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장이 이번 아이템베이 소닉 스타리그에서 가장 만나기 싫은 선수는 진영화였다. 8게임단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고 비슷한 시기에 은퇴했기에 서로에 대해 잘 알기 때문이다. 게다가 저그전 실력까지도 빼어난 선수이다 보니 조일장에게는 부담스런 존재였다. 그렇지만 8강 대진이 짜여지면서 조일장은 진영화를 만나고 말았다.

조일장은 어차피 넘어야 할 산이라면, 피하지 못했다면 이겨야 한다고 마음 먹었다. 연습하기가 어려웠지만 진영화가 택할 전략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고 대안을 만들어온 조일장은 진영화의 전략적인 승부수를 모두 막아내면서 4강에 올랐다. 조일장은 "진영화의 몫까지 해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Q 가장 먼저 4강에 오른 소감은.
A 솔직히 진영화와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대진이 만들어져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어차피 한 명은 4강에 가야하기 때문에 누가 이기던 괜찮았을 것 같은데 이왕 내가 올라갔으니 진영화의 몫까지 열심히 하겠다.

Q 진영화가 8강 상대가 됐을 때의 느낌은 어땠나.
A 싫었다. 진영화가 너무나 잘하는 프로토스이고 저그전에 강한 친구이다 보니 걱정이 많았다. 오늘은 내가 운이 더 좋았던 것 같다.

Q 프로토스전은 잘했지만 진영화와의 상대 전적에서는 3대6으로 뒤져 있었다.
A 프로토스전은 지지 않는다는 마인드였는데 프로게이머 때 진영화에게는 계속 두드려 맞았다. 내가 조금 일찍 데뷔해서 진영화가 신인일 때 경기하면 많이 자주 졌다. 나중에 진영화가 잘하는 것을 보고 '내가 질 수 있는 상대였구나'라고 생각을 했다.

Q 이번 경기를 앞두고 특별히 준비한 점이 있나.
A 선수 때와는 달리 연습을 하는 과정이 공개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보니 준비를 따로 하기보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경기를 치르면서 나의 판단을 믿기로 했다.

Q 오늘 현장에 늦게 도착한 이유는 무엇인가.
A 경기도 화성에서 오다보니 주말 교통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다. 길이 많이 막히더라.

Q 3세트가 분수령이었던 것 같다. 진영화의 전략을 알고 있었나.
A 진영화가 평소에 비슷한 비슷한 플레이를 많이 했고 프로토스 선수들이 '안드로메다' 맵에서 평범하게 하면 어려운지 비슷하게 전략을 사용하는 것을 봤다. 그래서 염두에 두고 있던 전략이다.

Q 캐논 러시를 막는 실력이 꽤나 발군이었다. 8게임단 시절에 자주 당했나.
A 많이 당해보지는 않았는데 맵을 본 후 '이 맵은 캐논 러시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캐논 러시가 어려워서 오히려 마음을 놓을 수 있다는 점을 진영화가 노린 것 같다. 프로브 한 마리가 오는 것을 유심히 지켜봤다.

Q 임홍규나 최호선을 상대하게 된다. 어떤 종족, 누구를 만나고 싶은가.
A 둘 다 똑같다. 테란은 상성상 어려운 점이 있고 저그는 동족전이라 예측할 수 없을 것 같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