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 이영호가 이번 시즌 3전 전승을 기록하면서 대기록을 눈앞에 뒀다. 지난 10-11 시즌까지 196승을 기록한 이영호는 3승을 보태면서 199승 고지에 올랐다. 8게임단 이제동이 지난 시즌에 200승을 따내면서 첫 번째 200승 달성자가 되지는 못했지만 이영호는 다음 경기에서 승리를 보태면서 200승 고지에 최연소로 오르는 기록을 준비하고 있다.

이영호는 "이지훈 감독님이 99승에서 5번이나 도전하면서 아홉수에 발목을 잡히셨지만 나는 그렇게 되지 않겠다"며 "웅진전에서 200승을 달성하면서 '아홉수 없는 사나이'가 되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Q 승리한 소감은.
A 오랜만에 인터뷰를 한다. 우리 팀의 첫 승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작년에 최하위에서 우승까지 간 경험이 있기에 포스트 시즌까지만 간다면 우리가 또 다시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

Q 최근 개인적인 페이스는 매우 좋다.
A 1주일에 3번 재활 치료를 받으러 가고 나머지는 모두 연습에 투자한다. 컨디션 관리를 하기 보다는 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전체적인 몸 관리를 하고 있다. 연습할 때 가끔 통증이 오긴 하지만 전보다는 훨씬 나아졌다.

Q 이영호는 계속 이겼지만 동료들이 패해서 팀이 졌다. 어떤 생각이 들었나.
A 동료들이 지는 모습을 보면서 힘들어했다. 내가 잘했지만 팀이 진다면 모두 허탕이기에 동료들의 마음을 다독이고 더 잘하자고 조언했다. 연패에 빠지면서 팀 분위기가 가라앉는 것을 원치 않았고 2연속 프로리그 우승팀의 저력을 보여주자고 했다. 우리의 연패는 단지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Q 연패중에 만난 팀이 하필이면 선두를 달리고 있는 CJ였다.
A 이번 시즌 프로리그에 참가하는 8개 게임단의 전력은 종이 한 장 차이다. 최강팀을 만난다는 생각으로 총력전을 치렀다. 우리가 CJ보다 이기고자 했던 욕심이 조금 더 많았다고 생각한다.

Q 오늘 경기가 너무나 완벽했다.
A 그래도 아쉬운 점이 있다. 이경민의 셔틀 견제를 전혀 받지 않을 수 있었지만 SCV를 생각보다 많이 잡혔다. 이경민의 본진에 셔틀이 있다는 것을 알았는데 내 본진에 들어올 때까지 알아채지 못했다. 개선해야 할 점이다.

Q 벌처로 프로브를 잡을 때의 기분은 어떤가.
A 즐겁다. 벌처로 7시 앞마당을 공격했을 때 이경민의 대처가 늦었다. 그 때 이미 이겼다고 생각했다. 이후에 프로브가 오는 것은 예측을 했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Q 도와준 선수는.
A 이제는 모든 종족전을 모두 준비해야 하기에 많은 선수들이 연습 상대가 되어 줬다. 강현우, 황병영이 정말 많이 도와줬다.

Q 이지훈 감독이 100승을 달성했다.
A 정말 축하드린다. 아홉수를 넘기가 정말 어려웠다는 사실을 나고 깨달았다. 오늘 승리하면서 나도 프로리그 200승에 199승까지 달성했다. 나도 아홉수인데 감독님의 아홉수보다는 빨리, 가능하면 다음 웅진전에서 넘고 싶다. 나는 300승을 향해, 감독님은 앞으로 200승까지 쉼없이 달려갔으면 좋겠다.

Q 하고 싶은 말은.
A 어제 감독님의 아내, 형수님이 아홉수를 제발 넘어 달라는 뜻으로 맛있는 샌드위치와 파닭, 유부초밥을 손수 만들어 오셨다. 맛있게 먹었고 그 덕에 이긴 것 같다. 다음 번에 한 번 더 해주신다면 꼭 승리하겠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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