히면서 타이밍을 노리는 전술이 좋지 않을 수도 있었다. 셔틀 한 기에 워낙 손해를 많이 본 후 백병전에서 졌다. 결과적으로 내 실수가 많아서 진 경기다.

Q '신단장의능선' 맵이 테란에게 쉽지 않은 전장이다. 어떤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나.
A 5경기도 원래 업그레이드 메카닉 전략을 하려했는데 박수범 선수가 옵저버-드라군 체제를 선택했다. 내 팩토리 위에 흐믈거리는 옵저버를 확인했다. 그래서 옵저버 시야 밖에 3개의 팩토리를 지으면서 속였는데 그 선택이 통한 것 같았다.

Q 조일장과 4강전이 확정됐다. 이길 자신이 있나.
A 일단 조일장 선수가 박준오보다는 상대하기 편한 스타일이다. 쉽다는 말이 아니라 워낙 힘싸움을 선호하는 스타일이라 내가 상대하기 좋다.

Q 하고 싶은 말은.
A 소닉 리그 4강은 처음인데 대진도 좋고 자신있는 저그전이다. 꼭 결승에 올라서 우승하겠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