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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승 달성한 이제동 "모든 것이 팬 덕분"

400승 달성한 이제동 "모든 것이 팬 덕분"
8게임단 이제동은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면서 엘리트 코스를 걸어왔다. 화승 오즈, 정확하게 말하면 르까프 오즈 시절 프로게이머가 된 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았을 때 프로리그 출전 기회를 얻었고 꾸준하게 경기에 나서면서 자연스럽게 에이스로 부각됐다.

4년을 채우고 첫 FA 자격을 얻었을 때 화승과 계약이 되지 않으면서 마음 고생을 겪기도 했고 6년차에 들어왔을 때 게임단이 해체하는 등 세파를 겪었지만 이제동은 늘 푸른 소나무처럼 독야청청했다.
출전하는 대회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연습을 게을리 한 적이 없었고 프로리그와 개인리그, WCG 등 국제 대회까지 스타크래프트로 열리는 대회마다 시상대 맨 위에 올라섰다.

21일 삼성전자 칸과의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1 1라운드 4주차 경기에서 2세트에 출전한 이제동은 신노열을 맞아 불리한 상황에서도 역전할 방법을 끊임 없이 모색했고 경기를 뒤집으면서 스타크래프트 리그 사상 첫 통산 400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비록 팀이 1대3으로 패하면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제동은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은 팬들의 응원과 성원 덕분"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400승 달성한 이제동 "모든 것이 팬 덕분"

◆기록은 따라오는 것
지난 18일 웅진과의 경기에서 윤용태를 꺾으면서 이제동은 통산 399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제동은 이 사실을 전혀 몰랐다. 삼성전자와의 경기를 앞두고 '이제동 통산 400승에 1승 남았다'는 내용의 기사가 나오면서 이제동은 '그렇게 많이 이겼구나'라고 생각했다.

기록을 바라보는 이제동의 시선은 "승과 패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역사이지만 크게 의식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프로의 세계에서 승패가 중요하긴 하지만 연승이나 특이한 기록들에 얽매이다 보면 정작 이겨야 하는 순간에 무너진다는 논리다.

이제동은 "주어진 경기에 집중하고 이기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데이터로 쌓이고 역사가 된다"며 "선수가 일일이 챙기기 보다는 주위에서 챙겨줄 때 더욱 빛나는 것이 통산 400승과 같은 기록"이라고 말했다.

400승 달성한 이제동 "모든 것이 팬 덕분"

◆팬 사랑 없었으면 이제동도 없다
이제동이 프로게이머 생활을 한 지도 7년째에 접어든다. 2006년 드래프트를 통해 르까프 오즈의 유니폼을 입은 이제동은 주위 환경에 의해 부침을 경험했다. 최하위가 당연시됐던 팀을 정상까지 끌어 올리기도 했고 FA 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1개월 가량 마음 고생도 했다. 최근에는 화승이 게임단 해체를 선언하면서 무적 선수가 되는 사상 최악의 사태도 맞았다. 협회의 도움으로 8게임단에 속하면서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고 있는 이제동은 "꽉 채운 6년 동안 응원해 준 팬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이제동은 없을 것"이라 털어 놓았다.

이제동이 통산 400승을 달성한다고 알려지자 용산 경기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물론 삼성전자의 팬도 있고 8게임단을 응원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제동이 기록을 달성하는 장면을 직접 보기 위해 용산까지 온 사람들이다.

"팬들의 사랑 덕분에 지치지 않고 달려올 수 있었어요. 쉬고 싶고 그만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만 나를 위해 시간을 내고 관심을 가져주는 팬들을 떠올리면 또 마우스를 잡게 되더라고요. 은퇴하는 그 날까지 팬들의 함성을 먹고 살 것입니다."

◆영원한 자극제, 이영호
팬의 관심과 사랑을 원동력으로 삼아 여기까지 달린 이제동을 채찍질하는 선수가 있으니 KT 롤스터의 이영호다. 수많은 결승전 무대에서 이영호를 만나 이기고, 지고를 반복했던 이제동은 '통산 400승의 2번 주자가 이영호가 될 것 같다'는 말에 "격차를 더 벌려야겠다"라며 승부욕을 나타냈다.

이영호가 통산 370승 가량을 기록하며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동은 "쉴 틈을 주지 않는 좋은 라이벌이 바로 이영호"라며 경쟁자를 칭찬했다.

프로게이머 데뷔 시기상 1년 가량 차이가 나지만 놀라운 속도로 따라오고 있는 이영호에 대해 이제동은 "최고의 경쟁자가 있기 때문에 1승이라도 더 거두려고 노력한다"고 털어 놓았다. 팔 부상을 당했을 때에도 이영호의 수술이 잘 되기를 바랐던 이제동은 "나 혼자 무언가를 위해 달려나가기 보다는 함께하는 사람이 있기에 자극을 받고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이제동은 "스타크래프트계를 주름 잡았던 선배들이 은퇴하거나 다른 종목으로 전향한 이후 목표를 잃을 수 있었지만 이영호를 떠올리면 쉴 틈이 없다"며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e스포츠계를 더욱 성장시키자"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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