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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원석중 PD "LOL 챔스 통해 바라는 것은…"

[피플] 원석중 PD "LOL 챔스 통해 바라는 것은…"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챔피언스 리그가 출범한지 1년이 지났다. 지난해 스프링 리그부터 윈터 리그까지 챔피언스 리그는 매 경기 수많은 팬들을 용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으로 향하게 만들었고 선수들은 그에 보답하듯 최고의 플레이를 선보였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점차 발전하며 LOL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킨 LOL 챔피언스 리그는 1년만에 온게임넷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2012 스프링 시즌은 첫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결승 현장에 8,000여 명에 가까운 팬들이 운집해 성황을 이뤘고 섬머 시즌 결승전에는 10,000여 명이 넘는 팬들이 몰렸다. 자리가 없어 돌아간 팬들만 3,000여 명에 이르렀다. 윈터 시즌 결승전 유료 좌석은 30분만에 매진됐다. 또 리그 중 팬들의 관심이 높은 경기는 어김없이 실시간 검색어 수위권을 차지했고 시청률 또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온게임넷 원석중 PD는 1년 전 데일리e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LOL 챔피언스 리그를 세계적 대회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발전을 꾀했다. 그 결과는 앞서 언급한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해 챔피언스 리그 발전을 위해 분골쇄신한 원석중 PD를 1년만에 다시 만났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며
2012년 1월 LOL 인비테이셔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리그로 발돋움한 챔피언스 리그는 1년만에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 온게임넷이 13년 동안 일궈왔던 대표 브랜드인 스타리그에 버금가는 수치적 성과 달성과 결승전 좌석 사전 예매제를 통해 유료화 모델도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또 종목사인 라이엇 게임즈와도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불과 두 시즌만에 결승전 관객 10,000명을 넘겼을 만큼 믿기지 않을 정도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시청률 측면에서만 봐도 짧은 기간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죠. 그동안 스타리그를 통해 다져온 e스포츠의 기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그런 기반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을 계속 이어가야죠."

이처럼 눈에 보이는 성과를 달성했지만 원석중 PD는 아쉬운 마음이 컸다. 국내 e스포츠 대회에 대한 투자가 크지 않아 속으로 그리고 있는 것들을 마음껏 펼치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석중 PD는 해외 대회를 바라보며 부러운 마음도 들었다.

"지난해 '롤드컵'을 보니 아주 작은 부분까지도 스태프가 배정되어 있더라고요. 우리가 아무리 좋은 팬 서비스를 하고 싶어도 현재 e스포츠 시장 자체가 비약적으로 확대되지 않는 한 질적 성장은 더딜 거에요. 한정된 자원 때문에 하고 싶은 것들을 위해 마음껏 투자할 수 없는 부분이 가장 아쉽죠. 이 부분은 방송사, 종목사, 후원사까지 같이 고민해봐야할 문제라고 생각해요. 북미나 유럽과 같은 대규모 투자가 국내에도 이뤄져야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섬머 시즌 결승전부터 도입한 유료 좌석제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국내에서 e스포츠는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힘들었다. 해외 대회처럼 입장권을 판매하는 것도 아니고 VOD까지 모두 무료로 제공된다. 사실 좌석 3,000석을 유료로 판매해봤자 결승 장소 대관료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란 액수다. 유료 좌석제는 돈을 번다기 보다는 리그의 발전을 위한 재투자의 일환이다. 원석중 PD는 유료 좌석제를 비롯해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다양한 기획을 준비 중이다.

"MLG나 '롤드컵' 등을 봐도 머천다이징 사업이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마 주최사들이 이를 수익 모델로 삼지는 않을 거에요. 이것을 바탕으로 재투자할 수 있는 견적을 내는 거죠. 우리의 올 한 해 목표는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아이템을 발굴하는 거에요. 이를 통해 얻는 수익으로 프로그램에 재투자할 수 있다면 그만큼 팬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죠."

새로운 유료화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리그에 재투자해 더 많은 사람들이 연극이나 영화, 야구처럼 e스포츠도 즐겁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반을 닦고 싶은 것이 원석중 PD의 바람이다.

◆시드와 아마추어에 대한 생각
챔피언스 리그는 지난 윈터 리그부터 12강 풀리그로 대회 방식을 변경했다. 그보다 더 큰 변화가 있다면 섬머 리그까지 4장 밖에 주어지지 않았던 시드권이 윈터 리그에서는 10장으로 늘어난 점이다.

원석중 PD는 이에 대한 생각을 차분히 풀어나갔다. 온게임넷이 스타리그 때부터 지켜오던 가치는 방송 프로그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줘야한다는 것이다. 1년 동안 LOL 챔피언스를 진행한 시점에서 현구조에 맞는 방식과 일정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 원석중 PD의 생각이다. 그는 시드를 10장이나 부여해 본선 관문을 좁힌 것은 지난 윈터 리그 예선전에서 드러난 프로팀과 아마추어팀 간의 넓은 간격도 한 몫했다고 덧붙였다.

"리그를 시작한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재미라는 측면을 더욱 놓칠 수가 없죠. 본선의 재미를 더하면서 예선까지 중간 역할을 하려면 관문을 좁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번 예선은 재미있지 않았나요(웃음). 결정적으로 본선에 오른 팀들 모두가 기대가 되잖아요. 그게 정답인 것 같아요."

시드권을 10장이나 부여한 것은 프로팀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12강 체제를 확립한 것에 대한 연장선상이라고 설명한 원석중 PD는 흔히 저변이라고 불리는 아마추어 리그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팀 단위 리그가 서서히 발전하려면 아마추어 리그가 활성화되고 하부리그까지 재미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온게임넷이나 라이엇 게임즈에서 아마추어팀을 키우기 위한 대회를 기획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변에 대한 투자가 있어야 리그 구조도 자연스럽게 탄탄해지기 때문이죠. 챔피언스 리그도 공정성 측면에서 보면 아마추어팀들에게 많은 기회를 줘야한다고 생각해요. 시드를 10장이나 부여하는 것은 지금 구조에 맞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12강 체제로 대회를 진행하지만 12팀 이외의 팀들, 아마추어팀들의 경기력이 확보 된다면 언제든지 16강으로 늘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피플] 원석중 PD "LOL 챔스 통해 바라는 것은…"


◆2013 스프링 리그, 무엇이 달라지나
챔피언스 리그는 지난해 현장을 찾은 팬들에게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했고 '스틸 이벤트'로 시청자들을 위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팬 서비스에도 소홀함이 없었다. 원석중 PD는 올해는 팬 서비스를 더욱 확대한다고 귀띔했다. 리그 전체를 축제로 만들고 싶다는 원석중 PD는 산발적 이벤트가 아니라 개막전부터 결승전까지 일정을 두고 팬들을 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또 그동안 온게임넷은 챔피언스 리그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스타 메이킹에 힘썼다. 하지만 아직도 열성 시청자를 제외하면 어떤 팀에 누가 있는지 세세하게 알지는 못한다. 원석중 PD는 올해에는 선수들의 프로모션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본선 오프닝에 선수와 팀 로고가 중점이 되는 것이다.

HD로 진행된다는 점도 변화라면 변화다. 온게임넷은 지난 2월 말부터 3월 말까지 HD 방송 송출을 위한 공사를 진행한 바 있다. 또 이번 공사로 더 많은 관중을 수용할 수 있게 된 점도 눈에 띈다.

"기존 SD 방송 때와는 선수들의 분장이나 조명 등 질적으로 차별화될 겁니다. 선수들이 좀 더 잘 생기고 돋보일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쓸 거에요."

다만 종합유선방송사(SO)와의 계약 문제로 당장 TV로는 HD급 화질을 볼 수 없다. PTV나 지역 유선 방송의 HD 채널은 한정되어 있고 종합유선방송사와 프로그램 공급자와의 계약은 매년 하반기에 이뤄지기 때문에 계약 문제가 해결되야 TV로 HD급 화질을 볼 수 있다고.

◆e스포츠가 문화 장르로 승화되길
국내에서 게임에 대한 인식은 그리 좋지 않다. 작년에는 주요 언론들의 대대적인 '게임 때리기'가 있었고 범죄의 원인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것이 게임이다. 원석중 PD는 게임으로 진행되는 e스포츠 역시 이러한 인식 덕분에 비주류 장르로 취급되는 점이 안타깝다.

"13년 동안 e스포츠를 해왔지만 아직도 일반 스포츠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해요. LOL 리그를 맡으면서 세운 가장 큰 목표는 챔피언스 리그를 통해 e스포츠가 대중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길을 트는 것입니다. 소개팅 자리나 여자 친구에게 떳떳하게 e스포츠를 본다고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e스포츠가 하나의 문화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LOL 챔피언스 리그는 고급스러움을 추구할 겁니다. 올 한해 더욱 발전할 챔피언스 리그를 기대해 주세요."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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