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소울 이신형은 한 때 '래더 본좌'라고 불렸다. 스타크래프트2:자유의날개의 실력을 테스트할 수 있는 잣대 가운데 하나인 시즌별 래더에서 이신형은 최고의 자리를 지켰다. 최고 레벨인 그랜드 마스터끼리의 싸움에서도 거의 지지 않으면서 1등을 기록한 것. 그러나 프로리그에 나섰을 때 이신형의 성적은 지난 시즌 6전 6패였다. 래더 1위라는 이름은 오히려 좋지 않은 별명이 됐고 방송 경기 울렁증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비시즌을 거친 이후 이신형은 달라졌다. GSL 시즌5에서 4강까지 올라가면서 방송 경험을 쌓은 이신형은 스타2로 진행되는 프로리그에서 에이스 결정전에 출전해 승리를 따낼 정도로 강심장이 되어 돌아왔다.

Q 에이스 결정전에 출전해 이기면서 STX에게 시즌 첫 승리를 선사했다.
A 오늘 5세트에 출전해 허무하게 패하는 바람에 경기가 에이스 결정전까지 갔다. 혹시나 하루에 2패를 할까봐 마음에 부담이 컸지만 신노열 선수와의 최종전이 잘 풀려서 나도 1승을 따내고 팀도 첫 승을 거뒀다. 다행이다.

Q 1패 뒤에 1승리를 했다. 오늘 경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달라.
A 삼성전자 김기현 선수의 전략이 좋았다. 내가 화염차로 김기현 선수의 빌드를 알아차려야 했는데 화염차를 돌려가는 바람에 첫 공격에 너무나 큰 피해를 입었다.

Q 에이스 결정전 출전은 예정됐던 일이었나.
A 예정은 됐지만 '오하나' 맵이 저그에 좋지 않아서 김기현 선수나 송병구 선수가 나올 것이라 예상했다.

Q '래더 본좌' 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다. 최근에는 방송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A GSL에 출전해서 많이 경기했던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GSL은 단계별로 세트 수가 많아서 방송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다. 그 덕에 긴장감이 줄어 들어서 실력도 나오고 성적도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 같다.

Q 이번 시즌 목표는 무엇인가.
A 올해는 1년 단위로 프로리그가 치러진다. 라운드도 많고 위너스리그도 두 번이나 있어서 팀의 에이스로서 40승 이상을 기록하고 싶다. 더 욕심을 부리자면 다승왕도 노리고 싶다.

Q 엔트리 예고제가 다시 도입됐다.
A 오늘 5세트 같은 경우에는 맞춤을 당했다기 보다는 내가 실수를 범했다. 엔트리 예고제가 시행된 이후 이전보다 마음도 편하다. 준비만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Q 에이스 결정전만 두 번 가졌다.
A 지난 시즌부터 에이스 결정전을 자주 간다. 모든 경기를 에이스 결정전까지 가서 어렵게 치르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실력 향상이 조금씩 더 돼서 쉽게 승리를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Q 다음 CJ와의 경기는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A CJ에 잘하는 선수가 많다. 나의 상대인 신동원 선수도 워낙 잘하신다고 들었다. 저그를 상대로 테란이 승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준비를 많이 해야할 것 같다. 짧은 준비 기간이지만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 같다.

[데일리e스포츠 박운성 기자 phot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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