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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스타테일 원이삭 "올해의 선수 되고 싶다"

[피플] 스타테일 원이삭 "올해의 선수 되고 싶다"
2012년 스타크래프트2:자유의날개(이하 스타2) 최고의 선수를 선택한다면 단연 스타테일 원이삭이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참가한 배틀넷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WCS) 글로벌 파이널에 이어 월드사이버게임즈(WCG) 2012에서도 대한민국 선수로서 유일하게 메달을, 그것도 금메달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사실 원이삭은 GSL에서 좋은 성적을 계속 거뒀지만 실력보다 도발을 잘하는 선수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지난 7월 옥션 올킬 스타리그 진출을 확정지은 후 8게임단 전태양과의 대결 구도는 팬들에게 화제가 됐다. 원이삭의 협회 선수들에 대한 도발은 공분을 샀고 옥션 올킬 스타리그에서 화제를 만들어냈다. 이후 전태양과 화해하고 협회 소속 선수들과도 친하게 지내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원이삭이라는 이름은 도발의 주인공이 아니라 화해의 아이콘이 됐다. 옥션 올킬 스타리그에서는 8강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이후 원이삭은 WCS와 WCG 등 굵직한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스타2 최고의 선수가 됐다. 도발만 잘하는 선수에서 최고의 선수로 올라서기까지 원이삭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우승? 아직 실감 안나요
우승 상금 1억원이 걸린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WCS)에서 원이삭은 프라임 장현우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2년 들어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원이삭은 인터뷰에서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해 마음 고생이 심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월드사이버게임즈(WCG)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원이삭은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제넥스에서 합병된 이승현이 GSL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스타테일의 원래 멤버로 대회 정상에 오른 것은 원이삭이 처음이다. '스테파노' 일리예스 사토우리(EG)를 제치고 상금 랭킹에서도 1위를 확정지은 원이삭은 아직 우승이 실감나지 않는다고 했다.

"친구들에게서 연락이 많이 와요. TV를 틀면 너만 나온다고 부러워하죠. 하지만 시간이 흘렀는데도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아요. 언젠가 (장)민철 선배한테 물어봤는데 본인도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그 때는 몰랐는데 이제 알 것 같아요. 그래도 사람들이 프로토스 선수 중 대세라고 할 때는 기분이 좋습니다."

원이삭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가장 기뻐한 사람은 장사를 하면서 뒷바라지하고 있는 부모님이었다. 언젠가 가게에 간 적 있는데 자신의 얼굴이 나온 기사가 벽에 붙어 있어서 깜짝 놀랐다고. 예전에는 어린 나이에 게임을 하겠다고 선언한 아들 걱정을 많이 했지만 이제는 아들을 믿고 지지하는 최고의 후원자가 됐다.

"최근 대회를 갔다와서 어머니 가게에 갔었는데 제 기사를 벽에 붙여놨더라고요. 금메달을 목에 걸고 우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어머니께서도 저에 대한 홍보를 많이 하고 다니세요. 5호선 강동역 근처에서 장사를 하시는데 손님이 올 때마다 저에 대해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스타테일 입단은 '신의 한 수'
알려진대로 원이삭은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 시절 이스트로 연습생으로 지냈다. 옥션 스타리그 조지명식 때 나온 '설거지 복수'도 그 때 이야기다. MBC게임 히어로 출신인 이정훈과 장민철 등 다른 스타1 출신 선수와 달리 원이삭은 이스트로부터 스타테일 입단까지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 우선 그 이야기부터 들어보기로 했다.

"준프로 자격을 획득한 후 한 클랜에 소속됐는데 거기에 신정민 코치님이 계셨어요. 신 코치님이 웅진 스타즈 등 다른 팀에 테스트를 보게했는데 다 떨어졌죠. 마지막 남은 팀이 이스트로였는데 그 팀에 들어가면 설거지만 해야한다는 소문이 돌았어요. 주위에서 반대했지만 저는 프로게이머로서 성공하기 위해선 누구든지 해야한다는 생각이었기에 지원했죠. 그런데 소문이 사실이더라고요.(웃음)"

이스트로 연습생으로 들어간 원이삭은 하루에 3번 청소와 설거지를 했다. 숙소 생활을 하면서 눈물도 많이 흘렸다. 더 본인을 힘들게한 것은 학교 생활이었다. 학교에서 프로게이머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이삭은 다른 학생들과 같이 낮에는 학교에서 수업을 받았고 저녁에는 게이머로 변신했다. 학교를 자퇴할 생각도 했지만 주위에서 말렸다고 했다. 결국 게임과 학교 생활을 모두 놓칠 것을 우려한 원이삭은 예전부터 흥미가 있었던 요리사가 되기로 하고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이스트로를 나온 후 마지막으로 테스트를 본 팀에 합격했는데 드래프트 현장에서 지명되지 못했습니다. 마음을 접고 공부를 시작했죠. 그런데 당시 스타2가 오픈 시즌을 하고 있었어요. 집에서 심심할 때마다 게임을 했는데 전세계적으로 진행된 래더에서 17위까지 오르더라고요. 당시 fou팀이었던 이형섭 플레잉 감독(현 FXO 플레잉 감독)님이 게이머를 해보라고 권유했어요. 고민 끝에 게이머를 다시 하기로 했습니다."

프로게이머를 다시 시작한 원이삭은 얼마 지나고 나서 fou팀을 나왔다. 이후 프나틱 김학수의 추천으로 스타테일에 입단했다. 입단에는 이스트로 출신 '폭격기' 최지성의 도움이 컸다. 원이삭은 스타테일에 입단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고 회상했다. 원이삭이 스타테일을 선택한 배경에는 단합된 분위기가 있었다. 단체전 경기를 할 때마다 선수들이 웃고 재미있게 생활을 하는 것을 예전부터 확인한 원이삭은 스타테일에 들어갔다.

◆올해의 선수가 되고파
원이삭은 아직 실력이 올라가지 않았다며 겸손을 아끼지 않았다. 그래도 팀의 주전 선수에는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2012년 두 개의 트로피를 거머쥔 원이삭은 남은 한 달 동안 우승을 한 번 더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스스로 평가하자면 제 실력은 아직 완벽한 상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하지만 스타테일에서 주전 5명을 선택하라면 제 이름은 올릴 수 있을 겁니다. 에이스는 아니에요. (박)현우 선배를 비롯한 다른 동료들의 실력도 출중하기 때문이죠. 사실 주위에서 저에 대해 '올해의 선수'라고 확답을 주지 않으세요. FXO 이동녕 등 다른 경쟁자들이 많기 때문일거에요. 이번 GSL 그랜드파이널에서 제 경쟁자들이 출전하기 때문에 반드시 우승해서 결판을 내고 싶습니다.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하게 된다면 제가 '올해의 선수'가 될 수 있겠죠?"

원이삭은 오는 17일부터 시작되는 GSL 그랜드파이널을 앞두고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GSL 그랜드파이널에는 SK텔레콤 T1 정윤종, FXO 이동녕 등 올해 스타2 리그를 석권한 선수들이 출전한다. 원이삭은 GSL 그랜드파이널을 통해 진정한 '올해의 선수'가 누가될지 결판을 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할 수 있는 만큼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고 싶어요. 스타2 프로토스는 원이삭이 잘한다는 말을 팬들로부터 듣고 싶습니다. 또 스타2 프로게이머 중 재미있는 성격을 가진 선수들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해외 사이트에서는 제 팬사이트가 있는데 한국에서도 만들어주시면 정말 고마울 것 같아요. 하루에 한 번은 꼭 들어갈게요.(웃음)"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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