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스타즈 선수들을 인터뷰하다 보면 알콩달콩 다투는 모습을 자주 접한다. 지난 번 SK텔레콤과의 경기에서 윤용태가 대표로 인터뷰하면서 김명운에게 "김민철에게 뒤처지는 것 같아 보기가 안쓰럽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 김명운은 3전 전패였기에 할 말이 없었다. 18일 8게임단과의 경기에서 김명운이 승리하면서 팀이 3연승을 달리자 김명운은 "내가 김민철에게 뒤처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윤용태 선배도 김유진에게 뒤처지는 상황"이라며 간접적으로 윤용태를 비꼬았다. 농담이라고 말하면서 김명운은 "후배들에게 뒤처지는 선배의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더욱 분발하겠다"고 말했다.

Q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했다.
A 이번 시즌 3연패였는데 첫 승을 신고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이겨서 다행이다. 만약 졌다면 의기소침해질 수 있었는데 연패에서 탈출해서 기분 좋다.

Q 5세트 출전이 예정되어 있었나.
A 그렇다. 코칭 스태프에서 5세트까지 갈 것 같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나는 솔직히 말해 기회가 오지 않을 것 같았다. 우리 팀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올라왔기에 3대1 정도로 이길 것 같았다. 이전까지는 내가 앞에서 졌기에 5세트까지 갔고 오늘 경기는 내가 마지막 세트로 빠지면서 3대1 승리를 기대했다.

Q 2대2 상황이 연출됐다.
A 4세트 엔트리가 나온 순간부터 김민철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5세트에 대비했다. 4세트에 나선 윤용태 선배를 믿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5세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윤용태 선배가 이제동을 제압하면서 나에게 기회가 오지 않기를 바랐다.

Q 이제동을 만나지 않게 되어 안도하지는 않았나.
A 상대가 누구든지 내가 연패를 하고 있었기에 연패 탈출에만 전념했다.

Q 김재훈을 만났다.
A 준비하는 과정에서 세 종족 모두를 상대로 성적이 잘 나왔다. 누가 출전해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4세트까지 진행되면서 8게임단이 앞으로 낼 카드가 박수범이나 김재훈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Q 연패하는 과정에서 에이스를 주로 만났다.
A 웅진의 구성원으로서 팀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계속 져서 코칭 스태프에게 미안했고 동료들에게도 죄송했다.

Q 윤용태가 지난 인터뷰에서 "김민철과의 기세 싸움에서 김명운이 뒤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A 지금 김유진과 윤용태 선배의 성적을 비교했으면 좋겠다. 나를 공격할 생각을 하지 말고 자신을 돌아봤으면 좋겠다. 농담이다(웃음). 김민철과 비교했을 때 지금 성적상으로는 내가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윤용태 선배도 김유진에게 뒤처지고 있다.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밀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더욱 열심히 하라는 충고로 받아들이겠따. 요즘 들어 김민철이 전보다 더 선배들의 말을 듣지 않는다. 연습하다가 잘 풀리지 않을 때에만 나를 찾아온다. 그럴 때 보면 얄미우면서도 상당히 귀엽다.

Q 하고 싶은 말은.
A 너무나 오랜만에 승리해서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앞으로는 연승을 하겠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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