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트랜드는 테란 라인의 부진이다. 지난 시즌 가장 많은 출전 빈도를 보였던 테란이 이번 시즌에는 출전 비율도 뚝 떨어졌고 승리한 선수 조차도 별로 없다. 그만큼 테란에게 이번 시즌 맵은 넘어야 하는 산인 것이다.

그런 와중에 STX는 테란을 전면으로 내세우는 파격적인 엔트리를 구사했다. 그것도 프로토스가 강력한 SK텔레콤을 상대로 말이다. 특이한 엔트리를 구사했지만 선수들의 승리로 결국 '신트리'가 됐다. 3연패를 끊어낸 이신형과 생일을 맞아 승리를 거둔 김성현은 입을 모아 "테란이 출전할 수 있는 맵이 한정됐다"며 한숨을 쉬었다.

Q 이신형은 이번 시즌 첫 승리를 따냈고 김성현은 생일에 승리를 거둬 더 기분이 좋을 것 같다.
A 이신형=리그를 시작한 지 벌써 5주나 지났는데 이제야 승리를 따냈다. 이렇게 승리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김성현=오늘 운이 많이 따라줬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강한 상대를 이긴 것 같아 기분이 더 좋다(웃음). 생일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 오늘 이길 줄 몰랐는데 선물 같다.

Q 왜 이길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나.
A 김성현=게임을 시작하기 전 멍하더라. 상대가 강한 정명훈 선수 아닌가. 이길 수 있을까 걱정됐다.

Q 3연패 중이었기 때문에 마음 고생이 심했을 것 같다.
A 이신형=3연패였기 때문에 솔직히 자신감이 떨어져있었다. 게다가 상대까지 강하다 보니 정말 운이 없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마음을 비우고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기분으로 경기를 하다 보니 이긴 것 같다.

Q 둘 중에 누가 더 잘하나.
A 김성현=(이)신형이가 더 잘한다. 예전에는 내가 이길 때도 있었는데 요즘은 (이)신형이가 더 잘한다. 지난 시즌 (이)신형이를 보며 자극이 많이 됐고 지금 나는 2연승 중이다(웃음).

Q 연패 중 팀도 연패해 마음 고생이 더 심했을 것 같은데.
A 이신형=내가 이겼으면 팀 성적이 더 괜찮았을 것 같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충격까지 가지는 않았다. 사실 주변에서 하도 에이스라고 말하니 지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부담이 없지는 않았다. 앞으로 많이 이길 것이기 때문에 3패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했다.

Q 본인이 팀의 에이스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A 이신형=(김)윤환이형도 잘하기 때문에 내가 확실한 에이스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아직은 패도 많지 않나. 앞으로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당당하게 에이스 소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Q 다음 경기에서 KT를 상대하는데.
A 김성현=다른 종족전도 자신 있다. 특히 프로토스전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에 KT전에서 김대엽 선수와 한번 붙어보고 싶다. 테란전도 자신 있기 때문에 이영호와 맞대결도 자신 있다.
이신형=자신 있는 맵에서 이영호 선수와 맞붙게 된다면 괜찮을 것 같다. 이번 시즌은 솔직히 자신 있는 맵은 없지만 말이다(웃음).

Q 이번 시즌 테란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
A 이신형=맵은 괜찮은 것 같은데 막상 경기를 준비하면 좋지 않더라. 이상하게 꼬이는 것 같다.
김성현=맵이 테란에게 좋지 않다. 아웃라이너와 채인리액션의 경우는 테란이 거의 나갈 수 없다. 테란이 나갈 수 있는 맵이 한정됐다는 생각이 든다.

Q 다음 라운드에 빠졌으면 하는 맵이 있다면.
A 김성현=아웃라이어(웃음)?
이신형=체인리액션(웃음)?

Q 이번 시즌 목표가 있다면.
A 이신형=총 21경기고 지금까지 5경기를 했으니 10승 이상만 했으면 좋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김성현=크리스마스이고 생일인데 나도 이기고 팀도 이겨 정말 행복하다. 팬들도 남은 크리스마스 행복하게 보내시기 바란다.
이신형=프로게이머가 된 이후로 가족들에게 항상 신경을 많이 쓰지 못했는데 이번 크리스마스는 가족들이 좋은 시간 보냈으면 좋겠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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