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엘클라시코보다 멋졌던 이통사 결승 '명불허전'

엘클라시코보다 멋졌던 이통사 결승 '명불허전'
이동통신사 맞수인 SK텔레콤 T1과 KT 롤스터의 결승전이 확정됐을 때 일부 팬들은 "지겹다"라며 폄훼했다. 09-10 시즌 최종 결승전, 10-11 시즌 위너스리그 결승전, 10-11 시즌 최종 결승전에 이어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1 결승전까지 브리지 형식의 결승까지 포함해 4연속 매치업이 이뤄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더 이상 볼만한 매치없이 없을 것 같다는 것이 이유였다.

8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실내체육관에서 열린 SK텔레콤 T1과 KT 롤스터의 대결은 이름값을 느낄 수 있는 대결이었다. 매 세트 명품이라 칭할 수밖에 없는 대결이 이어졌고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었다.

1세트 김택용과 주성욱의 경기는 김택용이 셔틀 견제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주성욱이 확장 기지를 먼저 가져가자 김택용은 셔틀에 하이 템플러를 태워 견제에 나섰고 두 번째 견제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2세트 정명훈과 이영호의 맞대결은 김정민 해설 위원의 역대 최고의 테란전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명경기가 연출됐다. 정명훈이 시종일관 압박하는 듯했지만 이영호가 드롭십 8기에 병력을 가득 태워 본진에 떨궜고 팩토리와 서플라이 디폿을 파괴하면서 역전을 도모했다. 정명훈이 1시 지역에 스타포트를 잔뜩 지으면서 레이스를 생산해 경기를 마무리했지만 역대 최고의 테란전이었음은 분명하다.

3세트에서도 극적인 승부가 이어졌다. 어윤수가 저글링과 뮤탈리스크를 모아 김성대의 본진을 두드리자 김성대는 저글링 한 부대를 우회해 어윤수의 본진을 공략했고 드론을 모두 잡아낸 뒤 엘리미네이트 싸움을 이끌어 역전승을 거뒀다.

4세트 임정현과 최호선의 경기도 이름값을 넘어서는 명승부였다. 최호선이 레이트 메카닉으로 승리하는 듯했지만 임정현은 디파일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벌처와 탱크 견제를 막아냈고 이후 드롭을 활용해 메카닉 병력을 줄이면서 역전해냈다.

5세트 정윤종과 김대엽의 '네오아웃라이어' 대결도 환상적이었다. 김대엽이 다크 템플러를 일찌감치 생산해 정윤종의 허를 찌르려 했지만 정윤종은 질럿과 드라군으로 선제 공격하면서 다크 템플러를 수비에 활용하게 만들었고 프로브를 동원해 상대 본진으로 들어가는 우회로를 개척하면 흔들기에 성공하며 승리했다.

고강민과 도재욱의 경기도 멋졌다. 자칫하면 팀이 패배할 수 있는 상황에서 고강민은 평정심을 유지하며 도재욱을 흔들었다. 히드라리스크를 보여주면서 타이밍을 번 고강민은 디파일러의 플레이그와 퀸의 인스네어를 조합하며 프로토스의 병력을 줄이면서 에이스 결정전으로 이끌었다.

에이스 결정전은 희대의 명경기였다. '네오체인리액션'에서 테란이 프로토스를 상대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활용한 김택용은 질럿으로 압박했고 이영호는 이를 머린으로 막아낸 뒤 탱크를 조합해 상대의 앞마당 뒤쪽 언덕을 장악하며 승리하는 듯했다. 그러나 김택용이 스피드 업그레이드가 완료된 질럿 한 부대로 허를 찌르는 신의 한 수를 선보이며 SK텔레콤이 3년만에 우승을 달성했다.

1세트부터 7세트까지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경기가 펼쳐졌고 11시가 넘어 결승전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팬들이 끝까지 경기장을 지키면서 명승부를 함께 했다.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결승전이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SK텔레콤과 함께하는 e스포츠 세상(www.sktelecom.com)

[SK텔레콤 우승] 박용운 감독 "3년만에 웃음 찾았다"
[SK텔레콤 우승] 김택용 "드러눕고 싶을 정도로 기뻤다"
[SK텔레콤 우승] 3년만에 되찾은 우승컵
최고의 경기력 선보인 이영호
최고의 경기력 선보인 이영호
'연봉킹' 대결에서 김택용 완승!
SK텔레콤 '택신' 김택용 첫 결승 MVP 수상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슬라이드

데일리랭킹

1젠지 17승 1패 +29(34-5)
2T1 15승 3패 +24(32-8)
3한화생명 15승 3패 +19(30-11)
4KT 11승 7패 +8(26-18)
5DK 9승 9패 0(21-21)
6광동 7승 11패 -7(18-25)
7피어엑스 6승 12패 -11(16-27)
8농심 4승 14패 -16(14-30)
9디알엑스 3승 15패 -21(11-32)
10브리온 3승 15패 -25(8-33)
1
2
3
4
5
6
7
8
9
10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