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가 살아나면서 8게임단에도 좋은 소식이 계속 들려왔다. 8게임단은 2라운드 막판부터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며 포스트시즌을 향한 희망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됐다.
Q 팀이 천신만고 끝에 승리했다. 기분이 어떤가.
A 3라운드고 순위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가 모두 중요하다. 오늘 경기는 정말 고비였고 앞으로 계속 전승을 거둬야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Q '이제동맥경화' 경기 이후로 5연승을 기록 중이다.
A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된 것 같다(웃음). 내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그 경기가 내 마음을 표현해줬었던 것 같다. 그것이 뚫리면서 5연승을 하고 있지 않나 싶다. 사실 연승보다는 남은 경기에서 이겨 팀이 포스트시즌을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 내 입장에서는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10연승은 해야 하지 않겠나.
Q 이영호가 13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다.
A 요즘 (이)영호가 정말 잘하더라. 전승 다승왕이라는 말도 안 되는 대기록에 도전하고 있는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내가 KT와 할 때 만나게 된다면 전승에 흠집을 내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지만 사실 지금 우리 팀이 이기는 것이 먼저다(웃음). 내가 이영호를 만나면 전승을 깨기 위해 이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Q 팀이 잘 되는 것이 정말 중요한 상황에서 지난 STX전이 아쉬울 것 같은데.
A 감독님 입장에서는 당연히 화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뭐라 하기 보다는 다독이면서 다음 경기에서 더 잘하자고 파이팅했다. 선수들이 좌절하는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용기를 북돋아 주셨다. 그것이 오늘 경기에 좋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
Q 염보성이 오늘 방송 인터뷰에서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이던데.
A (염)보성이와 연습을 하면서 느낀 것이 내가 손에 꼽을 정도로 잘하는 테란이더라. 그런데 경기가 잘 풀리지 않다 보니 계속 경기력도 좋지 않아지고 자신감도 떨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만 이 정도의 실력을 가진 선수가 이대로 무너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본인이 잘 추스른다면 다시 예전의 염보성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Q 패하면 안 되는 살얼음판 승부를 계속 하고 있는데.
A 이런 상황을 즐기고 있다. 살얼음판이고 모두 이겨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 오히려 나에게 승부욕을 불태우고 있다. 마치 마약과 같다(웃음). 이런 상황에서 이기는 것이 몇 배 행복하고 즐겁더라. 솔직히 쉽게 가고 싶지만 이렇게 살얼음판을 걷는 것이 더 즐겁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결과도 좋았으면 좋겠다.
Q 저그전에서 감각을 조금씩 되찾아 가고 있다.
A 승리가 조금씩 쌓이다 보니 자신감을 회복했다. 나만의 느낌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경기 출전이 잦다 보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사실 다른 종족전도 많이 하고 싶은데 경기가 많지 않아 아쉬울 따름이다. 차라리 피곤하고 정신 없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에이스 결정전이 사라지고 난 뒤 매번 두 경기 준비하다 한 경기 준비하고 나니 심심하다. 몸이 바쁘게 돌아가는 것에 적응된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오늘 승리를 거둬 정말 기분 좋다. 요즘 동료들과 파이팅 하며 열심히 하고 있다. 축구나 야외 활동을 많이 하면서 팀워크도 다지고 있어 성적도 계속 좋아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마지막에 웃는 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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