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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STAR] 나진 이석진 대표 "2013년은 나진의 해"

[LOL STAR] 나진 이석진 대표 "2013년은 나진의 해"
안녕하세요.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입니다.

지난 주 롤스타에서는 나진 실드 '훈' 김남훈을 만나봤습니다. 북미 서버 시절부터 이름을 날렸던 김남훈은 스프링 리그 이후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하는데요. 큰 목표를 갖고 프로게이머 생활을 시작했지만 마음처럼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죠. 올해를 선수 생활의 마지노선으로 잡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김남훈이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모습을 기대해 봅시다.

이번 주 롤스타 주인공은 선수가 아닙니다. 바로 나진산업의 대표이자 나진e엠파이어 게임단주인 이석진 대표인데요. 나진산업은 지난 3월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팀인 나진e엠파이어를 창단하며 e스포츠에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나진 실드, 소드 모두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죠. EDG 시절 라이벌이었던 MiG(현 아주부)가 승승장구하는 것을 보며 이석진 대표의 마음이 좋지만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창단 1년만에 국내 리그 결승 진출 쾌거를 이룬 나진산업 이석진 대표를 만나봤는데요. 누구보다 강한 e스포츠에 대한 열정과 나진e엠파이어 선수들을 굳게 믿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석진 대표는 멋진 사나이였습니다. 2013년을 나진의 해로 만들겠다는 이석진 대표와의 대화 속으로 들어가보시죠.

대표님 안녕하세요. 1년만에 인터뷰를 하니 조금 어색하네요(웃음). 일단 독자들에게 인사 한마디 해주세요.

이석진=안녕하세요. 나진산업 이석진 대표입니다. 항상 저희 팀과 회사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나진e엠파이어 게임단을 창단한지 1년만에 국내 리그 결승에 올랐어요.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이석진=LOL팀만 따지면 1년이지만 철권은 3년이 넘었네요. 철권팀도 항상 결승에는 올랐지만 준우승만 네 번 했어요. 그러다보니 처음 LOL팀을 만들 때도 성적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어요. 해탈했다고 할까요(웃음). 하지만 저도 남자다 보니 아주부 LOL팀이 잘하는 것을 보고 승부욕이 생기더라고요. 이번에 나진 소드가 결승에 올라 무엇보다 기쁩니다.

지난해 3월 나진e엠파이어 프로게임단 창단식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찾았고 반응도 뜨거웠어요. 만약 나진 소드가 우승을 한다면 오프라인 행사를 할 계획은 있으신지요.

이석진=비시즌 기간 동안 나진 실드와 소드를 합쳐서 오프라인 행사를 열어볼 생각이에요. 지난 창단식은 처음 해보는 외부 행사라 추운 날씨도 미처 고려하지 못했고 햇살 때문에 화면도 잘 안보이더라고요. 그 때 부족한 부분을 많이 느꼈죠. 이번에는 나진 팬들이 좀 더 편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구상하고 있어요.

반가운 소식이군요. 어떤 행사가 될까요?

이석진=LOL 팬들을 위한 행사가 되겠죠. 일전에 나진 실드와 소드 멤버를 섞어서 경기를 해봤는데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이런 이벤트전이나 팬들이 선수들과 팀을 짜서 경기를 한다던지 진정한 LOL 팬들을 위한 축제가 될 것 같아요. 또 사은품도 많이 준비할 생각이에요. 시간을 여유있게 짜서 사인회도 열면 더 좋겠죠(웃음)?

만약 나진 소드가 우승을 못하면 이 얘기는 없던 일이 되는 건가요(웃음)?

이석진=설사 우승을 못해도 할 생각이에요(웃음). 우승을 한다면 더 즐거운 마음으로 행사를 열겠죠. 경품도 더 많을 거고요. 만약 우승을 못한다해도 1주년 기념으로 하면 되죠. 기왕이면 우승 기념으로 하고 싶어요.

창단식 때 대표님께 LOL 실력을 물어봤었는데 기억하시나요? 지금은 얼마나 늘었는지 궁금해요.

이석진=초창기에는 레이팅 1500까지 찍어봤는데 요즘은 1300대에서 머물고 있어요. 선수들의 연습이나 경기를 자주 보다보니 아는 것은 많은데 손이 안따라주더라고요.

나진e엠파이어 창단 후 어떤 효과를 봤나요.

이석진=젊은층에게 나진이 확실히 무슨 회사인지 각인시켰죠. 이제 1단계 목표를 이뤘어요. 앞으로 우리 회사에 많은 변화가 있을 예정인데 그 중심에는 e스포츠가 있을 거에요. 아직 계획은 초기 단계지만 팬들이나 아마추어들이 대회를 할 수도 있는 대회장도 구상하고 있어요.

대회장이요?

이석진=지금 용산 전자상가 건물들이 낙후됐기 때문에 변화를 계획하고 있어요. 어떤 건물이든 키 포인트가 있는데 우리는 그걸 e스포츠로 잡고 있어요.

[LOL STAR] 나진 이석진 대표 "2013년은 나진의 해"


시간이 오래걸려도 좋으니 꼭 대표님 말씀처럼 됐으면 좋겠습니다. e스포츠팀을 운영하면서 애로사항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이석진=사실 경영을 맡고 있는 입장에서 게임단 운영에 신경을 많이 쓰지는 못하고 있어요. 대신 든든한 감독님과 코치님이 계시잖아요(웃음). 박정석 감독님과 심성수 코치님께 전적으로 팀을 맡긴 상태에요. 아직 특별히 애로사항은 없어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초창기 나진e엠파이어 선수들은 EDG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친구들이잖아요. 그들의 어떤 점에 매력을 느껴서 후원을 결정하셨나요?

이석진=WCG 2011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이 친구들을 처음 봤는데 첫 눈에 반했죠. 뭐라고 표현할 수가 없어요. 플레이 스타일이 그냥 맘에 들더라고요.

당시 국내에는 MiG, 팀 OP 등 EDG 말고도 강한 팀들이 있었는데 다른 팀을 보고 흔들리지는 않으셨나요.

이석진=물론 현재 아주부 프로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MiG 선수들도 탐났죠. 하지만 그 때는 지금 우리 선수들이 더 마음에 들었어요. 물론 지금도 후회는 없죠. 굉장히 만족하고 있어요.

그렇게 팀을 창단하고 첫 출전한 스프링 리그에서 나진e엠파이어가 8강에서 탈락했을 때 정말 아쉬웠을 것 같아요.

이석진=정말 아쉬웠죠. 사실 그 때만 해도 MiG 프로스트와 나진e엠파이어는 확실한 라이벌이었잖아요. 라이벌 팀에게 져서 더 속상했죠.

선수들도 많이 힘들었을 것 같은데 특별히 대표님이 뭔가를 해준 부분이 있는지요.

이석진=지금 아주부 LOL팀이 국내 정상에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일찌감치 2팀 체제를 구축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스프링 리그 때만 해도 '선수들이 알아서 잘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방치해뒀죠. 하지만 그게 아니라는걸 스프링 리그 탈락 이후 깨달았죠. 그래서 가장 먼저 했던게 코칭스태프를 찾는 일이었어요. 그리고 2팀을 만들기 위해 선수들을 물색했죠.

나진 소드는 초창기 '막눈' 윤하운을 위한 팀으로 알려졌었죠.

이석진=사실 윤하운 위주로 팀을 만들 생각은 없었어요. 나진e엠파이어 멤버들은 그대로 두고 다른 선수들로 2팀을 꾸릴 생각이었거든요. 하지만 2팀이 잘못하면 2군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구심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유망주들로 꾸린 2팀에 (윤)하운이를 보내 이끌게 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겠다고 판단했어요.

사실 나진 소드는 섬머 리그에 나서기 전에 많은 선수들이 거쳐갔잖아요. 처음 완성된 나진 소드 선수들을 보고 어떠셨나요.

이석진=(윤)하운이가 스프링 리그 이후 외국팀에 가고 싶어했어요. 그대로 놓아줄 수도 있었지만 국내에서 최고가 된 다음 가는게 낫지 않겠냐고 설득했죠. 지금가면 도망가는 것 밖에 안된다고요. 아주부처럼 실드, 소드 두 팀 다 강한 팀으로 만들어보자는 의지로 지금의 나진 소드가 만들어졌죠. 사실 김상수는 첫 포지션이 상단 라인이었고 장누리는 정글러였어요. 선수들끼리 연습을 하면서 최적의 포지션을 찾아간거죠.

섬머 리그에서 나진 소드가 승승장구하며 3위에 오르면서 대표님을 두고 팬들이 '나진 소드 창단은 신의 한 수'라고 평하기도 했는데요.

이석진=팬들이 좋게 평가해주셔서 감사했죠. 하지만 저는 선수 선발에 직접적으로 관여한게 딱 두 번 밖에 없어요. 김종인과 이재완은 제가 적극적으로 움직였어요. 사람들은 제가 나진 소드 멤버들을 다 뽑았다고 생각하시는데 아니에요(웃음). 김상수는 원래 예정되어 있던 멤버가 군입대 때문에 빠지면서 추천해준 선수에요. 또 조재걸도 대회 일주일전에 소드 선수들이 찾아내 영입했고요. 각자 사연있는 친구들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을 보면서 뿌듯했어요.

[LOL STAR] 나진 이석진 대표 "2013년은 나진의 해"


대표님은 원하는 인재는 꼭 얻어내시는 것 같아요. 모두가 아는 두 사람이 있죠(웃음). 먼저 대표님의 삼고초려로 유명한 김종인 선수 얘기부터 해볼까요?

이석진=사실 삼고초려가 아니라 훨씬 많아요(웃음). 처음 (김)종인이는 프로에 대한 마음이 없었어요. 부모님 반대도 심하셨고 대학교도 잘 다니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제가 매일마다 게임 내 귓속말로 영입을 제안했죠. 종인이가 마음을 굽히지 않아 일단 숙소만이라도 올 수 없겠냐고 했어요. 종인이가 숙소에 왔을 때 온김에 연습이라도 하고 가라고 했죠(웃음). 집도 숙소 근처더라고요.

김종인 선수의 어떤 점이 대표님의 마음을 그렇게 흔들어놨나요.

이석진=(김)종인이의 게임을 관전하면서 볼수록 탐이 나더라고요. 뛰어난 게임 센스를 보면서 욕심이 났습니다. 그런데 어영부영 잡아놨더니 도망갔어요(웃음). 다행히도 연락처를 받아놓은 상태라 그 뒤로 계속 연락을 했죠. 데이트 중 뮤지컬을 보고 있는데 팀에 들어올 듯 말 듯한 문자가 오길래 바로 뛰쳐나가서 전화를 걸 정도로 종인이를 영입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남자에게 이렇게 매달린 것은 박정석 감독님과 종인이 둘 밖에 없어요(웃음).

그러고보면 박정석 감독님을 영입할 때도 삼고초려 얘기가 나왔었죠.

이석진=사실 감독님도 종인이처럼 끈질긴 구애 끝에 정말 힘들게 모셨어요. 세 번도 훨씬 넘죠. 솔직히 스프링 리그 전까지만 해도 오만했어요. 감독이 왜 필요하냐는 생각을 갖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스프링 리그 이후 2팀을 구성하면서 선수들을 보고 너무 실망했어요. 프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선수들끼리 자존심이 있다보니 서로 지적하는 것을 금기시했고 이는 책임 회피와 연습 나태로 이어졌어요. 제가 생각했던 프로는 그런게 아니었거든요. 너무 속상해서 게임단 운영을 접을까도 생각했어요. 하지만 다시 마음을 다잡고 감독님을 구한다고 공고를 냈죠. 좋은 분들이 많이 지원해주셨는데 팀을 운영해보거나 선수 생활 경험이 없어 조금 망설여지더라고요. 그러던 차에 박정석 감독님의 선수 은퇴 소식을 들었어요.

박정석 감독님이 약간 강직한 이미지잖아요. 설득하는데 정말 힘드셨을 것 같아요.

이석진=당시 수소문해서 알아보니 이미 다른 회사에 다니고 계시더라고요. 감독 제의를 계속 만류하셨죠. 그도 그럴 것이 은퇴하면서 e스포츠 쪽으로는 돌아오지 않겠다고 했는데 스타크래프트도 아닌 LOL로 돌아올 수가 없었던거죠. 하지만 굴하지 않고 정말 끈질기게 매달렸습니다(웃음). 감독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한 가지 희망을 엿봤거든요. 박 감독님이 e스포츠 감독을 꿈꿨다는 얘기를 듣고 말이죠.

박정석 감독님의 어떤 부분이 그렇게 대표님의 마음을 강하게 이끌었나요?

이석진=예전부터 박정석 감독님의 팬이었어요. 그래서 익히 알려진 감독님 성격이라면 우리 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또 감독님이 뭘 시작하면 그것만 파는 성격이라 LOL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지만 팀을 맡게 되면 LOL에만 집중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쨋든 박정석 감독님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성공하셨어요(웃음).

이석진=다섯 번 정도 만났고 전화는 수도없이 했죠. 그러다가 겨우겨우 허락을 받고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감독님이 처음 오셔서 LOL 선수들을 보고 '이건 아마추어 밖에 안된다'고 하시더니 그 이후로 1시간씩 지옥의 면담 시간이 생겼어요(웃음). 선수들의 마인드를 제대로 잡아주셨어요. 감독님이 들어오신 시기와 비슷하게 만들어진 소드는 감독님 영향을 더 빨리 받았어요. 소드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박정석 감독님을 영입하면서 겪은 재미있는 일화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이석진=아무래도 당시 감독님이 퇴근하고 연락을 하니까 데이트 중에 오해를 많이 받았죠(웃음). 처음 감독님을 만났을 때 정말 신기했어요. 멀리서 보던 감독님을 가까이서 보니 말이죠. 처음 커피를 마실 때 영입 제의를 하고 비전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너무 설레이는 거에요(웃음). 그래도 저는 가벼운 모습을 보이면 안되잖아요. 솔직히 그 때 사인을 정말 받고 싶었는데 간신히 참았어요. 물론 아직도 사인은 못받았죠(웃음).

박정석 감독님이 이 인터뷰를 보시면 말없이 사인한 종이를 내미실 것 같아요(웃음). 심성수 코치님은 어떻게 나진에 들어가게 됐나요?

이석진=감독님의 업무량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나진 실드와 소드의 일정 조절부터 모든 선수들의 정신 개조까지 초창기에는 상당히 바쁘셨죠. 또 감독님이 LOL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략 부분에서 미흡하다고 판단하시고 전략 코치를 두는게 어떤가하고 제게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감독님께 일임했죠. 코칭스태프는 감독이 선임하는게 당연하니까요. 채우철을 코치로 쓰자는 것도 감독님의 생각이었어요. (채)우철이가 경기를 보는 눈은 탁월한데 플레이로 펼치지 못하는 단점이 있었거든요. 이제 그 재능을 코치로 활짝 펼쳐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LOL STAR] 나진 이석진 대표 "2013년은 나진의 해"


가끔 선수들과 대화하다보면 대표님을 두고 형이라고 부를 때가 있던데요. 선수들과 허물없이 지내는 편인가봐요.

이석진=선수들에게 영입, 퇴출 권한은 모두 감독님에게 있다고 하니까 그 때부터 저를 편하게 대하더라고요(웃음). 나이도 비슷하기 때문에 허물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2 월드 챔피언십 때 다같이 미국에 갔다오면서 더 친해진 것 같아요. 특히 '막눈' 윤하운, '와치' 조재걸, '엑스페션' 구본택, '훈' 김남훈 이렇게 4명과 친한 것 같아요. '프레이' 김종인, '카인' 장누리, '쏭' 김상수는 아직 저를 조금 어려워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장누리와는 대화도 많이 하고 친하다고 생각하는데 어느 순간 어색할 때가 있거든요(웃음).

나진 소드가 '롤드컵'에 나갔을 때 실드도 함께 갔잖아요. 그런 것을 보면 선수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으시는 것 같아요.

이석진=지원면에서 선수들이 속상해하는 것은 절대 보고 싶지 않아요. 어떤 팀에도 지원에서 꿇리고 싶지는 않거든요. 선수들에게 항상 어느 정도의 기량만 보여준다면 지원은 빵빵하게 해주겠다고 말해요. 물론 대기업보다 규모가 작겠지만 나진의 경우 제가 바로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빨리, 보다 좋은 대우를 해줄 수가 있어요. 프로의 자존심은 대우라고 생각해요. 선수들의 가치에 걸맞는 대우를 해줘야 다른 팀에 눈이 가지 않는다고 보거든요. 이적을 원하는 이유가 금전적인 문제가 되서는 안되요. 그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대표님같은 분들이 e스포츠 업계에 더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혹시 다른 종목 게임팀도 창단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이석진=아직까지는 딱히 눈에 들어오는 종목이 없어요. 또 아직까지 LOL에서 뚜렷한 결과를 내지 못했잖아요. 이것저것 욕심을 부리기 보다는 일단 LOL에 집중할 생각이에요. 물론 다른 종목에도 관심은 많이 갖고 있어요. 유망한 종목이 나타난다면 깊게 생각해 볼거에요.

우선 나진 소드가 국내 리그에서 우승을 한 번 해야겠죠? 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나진 소드 선수들 자랑 좀 해주세요(웃음).

이석진=조재걸은 팀의 분위기 메이커에요. 예전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를 해본 경험이 있어서 동료들과 융화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더라고요. 경기가 잘 안풀려 싸우다가도 재걸이가 웃으며 중재에 나서면 금새 분위기가 좋아져요. 맏형인 장누리는 멤버들의 멘탈을 다잡아줘요.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있다고 할까요. 김상수는 이기는 방법을 아는 선수에요. 카오스 때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어요. 어떤 종목을 막론하고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이 있는 선수들은 이기는 법을 알고 있어요. 우승을 하는 팀이 항상 우승을 하는 이유도 바로 그것이죠. 김상수의 승부욕만 보면 소드에서 프로 마인드에 가장 가까운 선수에요. 남 탓을 하는 것을 조금만 줄이면 좋겠어요(웃음).

앞에 극찬을 한 다음 뒤에 안 좋은 얘기를 하시다니. 역시 고단수입니다(웃음). 나머지 선수들은 어때요?

이석진=윤하운은 본인에게 닥친 위기를 즐기는 타입이에요. 또 자기가 최고이고 싶어하는 욕망을 가진 선수죠. 라이벌을 만나면 그 선수를 꺾고 싶다는 집념으로 활활 불타는 스타일입니다. 김종인은 진짜 노력파에요. 프로게이머를 시작한 이상 최고가 되고 싶다는 욕심이 크더라고요. 이런 5명이 만나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며 최고의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봐요.

나진 실드 선수들은 어떤가요.

이석진=솔직히 나진 실드가 대회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안타까워요. 연습 경기를 보면 실드가 소드도 감당하지 못할만큼 강력한 모습을 자주 보여주거든요. 그런 실력을 대회에서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자신감 결여라고 봐요. 이기는 게임을 해야하는데 대회에서는 지고 싶지 않은 게임을 한다고 할까요. 실드의 상단 라인을 책임지는 '엑스페션' 구본택은 '막눈' 윤하운에 버금갈 정도로 공격적인 성향을 갖고 있어요. 그런데 대회만 나가면 공격본능이 사라져요. 대회에 나가면 지나치게 신중한 것 같아요. 비단 구본택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에요. 이득을 챙길 수 있는 상황에서 사리다보니 지는 경우가 많았어요. 이렇게 말하면 혹독할지 모르겠지만 실드는 아직 이뤄낸 것도 없는 선수들이 뭔가를 잃을까봐 두려워하고 있어요. 이번 시즌이 끝나면 특단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에요. 그래서 다음 스프링 시즌에는 전혀 달라진 실드를 팬들에게 보여드릴 계획입니다.

개인적으로도 나진 실드가 부활해 과거의 위용을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 인터뷰 즐거웠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표님의 목표를 듣고 인터뷰 마칠게요.

이석진=2012년이 아주부의 해였다면 2013년은 나진의 해로 만들고 싶어요. 우선 이번 결승전에서 나진 소드가 아주부 프로스트라는 큰 산을 넘어야겠죠. 그래서 더 나진 소드 선수들이 이겨줬으면 하는 바람이 커요. 올해는 윈터 리그는 소드가, 스프링 리그는 실드가 우승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올해는 실드와 소드가 정상에 우뚝 서는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앞으로도 나진 실드와 소드 많이 사랑해주세요(웃음).

글=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사진=데일리e스포츠 박운성 기자 phot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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