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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프로리그 시즌2서 스타2 도입 구상중

협회, 프로리그 시즌2서 스타2 도입 구상중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스타크래프트2의 일러스트.

지난 8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실내체육관에서 열린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1의 결승전을 성대하게 마무리한 한국e스포츠협회가 오는 5월부터 개최할 시즌2에서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 종목의 도입을 적극적으로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월말에 열린 스타리그 2012 오프라인 예선에서 일부 프로게임단들은 선수들에게 스타2를 연습하라고 지시한 것이 알려지면서 스타2가 차기 프로리그부터 도입될 것이 유력해졌다. 여기에다 협회는 8일 프로리그 결승전의 시상자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한국 지사장인 백영재 대표까지 초청하면서 차기 프로리그에 스타2가 도입될 것임을 우회적으로 알렸다.

협회는 비시즌 기간 동안 스타2의 도입 문제와 어떤 방식으로 프로리그에 녹여낼 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스포츠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이하 스타1)과 스타2를 녹여내는 방법도 논의하고 있고 스타2로 완전히 전환하는 방식 또한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이야기가 돌고 있다.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열린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를 관전하기 위해 가득 모인 e스포츠 팬들.

◆스타1, 스타2 공생 가능한가
스타1과 스타2가 프로리그라는 콘텐츠 안에서 병행하는 안은 이번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1이 개막하기 전부터 심각하게 논의된 바 있다. 기존의 스타1 팬들을 포섭하면서 스타2 팬까지 끌어 안겠다는 복안이었지만 블리자드, 그래텍 등 스타2 이해 관계자들과의 협의가 완료되지 않으면서 시즌1은 스타1으로만 진행됐다.

스타1과 스타2가 병행됐을 때 가장 큰 문제는 죽도 밥도 되지 않았을 때다. 스타1의 팬층과 스타2의 팬층이 다르다는 것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다. 따라서 스타1 팬으로부터 배척을 당하고 스타2 팬 또한 끌어 안지 못한다면 프로리그의 흥행은 담보할 수 없다.

또한 선수들에게서도 스타1과 스타2 전담 선수가 나뉜다면 또 한 번의 대거 은퇴 사태가 날 수도 있다. 과거 개인전과 팀플레이로 프로리그가 구성되다가 팀플레이가 사라지고 개인전만으로 전환됐을 때 팀플레이를 맡던 선수들이 대부분 은퇴를 선택한 바 있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스타2가 도입된다고 했을 때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은 두 종목을 병행하는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기존의 스타 플레이어들이 스타2에서도 기대만큼의 플레이를 보여준다면 스타1과 스타2 팬들을 모두 끌어 안으면서 '파이'를 키울 수 있다는 기대다.


◇한국e스포츠협회 로고.

◆스타2로만 간다?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차기 시즌 프로리그가 스타2로만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스타1으로는 더 이상 후원사를 구하기 어렵고 협회 이사사에 들어있는 기업들이 갹출을 하거나 돌려 막기 식으로 대회 후원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전향적으로 스타2로 프로리그 종목을 전환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다.

스타2만으로 프로리그 종목을 선정했을 때 우려되는 점은 기존 스타 플레이어들의 적응력이다. '택뱅리쌍'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선수들 가운데 스타2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져서 삐끗하게 될 경우 팬들은 물론 게임단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줄 수 있다.

또 스타2 리그에 지속적으로 참여했던 게임단들로부터 반발도 불러 일으킬 소지가 있다. 얼마전 스타2 팀을 꾸린 일부 게임단들은 e스포츠 연맹을 결성하면서 한국e스포츠협회 소속 게임단들을 견제하는 듯한 모양새를 보인 바 있다. 대화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대화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모종의 조치를 취하면서 갈등 양상으로 번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스타2가 주는 이익은?
한국e스포츠협회가 스타2를 프로리그의 종목으로 삼으려는 이유는 후원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세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이번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의 경우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플래닛으로부터 후원을 받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듯 스타1 종목의 후원사로 나서겠다는 기업은 거의 없는 상태다. 스타리그가 6개월 동안 휴지기를 가졌던 이유도 후원사 확보가 어렵기 때문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스타1으로 후원사를 따내는 일이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후원사 입장에서 스타1의 인기를 알고 있고 스타 플레이어들도 많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지만 게임으로서는 수명이 다했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고. 최신 기술과 기능을 넣어 놓은 스타2가 후원사를 구하기에 더욱 쉽다는 이야기다.

또 한 가지는 세계적으로 스타2 대회가 열리고 있기 때문에 협회 소속 선수들이 출전해 이름을 날리고 소속 기업을 홍보하기 쉽다는 것도 감안됐다. 스타1으로 굵직한 대회를 여는 나라가 한국밖에 없는 상황에서 e스포츠의 종주국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전환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일각에서는 "후원사를 구하는 능력은 협회나 온게임넷 등 대회 당사자의 몫이지 스타1을 보는 시청자들에게 스타2를 강제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다"라는 의견과 "협회에 들어가 있는 팀은 아니지만 GSL, GSTL에 참가하는 팀들이 이미 국위선양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서야 종주국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나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아직 어떤 결정을 내린 상황은 아니지만 스타2의 도입에 대해 적극적이고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 말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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