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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테일 김가영 "'제2의 서지수' 꿈꾼다"

스타테일 김가영 "'제2의 서지수' 꿈꾼다"
한국 e스포츠에서 여성부 리그는 2000년대 초반이 전성기였다. 당시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에서는 김가을(현 삼성전자 감독), 김영미, 이은경(이하 은퇴) 등이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고 여성 선수만 모인 프로게임단도 등장했다.

하지만 여성부 리그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면서 선수들은 은퇴의 길을 걸었다. 최근에는'‘여제' 서지수(STX 소울)마저 은퇴를 선언했다. 이런 가운데 차기작인 스타크래프트2:자유의날개(이하 스타2)에서는 여성 선수들이 얼마만큼 나타날지 궁금증이 더해졌다.

현재 스타2에서는 극 소수의 여성 게이머가 활약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선수로 아프로디테(Aphrodite)라는 아이디를 쓰는 스타테일 김가영을 꼽을 수 있다. 테란 유저인 김가영은 지난 해 11월 중국 타이창에서 열린 여성 스타2 토너먼트 조위디비나'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아이론 레이디'에서는 우승과 준우승을 각각 한 차례 수상했다.

'제2의 서지수'라고 불리는 김가영을 최근 만나서 여성 게이머로서 스타2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 남자친구 김성제는 스타 스승

김가영의 남자친구는 알려진대로 프로게이머 김성제(군 복무 중)다. 스타1에서 프로토스 유저였던 김성제는 스타2에서는 테란을 주종족으로 사용했다. 김가영도 김성제의 영향을 받아 테란 유저로서 게이머 생활을 시작했다.

"(김)성제 오빠를 만났을 때가 스타2가 막 출시될 때였어요. 원래 팀플레이를 주로 했는데 성제 오빠가 하는 인터넷 개인 방송을 통해 본격적으로 1대1 연습을 시작했어요. 3개월 후 대회가 생겨서 처음으로 참가했는데 상위권에 올랐고요."

게임을 좋아하던 김가영은 스타2에 대한 개념을 잡기가 쉬웠다고 했다. 견제 플레이가 재미있어서 테란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프로토스로 플레이를 하고 싶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래도 그는 테란의 장점에 대해 "해병이 좋고 의료선 견제 플레이가 재미있다"고 손을 꼽았다.

스타테일 김가영 "'제2의 서지수' 꿈꾼다"

◆"'제2의 서지수' 관심에 감사"

누가 말하지 않았지만 김가영은 자연스럽게 '제2의 서지수'라고 불린다. 현재 스타2에서 김가영은 서지수가 걸었던 길을 똑같이 걷고 있다. 곰TV GSL에 계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고 최근에는 스타리그도 참가 신청을 했다. 다만 김가영은 해외에서 진행 중인 여성 대회를 참가하면서 경험을 쌓기 위해 남성부 리그에 도전한다는 점이 서지수와 다른 점이다.

"부담보다 관심을 가져줘서 정말 감사하죠. 더 열심히 해야할 것 같아요. 스타리그 예선에 신청은 했지만 개인 사정으로 출전하지 못해서 너무나 후회되요. 개인리그 도전은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많은 것 같아요. 경험도 실력의 일부라고 생각하거든요. 잘하는 선수와 하면 실력도 늘고 열심히 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는 것 같아요."

김가영에 앞서 남성의 벽에 도전했던 서지수가 은퇴를 선언했다. 오는 17일 8게임단과의 경기에서 서지수는 공식 은퇴식을 갖는다. 김가영이 바라보는 서지수의 은퇴는 어떨까?

김가영은 "스타2로 넘어온다면 경쟁을 하고 싶었어요. 아쉬운 것이 사실이에요"라고 말한 뒤 "저도 앞으로 남성 선수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하고 싶어요"라고 답했다.

◆스타2 여성 선수 성공 가능성 높다

김가영에게 스타2에서 여성 선수들의 성공 가능성을 물어봤다. 스타1은 여성부 리그가 사라지면서 선수들의 은퇴 러시가 이어졌다. 홀로 남은 서지수도 프로게이머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스타2는 여성 선수들이 참가하는 해외 대회가 많기 때문에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다.

"스타1보다는 높을 것 같아요. 온라인 대회가 많기 때문이죠. 오는 9월에도 대회가 예정돼 있어요. 전 세계 여성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회도 자주 열립니다. 저도 이렇게 많은 여성 선수들이 있는지 처음 알았어요. 이런 계기를 발판 삼아 여성 대회가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스타테일을 후원하고 있는 조위기어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대만을 방문했던 김가영은 생각보다 많은 여성 선수들이 있다는 것에 대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했다. 래더 점수로 놓고 보면 참가 선수 중 김가영이 가장 잘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막상 대결해보니 쉽지 않았다. 서수 경력만 10년이 넘는 여성 선수가 많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남성 선수와의 대결 기대하세요

김가영은 앞으로 해외 대회 중심으로 게이머 생활을 이어갈 생각이다. 원종욱 스타테일 감독은 "조위디비나 대회가 꾸준하게 열리지만 (김)가영이를 한국 선수가 참가하지 않는 대회에 많이 내보낼 생각이다"고 말했다.

김가영은 "앞으로 여성부 리그가 생겨 많은 여성 선수들이 생겨났으면 좋겠어요"라며 "요즘 많이 응원해주시는데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남성 선수들과의 대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라고 각오를 밝혔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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