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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LG-IM 최용화 "스타2 전향 후회 안해요"

[피플] LG-IM 최용화 "스타2 전향 후회 안해요"
최고의 프로게이머들을 살펴보면 몇 번의 실패와 성공을 거듭한 끝에 현재의 자리에 오른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최근 월드사이버게임즈(WCG) 한국대표선발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LG-IM 최용화도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 스타크래프트2:자유의날개(이하 스타2) 프로토스 유저 중 톱 클래스에 오른 경우다. 팀리그에서 유난히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개인리그와는 유난히 인연이 없어서 게임을 그만두려고 생각도 했지만 이제는 팀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다. 오는 11월 중국 쿤산에서 열리는 WCG 그랜드파이널을 앞두고 최용화를 팀 숙소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스타2의 가능성을 확신
스타2 프로게이머는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에서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다가 스타2로 종목을 바꾼 경우와 스타2부터 새롭게 시작한 경우로 나뉜다. 최용화도 스타1에서 저그로 게이머 생활을 시작했지만 스타1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스타2로 종목을 전환했다. 가능성을 높게 본 강동훈 감독의 권유도 크게 작용했다.

"초등학교때부터 프로게이머에 관심이 많았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어서 아마추어 아카데미에 들어갔어요. 거기에서 강동훈 감독님을 만났죠. 사실 스타1 게이머로 생활하다가 나이도 있고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 때 스타2가 출시됐고 종목을 전환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좋을 것 같아서 넘어가게 됐습니다"

최용화는 스타1에서 저그 유저로 활동했다. 상대방을 물량으로 압도하는 8게임단 이제동의 플레이에 반해 시작했다. 하지만 프로게이머와는 인연이 없었다. 커리지 매치에 수 차례 도전했지만 준결승까지 올라간 것이 최고였다. 게이머에 대한 좌절을 많이 했지만 스타2가 출시되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스타1과 달리 스타2는 처음 나온 게임이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보다 앞서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피플] LG-IM 최용화 "스타2 전향 후회 안해요"

◆홈스토리컵을 치르면서 달라졌다
스타2로 종목을 전환했지만 불운은 이어졌다. 수차례 개인리그 예선전에 도전했지만 탈락을 거듭했다. 연습은 아마추어때처럼 많은 시간을 투자해 계속했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자신감을 잃은 최용화는 게이머 생활을 접으려고 했다. 포기까지 간 그를 잡은 건 강동훈 감독이었다. 강동훈 감독은 아직 시작도 안한 단계인데 벌써부터 포기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전향을 했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어요. 연습은 계속했지만 실력은 그대로였습니다. 예선을 3번 정도 탈락했을 때는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GSTL에서 올킬도 하고 다른 선수들에게 실력이 통한다고 확신이 들 때는 '멘탈 붕괴'까지 갔습니다. 짐을 싸가지고 집에 가려고 했는데 감독님이 붙잡았죠. '아직 한 것도 아닌데 왜 포기하냐'며 해외 대회 등 여러가지 대회가 남아있으니까 더 해보자고 했습니다"

강동훈 감독이 말한 대로 최용화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 계기는 홈스토리컵이었다. 독일에서 개최한 홈스토리컵에서 최용화는 다른 선수들을 제치고 한국대표로 선발됐다. 또 본선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개인적으로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홈스토리컵에 이어 수 많은 해외 대회를 경험하면서 최용화는 전혀 다른 선수로 성장해갔다.

◆이제 시작이다
월드사이버게임즈(WCG) 한국대표선발전에서 최용화는 삼성전자 칸 김기현을 꺾고 데뷔 첫 개인리그 본선에 진출했다. 지난 대회 우승자인 같은 팀 정종현 등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최용화의 선발 가능성은 낮아보였다. 하지만 TSL 최성훈과의 첫 경기에서 승리한 후 부산 해운대에서 열린 4강전까지 치고 올라갔다. 4강전에서도 MVP 황규석을 제압하고 결승전에 올랐다. 결승전에서는 프라임 이정훈을 제압하고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매번 예선전에서 떨어지니까 예선전이 열리는 신도림이 '공기가 안 좋다'고 농담을 던질 정도가 됐죠. 이번에도 긴장을 풀기 위해 현장 기자실에서 가보고 여러가지 행동을 많이 했어요. 본선에 통과한 후 생각보다 기쁠 줄 알았는데 무덤덤하더라고요. GSL 등 다른 개인리그 예선이 아니라서 그런가봐요(웃음)"

한국대표선발전에서 우승한 후 대우가 달라졌다. 팀 동료들과 친구들도 본인에게 '국가대표'라고 놀린다고 했다. 하지만 최용화는 이제 한국대표선발전을 뚫었을 뿐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그랜드파이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타2로 전향한 것에 대해 후회 하지 않는다고 말한 최용화는 팀 선배 정종현과 같은 톱클래스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우리 팀에는 우승을 많이 하고 정말 잘하는 선수가 많기 때문에 뭔가를 바라는 단계는 아닌 것 같아요. 만약 그랜드파이널에서 금메달을 따내면 감독님도 더 잘해주지 않을까요?(웃음) 지금까지는 밑바닥이었는데 이제 올라갔으니까 더 열심히 해서 정종현 선배와 같은 톱클래스가 되고 싶습니다. 또 스타2로 전향한 것에 대해 잘했다는 생각도 들어요. 방송 경기를 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데 이제 시작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개인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주겠습니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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