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2년째 소식 없는 던파리그, 선수들 발 '동동'

◇2년 째 열리지 않고 있는 던파리그

기약 없이 늦어지는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 리그로 인해 애꿎은 선수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

지난 2010년 12월 소니에릭슨 던파리그를 끝으로 던파리그는 햇수로 2년이 지났지만 좀처럼 개최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네오플은 2011년 내내 "조만간 리그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선수들을 기다리게 만들었지만 2012년 3월 현재도 리그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선수들은 손을 놓은 상황이다.

네오플은 2010년 던파리그를 연단위로 진행한다고 밝히며 대대적인 출범식을 가졌다. 리그가 띄엄띄엄 열려 불안해 했던 선수들은 이 소식을 듣고 환영의 뜻을 표했고 군입대를 미루는 등 리그에서 뛰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2010년 12월 이후 네오플은 리그를 개최하지 않고 있다. 선수들은 "조만간 개최한다"는 말만 믿고 기다렸지만 시간이 지나도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결국 선수들은 2012년 리그가 개최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군입대를 하거나 다른 게임으로 넘어가는 등 살길을 찾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추후 리그를 열고 싶어도 선수 풀이 없어 열지 못하는 상황이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가장 피해가 큰 선수는 지난 해 던파리그 사상 최초로 후원팀을 결성한 팀제닉스와 아이락스 악마군단이다. 팀제닉스의 경우 던파리그가 꾸준히 열릴 것을 기대하고 박진혁, 최재형, 김동훈 등과 계약을 맺어 1년간 후원할 것을 약속했지만 리그가 열리지 않아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고 있다. 팀제닉스 후원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던 박진혁은 현재 패닉 상태에 빠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팀제닉스와 두 번째로 후원계약을 맺은 핑팡도 3개월 후원한 뒤 던파리그가 열리지 않아 결국 재계약을 포기했다. 안정적으로 후원을 받으며 선수 생활을 하기 위해 애썼던 선수들의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가버린 것이다.

아이락스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연간 단위로 리그가 개최된다는 약속을 믿고 후원 계약을 맺었지만 대회가 열리지 않음면서 선수들은 가시 방석에 앉아있는 기분이다. 아이락스 주장 정종민은 "리그가 열리지 않는 상황에서 회사 번호가 휴대폰에 뜨면 전화를 받는 것조차 두려워진다"고 고백했다

WCG 2011 그랜드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가능성을 인정 받았던 드림팀 역시 후원 작업을 진행하다 리그가 열리지 않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성, 장재원 등 강한 선수들로 구성돼 결국 우승까지 거머쥐었던 드림팀은 한 회사와 후원 계약을 위해 활발히 논의를 했지만 리그가 열리지 않아 결국 모든 것이 무산돼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리그가 개최되지 않는 모든 피해를 결국 선수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상황에서 네오플은 아직도 다음 리그에 대한 확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일본과 연계해 글로벌 리그를 만들겠다며 선수들을 다독이고 있지만 이마저도 계속 미뤄지면서 피해를 본 선수들은 속속 게임을 그만 두고 있다.

두 곳과 후원 계약을 맺었지만 리그가 열리지 않아 가장 큰 피해를 받은 팀제닉스 박진혁 주장은 "차라리 던파 리그가 추후 열리기 힘들 것 같다고 미리 알려줬다면 후원 작업을 아예 진행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계속 '준비 중'이라며 무책임한 발언으로 기다리게 해놓고 2년이 넘게 리그가 열리지 않아 결국 모든 손해를 선수들만 보게 됐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리그를 기다리다 군입대를 준비중인 한 선수는 "선수들을 기만할 것이 아니라 네오플은 진짜 리그가 열리는지 열리지 않는지 확실하게 말해줬으면 좋겠다"며 "리그에 대해 질문할 때마다 애매모호한 답변으로 결국 선수들만 손해 본 상황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에 네오플 던파사업팀 김상훈 팀장은 "새로운 리그는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 진행할 예정이며 충분히 준비하지 않은 상황에서 오픈 일정을 사전에 약속하는 것은 어렵고 행동이 따르지 않은 약속은 이용자에 대한 기만행위가 될 것"이라며 "올해 국내 리그 진행에 대해서는 다방면으로 검토 및 준비 중에 있으니 확답을 주지 못하는 것은 양해 바란다"며 2011년과 같은 대답만 반복하고 있어 리그를 기다리는 던파 선수들의 피해는 계속 늘어갈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관련기사
던파리그, 이대로 끝?

*SK텔레콤과 함께하는 e스포츠 세상(www.sktelecom.com)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슬라이드

데일리랭킹

1젠지 17승 1패 +29(34-5)
2T1 15승 3패 +24(32-8)
3한화생명 15승 3패 +19(30-11)
4KT 11승 7패 +8(26-18)
5DK 9승 9패 0(21-21)
6광동 7승 11패 -7(18-25)
7피어엑스 6승 12패 -11(16-27)
8농심 4승 14패 -16(14-30)
9디알엑스 3승 15패 -21(11-32)
10브리온 3승 15패 -25(8-33)
1
2
3
4
5
6
7
8
9
10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