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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그라피] 프로리그의 사나이…염보성(2)

◇MBC게임 히어로의 전성기를 이끈 염보성.

안녕하십니까.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입니다.

2주전에 염보성의 탄생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어린 나이에 스타크래프트에 입문했고 POS의 하태기 감독, 서형석 코치의 눈에 들어 프로게이머 생활을 했던 염보성은 팀 관계자들이 원하는 선수상을 보여줬습니다.

2004년과 2005년은 프로게임단등의 단체전인 프로리그가 한국의 e스포츠 문화를 주도했습니다. KT와 SK텔레콤, 삼성전자, 한빛소프트, 팬택 등 국내 디업들이 e스포츠에 관심을 갖고 게임단을 창단했고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2004년부터 시즌 결승전을 치르면서 몇 만 명 단위의 팬몰이를 했습니다.

e스포츠가 역사가 짧음에도 불구하고 IT 업계의 성장, 발전과 청소년들의 관심, 대기업들의 집중적인 투자를 발판으로 급성장했습니다. 삼위일체의 결과는 여러 기업들의 프로게임단 창단으로 이어졌는데요. 염보성이 속한 POS도 MBC게임이라는 케이블 게임 채널의 러브콜을 받았습니다. 2006년 3월의 일이지요.


◇MBC게임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주역들.

◆프로리그의 사나이
염보성은 MBC게임 히어로라는 새로운 팀의 주포였습니다. MBC게임 히어로의 창단식에서는 '투신' 박성준과 '스피릿' 박지호가 메인으로 떠올랐지만 염보성은 실질적으로 팀 공헌도가 가장 높은 선수였습니다.

실제로 2006년 MBC게임 히어로가 정규시즌에서 4위를 차지하고 포스트 시즌에서 승승장구하면서 광안리 결승전에 이름을 올릴 때 염보성은 승리를 책임지는 선수였습니다. 2006 시즌 전기리그 준플레이오프에서 KTF 매직엔스를 4대0으로 격파할 때 테란 김윤환을 꺾었고 플레이오프에서 CJ를 잡아낼 때에는 팀플레이에서 정영철과 힘을 합쳐 김민구 , 김환중을 제압했습니다.

부산 광안리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MBC게임은 SK텔레콤 T1에게 1대4로 패했지만 염보성은 임요환을 상대로 완승을 거두면서 팀의 영패를 모면하는 역할을 해냈습니다.

후기리그에서 염보성은 또 다시 진면목을 발휘했습니다. 팀플레이에선 2패, 개인전에서도 3승2패에 머물렀지만 포스트 시즌에선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1승씩을 거두면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습니다.

2006 시즌에는 최종 우승팀 결승전이 열렸습니다. 전기리그 우승팀인 SK텔레콤과 후기리그 우승팀인 MBC게임 히어로가 통합챔피언전에서 맞붙었는데요. 염보성은 고인규에게 패했지만 에이스 결정전에서 박태민을 제압하면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습니다. 기업의 후원을 받은 첫 해에 MBC게임 히어로가 최강자로 올라선 데에는 프로리그의 사나이 염보성의 역할이 가장 컸습니다.

이후 MBC게임은 프로리그에서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 강세를 보였습니다. 염보성은 다승왕을 차지하지는 못했습니다만 08-09 시즌 이전까지 60% 후반의 프로리그 승률을 보이면서 최고의 선수로 입지를 다졌습니다. 2012년 12월 은퇴를 선언하기까지 172승을 기록한 염보성은 아직까지도 프로리그 통산 다승 5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MBC게임 히어로가 2006 시즌 통합 챔피언전에서 우승할 깨 MVP를 받은 염보성.

◆포스트 시즌을 주름 잡다
염보성의 진정한 위력은 프로리그 중에서도 포스트 시즌에 발휘됐습니다. 정규 시즌 활약상은 위에 언급한 것처럼 2005년 데뷔 이후 172승으로 통산 다승 5위에 랭크됐죠. 포스트 시즌 기록은 더 대단합니다. 2006년 7월15일 KT 롤스터 김윤환과의 준플레이오프 '백두대간'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첫 승을 올린 염보성은 은퇴하기 직전까지 14승을 기록했습니다. 이 가운데 팀플레이가 1승, 나머지는 개인전에서 올린 기록입니다.

염보성의 포스트 시즌 명경기 가운데 하나는 2006시즌 통합 챔피언전 에이스 결정전 박태민과의 승부였습니다. 염보성은 이날 1세트에 출전했다가 고인규에게 덜미를 잡혔습니다. 팀 동료들의 선전으로 에이스 결정전의 기회가 오자 MBC게임은 염보성을 선택했고 박태민과의 대결에서 짜릿한 승리를 따냈습니다. 사실 이 경기에서 SK텔레콤이 박태민을 내세운 것은 실수나 다름 없었는데요. 염보성이 '백두대간'류의 맵에서 공식전 10승1패로 매우 강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저그와의 대결에서는 극강의 모습을 보였기에 저그인 박태민을 출전시킨 것은 명백한 실책이었죠. 아무튼 염보성에게는 최고의 포스트 시즌 경기였음에는 틀림 없습니다. 그리고 염보성은 이 경기를 통해 결승전 MVP의 영광도 안았습니다.


◇승리 후 팬들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염보성. 팬들을 즐겁게 할 줄 아는 선수입니다.

이후 염보성은 포스트시즌에 지속적으로 올랐습니다. MBC게임 히어로가 박성준과 박지호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갔고 이재호, 김택용, 고석현, 민찬기 등 새로운 에이스들을 지속적으로 탄생시키면서 정규 시즌에서 상위권을 꾸준히 지킨 덕에 자주 출전했죠.


◇프로리그 통산 포스트 시즌 다승 순위(한국e스포츠협회 제공). 염보성은 14승으로 공동 4위에 랭크된 채 은퇴했습니다.

또 08-09 시즌부터 포스트 시즌 제도가 바뀌면서 6개 팀이 포스트 시즌에 오르고 단셰가 늘어나면서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09-10 시즌 6강 플레이오프까지 염보성은 14승3패라는 놀라운 승률을 기록하면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김택용과 이영호, 정명훈, 조병세 등 신흥 포스트 시즌 강자들이 등장하기 전까지 염보성은 3년 가까이 포스트 시즌 다승과 승률 1위를 지켰습니다.

은퇴를 결정하기 전까지 4연패를 당하면서 포스트 시즌 최강의 이미지는 쇠퇴했지만 여전히 염보성은 포스트 시즌 다승 4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치밀한 분석과 연구 결과를 후배들에게 전달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 '염선생'입니다.

◆염선생
염보성은 후배들을 키우는 능력도 탁월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팀에 들어와 여러 코칭 스태프를 만났던 염보성은 지도자들의 강점을 흡수했습니다. 하태기 감독의 카리스마, 김혁섭 감독의 부드러움, 서형석, 박용운 코치의 과학적인 분석, 이운재 코치의 인간미 등 여러 스타일을 접목시켰죠.

코칭 스태프로 발령을 받은 적이 없지만 염보성은 특유의 인화력과 분석 능력을 통해 후배들의 실력을 업그레이드시켰습니다.

온게임넷이 '스타 브레인'이라는 프로그램을 제작한 적이 있습니다. 갓 데뷔한 프로게이머들이 고참 선수들의 지도를 받아 상대 선수들과 대결하는 프로그램인데요. 여기에서 염보성은 후배 테란 민찬기와 출연, 탁월한 상황 판단과 걸출한 입담을 선보이면서 '염선생'이라는 타이틀을 얻었습니다.

이벤트전이었던 '스타 브레인' 뿐만 아니라 실제 팀을 꾸리는 과정에서도 염보성은 테란 후배들 뿐만 아니라 MBC게임 선수들에게도 다양한 전략을 알려주는 멘토 역할을 해냈습니다.

*3편에서 계속
*오자 수정했습니다. 날카로운 지적 감사드립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SK텔레콤과 함께하는 e스포츠 세상(www.sktelec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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