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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e스포츠협회 "GSL에 대한 선입견 없다"

◇한국e스포츠협회 조만수 경기운영 및 지원팀장.

한국e스포츠협회가 GSL 시즌4 불참 결정에 대한 뜻을 밝혔다.

협회는 24일 인터뷰를 통해 "GSL 시즌4에 협회 소속 게임단이 출전하지 않는 사안에 대해 오해가 많은 것 같다"며 세부적인 내용을 공개했다. 지난 5월 스타크래트프2:자유의날개(이하 스타2)를 통한 e스포츠 발전을 도모하기로 협회, 블리자드, 온게임넷, 그래텍과 뜻을 모은 이후 협회가 그래텍이 주관하는 스타2 개인리그인 GSL에 나가지 않는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비난 여론이 일었다.

협회는 "프로리그 정규 시즌이 마지막까지도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고 곧바로 포스트 시즌에 돌입하기 때문에 게임단과 선수들이 느끼는 부담이 상당하다. 메이저리그게이밍과의 국제 교류전까지 준비하고 있기에 이번 시즌 GSL에 참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또 "그래텍과 일정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뜻을 모으지 못했고 5, 6일 이틀 동안 치르는 GSL 예선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며 "GSL 리그에 대해 원천적으로 불참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합의가 이뤄지고 일정 조율이 된다면 참가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협회 경기운영 및 지원을 맡고 있는 조만수 팀장과의 일문일답.

Q GSL 불참을 결정한 이유는.
A GSL의 일정과 협회가 추진하는 대회 일정이 겹치는 부분에 대한 조율이 완벽하게 되지 않았다. GSL을 주최하는 그래텍으로부터 지난 시즌부터 두 차례에 걸쳐 참가 요청이 왔지만 지난 시즌에는 협회 소속 선수들의 기량이 전혀 다듬어지지 않은 상태였고 이번 시즌에는 일정 조율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았다.

Q 일정이 맞지 않는 부분은 무엇인가.
A 협회가 주관하는 프로리그가 정규 시즌 막바지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거나 탈락한 팀도 3개밖에 확정되지 않았다. 정규 시즌을 마치고 나면 곧바로 9월1일부터 포스트 시즌에 들어간다. 9월5, 6일로 예정된 GSL의 예선에 참가하기에는 팀들의 부담이 너무나 컸다. 지난 5월부터 4개월 동안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와 스타크래프트2:자유의날개(이하 스타2)를 병행하면서 선수들이 흘린 땀이 결실을 맺는 대회가 프로리그 포스트 시즌이다. 스타1의 마지막 공식 대회이기도 하기 때문에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배려하자는 차원에서 전략 위원회가 GSL 시즌4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Q 최근에 열린 블리자드 월드챔피언십(이하 WCS)와 월드사이버게임즈(이하 WCG)에 협회 소속 선수들을 출전시킨 것과 배치되는 결정 아닌가.
A WCS부터 말씀을 드리겠다. WCS는 블리자드로부터 요청이 왔고 일정상 큰 무리가 없었다. 블리자드로부터 GSL에 출전하는 선수들과 협회 소속 선수들이 경쟁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면서 출전 의뢰가 왔고 프로리그 정규 시즌을 치르는데 큰 무리가 없다는 팀들의 결정에 따라 출전했다. WCG 또한 마찬가지 이유에서 선수들이 예선에 참가했다.

두 대회는 GSL과는 성격이 다르다. WCS나 WCG 모두 단기간에 끝나는 대회다. 8월 한 달 동안 대표 선발전이 진행된다. 팀들에게도 큰 무리가 없고 양해해줬다. 그리고 1년에 한 번 열리는 대회다. 물론 아시아 챔피언십이나 그랜드 파이널로 인해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는 있지만 그 정도는 팀들의 동의를 얻었다. 때문에 프로리그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병행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GSL은 2~3개월 동안 진행되며 한 번 출전하기 시작하면 다음 시즌과도 연계되기 때문에 쉽게 결정할 사항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Q GSL이 공식 대회가 아니라서 출전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A 2006년에 공식 대회와 공인 대회에 대해 규정하긴 했지만 스타2로 체제가 전환되는 과정에서 과거의 규정은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현재에도 공식 대회는 프로리그와 스타리그다. 이사사들이 의무적으로 참가하기로 되어 있고 그렇게 진행되어 왔다. 그렇지만 공식 대회가 아닌 대회를 참가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WCS나 WCG의 케이스를 보면 알 수 있지 않나. 일정에 대한 무리가 없다면 가능한 많은 대회를 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GSL과는 이러한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다시 설명하지만 GSL 출전과 관련해 그래텍이 두 차례 의사를 물은 적이 있다. 스타2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참가 요청이 왔을 때에는 선수들의 부담이 너무나 컸기에 어려울 것 같다며 고사했고 이번에는 "실력이 올라왔으니 당연히 나와야 하지 않나"라고 그래텍으로부터 제안을 받았으나 프로리그 포스트 시즌 일정과 겹치는 부분이 많았고 조율이 되지 않아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Q 과거 스타리그, MSL, 프로리그 주5일까지 소화한 적이 있다.
A 물론 그랬다. 당시 경기 수가 너무나 많아 경기력이 저하된다는 비난을 듣기도 했다. 스타2 종목으로 전환하면서 협회와 팀들이 구상하고 있는 리그를 소화하는 데에도 빠듯한 일정이다. 특정 대회를 배제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라 GSL과도 일정 조율이 완벽하게 된다면 출전할 수 있다.

Q 그래텍과의 관계가 좋지 않아서 GSL에 나서지 않는다는 추측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A 그래텍과 협의만 잘 이뤄진다면 e스포츠를 함께 만들어가는 파트너 입장에서 적극 협력할 생각이 있다. 실제로 크로스매치의 경우 그래텍이 아이디어를 냈고 협회 소속 팀들의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함께 진행했다. 협회 소속 선수들과 GSL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이 블라인드 매치를 통해 팬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신선했고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GSL 입상 성적을 반영해 프로게이머 등록 과정 또한 만들어졌다. 등록위원회와 전략위원회를 통해 스타2 선수들이 GSL에서 일정 수준 이상 입상하고 본인이 신청하면 프로게이머 자격을 준다. 또 GSL 공인에 대한 신청 여부를 그래텍에 물었고 그래텍의 답을 기다리고 있다. 리그로서 GSL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

최근 기사에 나온 것처럼 과거의 원한이 지금까지 이어진다고 생각한다면 유감이다. 반복해서 말하지만 GSL을 2~3개월 이상 진행되는 리그이고 각 시즌이 독립된 것이 아니라 엮여 있다. 따라서 협회 소속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참가하기 위해서는 프로리그 등의 리그와 일정을 조율하고 정리하는 일이 필수적이다. GSL과 GSTL이 겹치지 않도록 진행되는 것처럼 협회, 온게임넷의 리그와 GSL 또한 겹치지 않게 스케줄이 조정되어야만 각 리그가 원활히 진행되면서 팬들의 주목을 받을 것이라 생각한다.

Q 그래텍이 GSL 시드권 등 협회 소속 선수들을 위해 배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하는데.
A 시드권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Q 일부 팀이나 선수들은 GSL에 나가고 싶어하는 분위기도 있다.
A 각 팀, 개별 선수들이 참가하고 싶다는 마음은 알고 있다. 최대한 존중하기 위해 협회도 노력하고 있다. 협회 입장에서 중심을 잡아야 하는 리그는 프로리그라고 생각한다. 게임단들도 이에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다. 협회 소속 게임단들은 기업의 후원을 받고 있다. 선수 개개인을 후원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단 전체를 후원한다. 기업의 입장에서 개개인이 스타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이 프로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 또한 중요하다. 우선순위를 프로리그에 두고 나서 다른 리그에 대한 참가 여부를 고민하고 있고 추후 스타2 전반의 리그에 대한 스케줄 조율이 가능할 때가 되면 선수들이 더 많은 대회에 나갈 수 있도록 자율권을 부여할 것이다.

Q 다른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A 소문이 아니라 실제로 추진중이다. 지난 5월 협회와 IEG는 메이저리그게이밍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장기적인 협력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그 첫 발로 애너하임에서 열린 MLG 스프링 시즌에서 인비테이셔널 경기를 참가하기도 했다. 오는 9월부터 MLG에 참가하는 북미, 유럽 지역 선수들과 한국e스포츠협회 소속 선수들의 온라인 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 대회에서 상위 입상하는 선수들을 선발해 MLG 본선 대회에 출전시킬 예정이다.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MLG와의 교류전은 프로리그 포스트 시즌 일정이 끝나는 시점에 개시할 것이다.

이 때문이라도 일정 조율이 시급했지만 GSL과는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향후 계획을 보면 프로리그 4일, 스타리그 2일, MLG와의 교류전을 2일에 걸쳐 진행된다. 프로리그를 중심에 두고 생각했을 때 일정이 빠듯하다. 따라서 GSL 참여에 관해서는 일정 조율이 완벽하게 되어야 하지만 이뤄지지 않았기에 이번 시즌 참가는 어려울 것이라 판단했다.



Q MLG과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는데 섬머 시즌에는 왜 나가지 못했나.
A 2주 전까지도 MLG에 선수를 파견하기 위해 각 팀들에게 긴박하게 연락을 돌렸다. 그렇지만 포스트 시즌 탈락을 확정 지은 팀이 공군밖에 없었다. 7개 팀 모두 4강 안에 들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주전급 선수들을 차출하는데 난색을 표했다. 따라서 MLG에 프로리그에서 치열하게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어 선수를 내보내지 못할 것 같다는 상황을 전했고 MLG가 이를 받아들였다. 지난 주에 두 팀이 탈락하면서 MLG에 보낼 여건이 됐지만 비행기 삯이 세 배로 오르는 바람에 MLG측에서 어렵다고 답이 왔다. 그래서 내보내지 못했다.

Q 그래텍 죽이기가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A 명확하게 말씀 드리겠다. 그래텍은 블리자드, 협회, 온게임넷과 함께 스타2를 통한 e스포츠 부흥을 이끄는 하나의 축이다. 협의가 원만히 되지 않아 이번 시즌에는 협회 소속 선수들이 나가지 않지만 향후 합의만 이끌어낸다면 출전이 가능한 대회다.

단 협의 내용 안에는 비단 일정 뿐만 아니라 해당 리그에 참가함으로써 서로가 얻어갈 혜택이 포함되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GSL에 협회 소속 선수들이 참가함으로써 리그가 풍성해질 것이고 이를 통해 각 게임단이 얻어갈 것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e스포츠 시장을 확대시키고 스타2를 통해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대의는 물론 그 안에서 각자가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느냐까지도 규정되어야 한다.

지난 5월 스타2를 통해 e스포츠 부흥을 이끌자는 합의는 이끌었지만 세부적인 내용까지 확정지은 것은 아니기에 향후 관계자들끼리 중지를 모아야 할 사항이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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