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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정석 "아프면서 성장한다"

◇KT 롤스터 김성대가 은퇴를 결정한 박정석을 기억하자는 현수막을 들어올리는 모습. 박정석은 8일 SK텔레콤과의 결승전을 끝으로 KT의 유니폼을 벗었다.

은퇴 경기서 패한 후배들 뒷풀이서 격려

KT 롤스터의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공식전을 치른 '영웅' 박정석에게 8일 SK텔레콤 T1과의 경기는 꼭 이기고 싶은 대결이었다. 이를 위해 박정석은 후배들의 연습을 도우면서 끝까지 함께 호흡했고 경기석에서도 진지한 표정으로 경기를 관전했으며 이기고 들어온 선수들에게는 칭찬을, 진 선수들에게는 위로를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 공식전에서 후배들과 함께 승리하고 싶었기에 박정석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박정석의 바람대로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다. 에이스 결정전까지 치르는 치열한 승부 끝에 KT는 아쉽게 3대4로 패했고 박정석의 마지막 경기는 패배로 기록됐다.

경기를 마친 뒤 후배들과 함께 뒷풀이 자리로 이동한 박정석은 후배들의 이기려는 승부욕과 끝까지 물러서지 않는 투지를 칭찬했다. 아예 결승전에 오르지 못했더라면 아쉬울 기회도 없었겠지만 결승전까지 팀을 이끌어 온 후배들의 등을 일일이 두드리며 위로했다.

회식 자리에서 박정석은 "아프면서 성장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2005년 부산 광안리에서 열린 SK텔레콤 T1과의 경기에서 패할 때의 기억을 떠올린 박정석은 "그 때 내 나이가 지금 너희들의 나이와 비슷했을 것"이라며 "위로해주는 사무국이나 팬들이 없었으면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을텐데 위로의 말 한 마디가 나올 때마다 동료들과 얼싸안고 울었다"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지난 2년 동안 KT 롤스터를 정상에 세워 놓은 후배들의 공을 치하하면서 박정석은 "오늘의 패배가 없었더라면 KT는 오히려 정체되거나 제자리 걸음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기기만 하는 사람은 도약할 발판이 없기 때문에 한 번에 무너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박정석은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에 한 살이라도 어리고 젊었을 때 많은 것을 경험해보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한다는 구절을 인용하면서 오늘 SK텔레콤에게 패한 경험이 훗날 또 다시 결승전에 올랐을 때 좋은 약이 될 것"이라며 "나는 8일 경기를 끝으로 팀을 떠나지만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오늘의 패배가 좋은 자양분이 되어 한층 성장한 KT 롤스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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