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에서는 대기만성형 선수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워낙 나이와 성적이 반비례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서 성적이 대부분 하락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8게임단 김재훈에게는 대기만성형 프로게이머라는 말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 MBC게임 시절부터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던 김재훈은 드디어 팀 에이스로 발돋움하면서 점점 나아진 성적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재훈은 7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펼쳐진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군단의심장 프로리그 4라운드 1주차 경기에서 CJ를 상대로 하루 2승을 기록하며 팀의 연패 탈출에 가장 큰 공을 세웠다. 김재훈의 활약으로 8게임단은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Q 하루 2승을 기록했다 기분이 어떤가.
A 솔직히 1세트에서 지면 에이스 결정전까지 갈 것 같았다. 물론 기분은 좋지만 에이스 결정전 경기력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아쉬운 마음이 있다. 후반 집중력을 잃지만 않았다면 마음껏 기쁨을 누릴 수 있었을텐데 안타깝다.

Q 팀이 5연패를 기록 중이었다.
A 솔직히 리그가 새로 시작하는 느낌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다. 군단의심장이 된 뒤 실력이 훨씬 좋아졌기 때문에 5연패는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Q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
A 전 프로게이머 가운데 내가 제일 열심히 했다고 자부할 수 있다. 연습을 많이 하면 나이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다. 아직까지는 열정이 많기 때문에 계속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요즘 실력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걱정이 없다.

Q 군단의심장으로 바뀐 뒤 프로토스가 더욱 강하졌다는 이야기가 있다.
A 종족 밸런스 문제는 솔직히 모르겠다. 잘하는 사람이 이기는 것 아니겠나. 프로토스 선수들이 준비를 잘 하는 것이다. 테란과 저그들이 기본기가 조금 부족해 보인다. 프로토스 성적이 좋은 이유는 실력차이라고 생각한다.

Q 에이스 결정전은 내정돼 있었나.
A 에이스 결정전 준비를 많이 하지 않았다. 맵만 알면 충분히 이길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앞 세트 준비를 더욱 열심히 준비했다. 앞 세트만 이기면 에이스 결정전도 내가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Q 3라운드에서 김준호에게 허무하게 패한 적이 있다.
A 정말 붙고 싶었다(웃음). 2라운드에서도 졌고 3라운드에서도 질 수 없는 상태에서 패한 경험이 있어 충격을 받았는데 오늘 이기고 나니 기분이 매우 좋았다(웃음). 앞으로도 계속 붙고 싶다.

Q 개인리그에 욕심이 날 것 같은데.
A 정말 진짜 개인리그에 올라가고 싶다(웃음). 프로게이머를 하면서 이렇게 욕심이 많았던 적이 없다. 코칭스태프 덕분에 이렇게 실력이나 마인드가 업그레이드 되는 것 같다. 잘 이끌어 주시는 코칭 스태프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연패를 끊어내 너무나 기분이 좋다. 앞에 진 만큼 앞으로 계속 연승할 자신도 있다. 우리팀 선수들 실력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팀이 꼭 창단이 됐으면 좋겠지만 그러려면 성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 기준을 맞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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