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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로 변신한 서지훈 "개척자로서 책임 느낀다"

프런트로 변신한 서지훈 "개척자로서 책임 느낀다"
경기인 아닌 사무국으로 첫 전환 사례"후배들 진로 여는 사명감 크다"CJ 엔투스의 플레잉 코치에서 사무국 직원으로 변신한 서지훈은 "시원섭섭하면서도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프로게이머 생활을 해오다 공군 전역 이후 플레잉 코치로 활동하던 서지훈은 10년만에 경기인으로서는 은퇴를 선언했기에 자연스러운 느낌일 수 있다. 가장 자신 있던 일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됐다는 측면에서 섭섭하고 아쉬울 것이고 새로운 분야에 '사상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고 뛰어들면서 기대하는 것도 많을 것이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을 것이기에 설레고 있다.프로게이머로 최고의 자리에 서 봤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후배들의 성장세를 느꼈던 서지훈은 공군 에이스에 입대하면서 선수 생활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다. 4월8일 제대한 서지훈은 자연스럽게 코치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선수로 조금이라도 더 뛰기 위해 CJ 엔투스측에 플레잉 코치를 제안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의외의 제안이 왔다. 게임단 운영 전반을 관장하는 사무국(소위 프런트Front Office)을 해볼 생각은 없냐는 것이었다.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에는 의아하기도 했지만 곧바로 느낌이 왔어요. CJ 엔투스 사무국 오상헌 대리와 몇 차례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한 적 있거든요. 파격적인 제안이어서 고민을 했죠."CJ 엔투스의 사무국이 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일단 전역한 이후 플레잉 코치로 팀에 합류한 서지훈은 선수들을 돌보면서 몰래 스포츠 마케팅 관련 서적을 읽으며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포스트 시즌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연습을 독려하며 공부하는 일만으로도 쉽지 않은데 이 과정에 결혼까지 했으니 서너 가지 일이 겹쳤다. 6개월 가량 준비한 서지훈은 면접과 검증 과정을 거쳐 정식 채용됐다. "CJ 스포츠단 소속입니다. e스포츠계에 몸 담고 있었기에 CJ 엔투스 프로게임단을 담당하는 사무국을 맡을 예정이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다른 종목을 담당할 수도 있을 거에요."서지훈은 사무국이 되면서 가장 잘할 수 있는 일과 가장 부담스러울 것 같은 일로 연봉 협상을 꼽았다. 프로게이머들이 매년 피해갈 수 없는 연봉 협상을 진행할 일을 자신이 사무국이 되어 떠올리면 한 켠에서 웃음이 나면서도 두렵기도 하다고."프로게이머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연봉 협상을 하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어요. 선수들의 성향이나 개인 사정 등을 알고 있으니까 선배 입장에서는 막 퍼주고 싶죠. 어렵게 생활하는 선수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사무국의 입장이 되어 보면 회사에서 배정한 예산이 있고 그 안에서 집행을 해야 하니까 곤란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으면서 선수나 회사 모두 웃을 수 있도록 만드느냐가 제 몫인 거죠."프로게이머 가운데 사무국으로 변신한 선례가 없었기 때문에 서지훈의 향후 행보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다. 실제로 사무국은 학력 수준이 높고 기본적인 지식을 상당히 많이 갖고 있어야 채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에 어린 시절부터 게임을 해온 프로게이머들이 선택해서 갈 수 있는 진로는 아니었다."현역 선수 생활을 마치면 주로 코치, 감독을 생각하잖아요. 저도 제대하고 나면 그 길을 걸을 것이라 여겼고요. 이런 상황에서 프로게이머 출신 사무국으로서 제가 업무 수행 능력이 좋다는 평판을 얻으면 후배들이 갈 길이 넓어질 수 있어요. 한창 공부하고 대학을 다녀야 할 시점에 선수 생활을 하기에 배움이 짧을 수는 있지만 그건 자신의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사무국으로써 갖춰야 할 영어나 경영학 지식 등을 전역한 뒤 계속 공부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할 거에요."책임감이 대단했다. e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프로게이머 출신 사무국이 된다는 점에서 자부심도 강했다. 만약 서지훈이 해내지 못하면 앞으로 선수로 활동하다가 사무국이 될 사람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했다. 부담스럽지만 반드시 해내고 말겠다는 사명감이 느껴졌다."남이 걷지 않은 길을 선택한 만큼 막막하긴 해요. 그렇지만 사무국이라는 입장만 놓고 보면 좋은 선배들이 많거든요. CJ 스포츠단에서 근무하는 분들이 모두 제 선배이고 그들에게서 배울 것입니다. 막연한 길만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후배들을 위해 새로운 직업군을 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프로게임단 사무국이라는 새로운 모습으로 팬들을 만날 서지훈의 성공적인 변신을 기대해 본다.[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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