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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e엠파이어 박정석 감독 "감독으로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

나진e엠파이어는 1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철권팀 연습실에서 박정석 감독, 나진산업 이석진 대표, 김남훈, 민정현이 자리해 기자회견을 갖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KT 롤스터에서 프로게이머로 활약하다 지난 5월 은퇴한 박정석은 "아직 리그오브레전드나 철권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는 않지만 선수들과 함께 익혀갈 계획이며 선수들에게 프로로서의 마인드를 심어주고 나진e엠파이어가 프로게임단으로 성과를 내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Q 감독을 맡게 된 계기와 소감 그리고 목표를 말해달라.
A KT에서 5월 6일에 은퇴식을 했지만 그 전부터 회사 생활을 하고 있었다. 처음으로 이력서도 써보고 자기소개서도 써봤다. 얼마 전까지도 회사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3주 전에 나진산업 이석진 대표에게 연락이 왔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업무에만 집중하기 위해 게임 커뮤니티에 안 들어가려고 자제했다. 하지만 이 대표에게 연락이 왔고 내가 왜 필요한지에 대해 어필했고 인성적으로 선수들에게 귀감, 모범이 되어 달라고 부탁하더라. 고민하는 과정에서 홍진호 감독과 김정민 해설 위원에게 많은 조언을 구했고 이 대표와 세 번째 만남에서 결심을 굳혔다. 내가 생각해도 아직까지 e스포츠에 대한 애정이 많이 남아 있는 것 같다. 물론 회사는 좋게 마무리짓고 나왔다. 스타와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을 비교해보자면 스타는 연습 때가 정말 중요하다. 팀 멤버 모두가 노력해 하나의 전략을 준비하고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가 사용하지만 결국엔 혼자다. 하지만 LOL은 한 명이라도 실수하면 팀에 엄청난 영향을 주니까 연습도, 실전도 상당히 중요한 것 같다.

Q 숙소 생활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A 선수들과 어울리고 호흡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 그런 부분을 채우려면 선수들과 같이 생활하고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출퇴근하는 시간도 아깝다. 늦은만큼 빠르게 따라가야하기 때문에 합숙을 결심하게 됐다.

Q 홍진호 감독에게 어떤 조언을 받았나.
A 내가 18살부터 상경해서 프로게이머로 데뷔했다. 그동안 이지훈 감독, 강도경 코치와 오랜 시간을 보냈는데 내가 KT의 코치가 아니라 다른 종목의 감독으로 간다는 소식을 전했을 때 굉장히 섭섭해했다. LOL 쪽에 감독으로 있는 (홍)진호형이나 친분이 있는 김정민 해설 위원에게 많은 자문을 구했다. 여러가지 측면에서 질문을 던졌더니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 초창기와 닮은 부분이 많다고 들었다. 그 얘기를 듣고 결심을 굳혔다. e스포츠 판을 떠나겠다고 말했지만 다시 돌아왔다. 팬들과의 약속을 번복하면서 내가 가벼운 사람이 되는 것 같아 부담스러웠다. 내 스스로 미련을 단속하려면 돌아오지 않겠다고 말을 해서 지키려고 노력했는데, e스포츠에 미련이 남아있는 것 같았다.

Q KT 사무국에는 알렸나.
A 어제 숙소에 가서 말했다. KT에서 섭섭해하는 부분이 많았다. '그럴거면 왜 나갔냐'하는 말들이 많았다. 이지훈 감독, 강도경 코치에게 내 입장을 솔직히 말씀 드렸다. 내 결정을 배려하고 존중해 주신 것 같다. 그동안 비밀로 했지만 알고보니 나중에 소문이 조금씩 나있더라. 전화가 오면 그런 일 없다고 말은 했었다. 그런 부분은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

Q 팬들 사이에서는 배신했다는 비판도 많은데.
A 사람이 앞날을 알 수 있었다면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오로지 회사 생활에만 전념할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고 있었는데 이런일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고, 막상 생기니까 고민이 많이 됐다. 스타1 팬분들께는 죄송스럽다. 그런 말이라도 안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텐데 말이다. 말을 조심해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A 이석진 대표=박정석 감독의 마음이 쉽게 바뀌지는 않았다. 욕을 하려면 나에게 했으면 마음이 편할 것 같다.

Q 감독으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
A 대표님께 책임과 권한을 달라고 말했다. 먼저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개선점을 찾아나설 생각이다. 선수들을 잘 모르는 상황에서 강압적으로 하는 것은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하면서 여러 감독님들을 거쳐왔기 때문에 어깨너머로 배운 것들도 많다. 그동안 쌓아온 나의 노하우를 LOL 리그에 잘 녹여볼 생각이다.

Q 선수들의 첫 인상은 어땠나.
A 예전 한빛소프트 처음 입단했을 때의 그 느낌과 비슷했다. 옛날 생각이 많이 나더라. 자율적인 연습 환경이나 시스템의 체계가 잡혀있지 않다. 내가 변화시킬 생각이다. 획실한 체계가 있어야 연습 분위기가 조성이 될 것 같다.

나진e엠파이어 박정석 감독 "감독으로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

◇나진e엠파이어 철권팀 주장 '미스티' 민정현

Q 프로게이머 외에 다른 일을 해봤는데 어떤 느낌이었나.
A 두려움반 설레임반으로 시작했다. 처음에는 말을 건네는 사람도 없었고 내가 알아서 일을 찾아서 해야했기 때문에 어려운 점도 있었다. 회사 생활에 적응해가면서 따뜻하게 대해주셨는데 얼마 안돼 떠나게 되서 조금 서운해하시더라.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배운 것 같다. 30살은 내 인생에서 가장 변화가 많은 시기인 것 같다.

Q 성적 욕심은 없나.
A 이석진 대표=당장은 큰 욕심이 없다. 첫 시즌부터 부담을 드리는 것은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박정석 감독과 우리는 상당히 장기간 계약을 했다. 박 감독이 스타1 프로게이머 시절 다른 곳에 눈을 돌리지 않고 스타에만 집중한 것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나진e엠파이어의 감독으로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KT를 보면 항상 믿음의 운영을 보여준다. 나도 박정석 감독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믿음의 운영을 할 생각이다.

Q 게임단에 더 투자할 생각이 있나.
A 이석진 대표=선수들에게 약속한 바가 있다. 대기업 팀이 창단하더라도 그들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의 지원을 해주겠다고 말이다. 현재는 팀 구성원들이 상당히 많아졌다. 박 감독이 필요하다고 요청하면 코칭스태프까지 구성할 계획이 있다.

Q 전략 코치가 필요할 것 같다.
A 이석진 대표=감독에게 모든 것을 맡긴 상황에서 내가 먼저 나서진 않을 것이다. 요청이 있다면 좋은 사람을 뽑을 계획이 있다.

Q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A 5명이서 하는 종목이기 때문에 에이스가 있을 수 있고 그를 받쳐주는 선수가 있을 수도 있다. 나는 그런 부분에 차별을 두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나는 믿음을 강조하고 싶다. 스타1에서 팀플레이를 할 때도 남 탓을 하게 되면 거기서부터 믿음이 깨지게 된다. 또 튀는 행동은 자제시킬 것이다. 자기의 맡은 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나진e엠파이어 LOL팀 주장 '훈' 김남훈

Q 박정석 감독의 첫인상은 어땠고 앞으로 팀을 어떻게 이끌어줬으면 좋겠나.
A 김남훈=스타는 내가 가장 많이 했던 게임이다. 프로게이머를 하고 싶던 생각이 정말 많았다. LOL에서 프로게이머가 되서 좋았다. 그래서 홍진호 감독을 먼저 봤는데 멋있어 보였다. 박정석 감독님을 봤을 때도 정말 좋았다. 우리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꽉 잡아주셨으면 좋겠다.
A 민정현=화면에서만 보다가 실제로 처음 뵀을 때 연예인을 본 느낌이었다. 실제로 말을 하는 것을 보니까 신기하기도 했다(웃음). 감독님은 프로게이머였기 때문에 우리들의 문제점이 잘 보일 것 같은데 많은 지도 부탁드린다.

Q 한솥밥을 먹던 홍진호 감독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나.
A 홍진호와는 오랜 시간 동고동락했다. KT-공군-KT 그리고 다시 LOL에서 만났다. 얼마전에 전화를 했다. 홍 감독이 나한테 와서 많이 배우라고 하더라. 예전부터 홍감독이 나를 두려워했다(웃음). 중요한 경기에서 내가 다 이겼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감독으로 만났지만 마음 한 켠에는 나를 두려워하고 있는 마음이 있을 것이다(웃음). 홍감독과 얘기만해도 정말 재미있다. 앞으로 배울 것이 많을 것 같다.

Q 감독으로서 듣고 싶은 별명이 있나.
A 말이라는 별명이 있는데 사실 재미있다(웃음). '내가 진짜 얼굴이 긴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감독으로 활동하게 되면 좋은 별명들을 붙여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잘하면 좋은 별명, 부진하면 말 같은 안 좋은 별명이 붙을 것 같다(웃음).

Q 선수들의 각오를 듣고 싶다.
A 김남훈=스프링 때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거둬서 팬들에게 죄송하다. 섬머 리그 때는 멤버가 바뀌었기 때문에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더 많은 준비를 해서 좋은 성적 거두겠다. 감독님에게 프로의식을 비롯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 민정현=준우승만 많이 했다. 대회가 진행중인데 꼭 우승을 거두겠다.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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