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SK텔레콤 박용운 감독 출사표 "결과로 보여주겠다"

SK텔레콤 박용운 감독 출사표 "결과로 보여주겠다"
SK텔레콤 T1 박용운 감독은 MBC게임 히어로에서 코치로 있을 때부터 지금까지 소속 팀이 포스트 시즌에 한 번도 오르지 못한 적이 없었다. 무려 7년 가까이 항상 포스트 시즌에 경기를 치렀고 SK텔레콤 T1의 사령탑을 맡은 첫 시즌인 2008 시즌을 제외하고 3년 내내 결승에 올랐다.

그러나 결승전 성적은 부진하다. 08-09 시즌 화승을 상대로 2대0으로 완승을 거두며 우승했지만 09-10 시즌과 10-11 시즌에는 KT에게 두 번 모두 덜미를 잡히면서 강한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두 번의 실패 때문인지 박용운 감독은 결승전을 앞두고 도발적인 멘트보다는 안정감 있고 차분하게 각오를 밝혔다. KT에게 뒤처져 있기에 도전하는 마음으로 경기를 펼칠 것이지만 세 번 연속 눈물을 흘릴 수 없다는 자존심만은 지키겠다는 결의가 느껴졌다.

Q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
A 엔트리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스타리그 2012 오프라인 예선이 있어서 선수들에게 시간을 줬는데 성적이 그리 좋지는 않다. 최근에 열린 경기에서 김택용, 도재욱 등 주전들이 모두 떨어지면서 경기 감각 때문에 걱정이 되긴 하지만 선수들에게 좋은 약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모자란 점을 알았기에 더 열심히, 꼼꼼하게 프로리그 결승전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

Q 김택용이 가장 걱정이 된다.
A 겉으로는 강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속으로 힘들어할 것이다. 신노열이 김택용에게 약했지만 언젠가는 치고 올라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김택용도 멘탈이 강한 선수이기 때문에 곧 극복하고 결승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승수를 올려줄 것이다.

Q '네오체인리액션'을 선택한 이유는.
A 이영호가 정규 시즌에서 한 번도 나오지 않기는 했지만 이영호가 출전할 수 있고 이영호가 나오더라도 우리가 이길 수 있는 맵이라 생각한다. 정규 시즌을 1위로 마치고 나서 다각적으로 분석했는데 '네오아웃라이어'보다는 우리가 확실학 승리할 수 있는 맵이 '네오체인리액션'이라 생각했다.

사실 '네오아웃라이어'는 변수가 있다. 프로토스와 프로토스가 만났을 경우 우리가 반드시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김대엽이 삼성전자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주지 않았나. 프로토스전을 잘한다는 송병구도 100% 승률을 장담할 수 없다. 그렇기에 '네오체인리액션'을 택했다. KT 입장에서도 다소 난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영호나 김대엽의 출전이 적었기에 맵을 새로이 연구해야 한다. 우리는 연구가 끝났다. 따라서 우리 쪽에 조금이라도 더 유리할 것이라 생각한다.

Q KT 저그들의 활약이 대단하다.
A 김성대가 예선을 통과하는 것을 보니 기세가 허세는 아닌 것 같다. 경계심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 역대 프로리그 결승전 가운데 가장 체계적이고 집중력이 살아 있다고 생각한다.

Q KT 저그를 잡아낼 복안은.
A KT 저그 선수들의 패턴은 정해져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올인 승부를 자주 펼치는데 이번 결승전을 치러보면 알겠지만 그와 같은 변수는 대부분 차단될 것이다.

Q 09-10 시즌과 10-11 시즌 모두 준우승했다. 그것도 KT에게 연패를 당했다.
A 09-10 시즌 결승전에서는 우리가 막무가내였다. 포스트 시즌에서 치고 올라온 패기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이긴다는 확신만 갖고 있었다. 사실 준비할 시간이 3일밖에 없었다. 엔트리도 포스트 시즌 그대로였고 야심차게 준비한 전략도 통하지 않았다.

10-11 시즌에는 엔트리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었는데 집중력에서 우리가 뒤처졌다. 상하이에서 결승전을 치를 것에 대비해 모든 컨디션을 맞췄는데 연기되면서 선수단 분위기가 흐트러졌다. 이를 잡았어야 하는데 동기 부여를 할 수가 없더라. 1개월반 정도를 쉬다 보니까 선수들 경기 감각도 떨어졌다. 두 번의 시행착오를 통해 많이 배웠고 준비도 열심히 했다.

Q SK텔레콤의 3라운드 성적이 무척이나 좋았다.
A 회의를 하면 성적이 올라가는 것 같다. 회의적인 팀인가?(웃음) 2라운드 끝나고 워크숍을 갔다. 1, 2라운드 점검을 하고 3라운드에 어떻게 할 것인가 선수단과 이야기를 나눴다. 실패는 어윤수의 기용이라고 대부분 생각하고 있었다. 어윤수의 기량이 뛰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엔트리에서 코칭 스태프의 실수가 있었다. 어윤수의 스타일이 고착화되어 있었고 까다로워하는 종족전을 극복하라고 자꾸 내보내다 보니 패배가 누적됐다. 3라운드에서 고쳐나가기 시작했고 박재혁이 자기 출전 기회를 줄이면서 어윤수를 많이 도와주기 시작하면서 급성장했다.

또 한 명은 정윤종이었다. 정윤종이 질 때 팀도 지더라. 그래서 정윤종의 기를 살려주기 위한 작업을 했고 어느 정도는 살아났다고 생각한다.

어윤수와 정윤종이 결승전에서 제 몫을 해준다면 틀림 없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다. 도재욱과 김택용, 정명훈은 언제 어디서든 제 역할은 다한다. 백업 카드들이 5할을 해주지 못하면 팀이 무너진다.

Q KT와 최종 결승을 했을 때 김대엽, 이영호를 잡아본 적이 없다.
A 김대엽의 장점은 전략을 잘 세운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하려는 전략의 맞춤 대응을 정말 잘한다. KT의 분석력이 대단하다는 사실을 김대엽의 경기를 보면서 느낀다. 우리 팀도 매우 전략적이어서 조금이라도 유리하게 풀어가려고 초반 전략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 김대엽과 경기하면 오히려 꼬이면서 4대6 정도로 우리가 뒤처져서 시작한다.

이영호는 단순하면서도 탄탄하다. KT는 절대로 이영호를 무리하게 기용하지 않는다. 무리한 맵에 기용해서 상대하기 어려운 선수를 이기라고 지시하지 않는다. 최대한 안정적으로 승수를 올릴 수 있는 맵에 내보낸다. 그런 작전을 이지훈 감독이 사용하기 시작한 이후 이영호의 성적이 매우 좋아졌다.

이영호를 잡기 위해서는 단순히 전략만 잘 짜서는 안된다. 전략, 운영, 타이밍 등 모든 면에서 앞서야만 한다. 아니면 이영호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서 내놓아야 한다. 우리도 이번 결승에서 이영호를 상대할 때에는 정형화되지 않은 새로운 것으로 승부를 볼 생각이다.

Q 깜짝 카드가 있다고 플레이오프를 마친 뒤에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했다.
A 이번 결승에는 기존에 나오던 선수가 아니라 새로운 인물을 기용할 수도 있다. 포스트 시즌 기간 내내 준비시켰고 마음의 결정만 남았다.

Q 이영호와 정명훈의 대결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A 두 선수 모두 이번 시즌을 빛낸 최고의 플레이어다.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울 것 같다.

Q 원하는 승리 스코어가 있나.
A 솔직히 이기기만 하면 된다. 지난 두 번의 패배를 털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짜릿한 스코어는 4대3이 될 것이다. 에이스 결정전에서 우리 팀 선수가 이긴다면 더 없이 기쁠 거 같다. 짧게 끝내려고 하기 보다는 길게 보면서 에이스 결정전까지 염두에 두고 승부를 펼칠 것이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SK텔레콤과 함께하는 e스포츠 세상www.sktelecom.com)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슬라이드

데일리랭킹

1젠지 17승 1패 +29(34-5)
2T1 15승 3패 +24(32-8)
3한화생명 15승 3패 +19(30-11)
4KT 11승 7패 +8(26-18)
5DK 9승 9패 0(21-21)
6광동 7승 11패 -7(18-25)
7피어엑스 6승 12패 -11(16-27)
8농심 4승 14패 -16(14-30)
9디알엑스 3승 15패 -21(11-32)
10브리온 3승 15패 -25(8-33)
1
2
3
4
5
6
7
8
9
10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