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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윗문답] SK텔레콤 최연성 코치 "T1과 함께한 영광의 시간 잊지 않겠다"

[트윗문답] SK텔레콤 최연성 코치 "T1과 함께한 영광의 시간 잊지 않겠다"
안녕하십니까.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트위터 아이디 cheerdoo)입니다.

지난 13일 SK텔레콤 T1 최연성 코치를 만났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질문을 주셔서 정리하는데 꼬박 반 나절이 걸리네요. 최연성 코치는 11월1일부터 군입대전 휴가를 보내고 있습니다. 선수와 코치로 활동하는 동안 가족과 보낼 시간이 많지 않았던 그는 요즘 진정한 아빠, 가장으로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신체건강한 대한민국의 남자라면 언젠가는 가야 하는 병역의 의무를 앞두고 있는 최 코치는 "10년간의 선수, 코치 생활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습니다. 2년 후에 다시 돌아왔을 때 e스포츠 업계가 한층 성숙하고 성장해 있기를 바란다는 그는 "구심점을 갖고 있는 주체가 나서고 업계 전체가 도움을 줘야만 작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도 피력했습니다.

10년차인 만큼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 온 최 코치는 "SK텔레콤 T1과 궤를 같이하면서 많은 것을 이뤘고 배웠다. 주위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루지 못했을 것이고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아왔기에 돌아와서 이를 나눠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최연성 코치와의 일문일답을 함께 보시죠.


@suitable88님의 질문입니다.
최연성에게 김택용이란?


답변 : 김택용은 다른 선수들과는 레벨이 다릅니다. 자질구레하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하기 보다는 화두만 던져도 알아 듣습니다. 경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보다는 프로게이머로서 김택용이 가야 할 길이나 e스포츠계의 미래, 김택용이 업계를 위해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의논했죠.

프로게이머를 택한 어린 선수들은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그만둔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그렇게 해요. 그렇지만 김택용급의 선수들은 그러면 안되요. 업계를 끌고 가는 선수가 되어야 하죠. 김택용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100살까지 산다는 가정 하에 하나의 일에 10년을 투자했는데 결코 적지 않은 시간이다. 여기에서 성공해야만 인생이 유의미해진다고요.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가끔하기도 했는데 SK텔레콤이 종족별 코치제를 택하고 있어서 세부적인 조언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아이디어가 생기면 권오혁 코치를 통해서 전달했고 권 코치가 김택용과 방향을 맞춰서 전략과 운영 방법을 만들어냈죠.

[트윗문답] SK텔레콤 최연성 코치 "T1과 함께한 영광의 시간 잊지 않겠다"

@DraGoonHero님의 질문입니다.
도대체 뭘 먹으면 그런 빌드를 뱉어낼 수 있나요? 하하하


답변 : 전략을 만드는 일은 단지 스타크래프트에 국한된 일이 아니라 제 인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슨 말인지 이제부터 설명을 해드릴게요.

학교 다닐 때 5지선다형 문제를 많이 풀었어요. 저는 예로 주어진 답을 일일이 대입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었습니다. 특히 수학 같은 경우 대입하면서 역으로 셈을 하면 답이 나오는 경우가 많더군요. 전략을 구상하는 방식도 마찬가지입니다. 몇 가지 답이 있다는 가정 아래 넣어 보는 거죠. 시작부터 문제 풀이를 하려고 하면 너무나 복잡해지지만 이런 방식으로 답을 찾으면 오히려 명확해집니다.

제가 전략을 함께 논의하는 선수들은 기본 이상의 실력을 갖춘 상태에서 자기의 고정 관념과 패턴을 버릴 줄 알아야 합니다. 이 조건이 매우 중요한데요. 갖춘 선수가 많지 않아요. SK텔레콤의 테란 중에서는 정명훈밖에 없었어요. 2군 선수들은 기본기 훈련만 하기에도 빠듯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개념을 주입시키려고 하는데 두려움이 있어요. 새 전략을 짜다가 내부 평가전에서 하위권으로 떨어지면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는 생각에 집중을 못하는 거죠. 이걸 넘어선 선수가 정명훈입니다.

전략적인 방향으로 코치 생활의 가닥을 잡은 이유도 있습니다. 코치를 3~4년 해오면서 가진 생각은 마치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과정과 비슷하더라고요. 정말 인고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시간을 재미있고 유용하게 쓰려면 특화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달랐어요. 프로게임단의 코치이기에 기본적으로 게임에 대해 알아야 하지만 실제로는 사람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선수들의 생각, 생활을 아는 것이 중요하죠. 전략만 만들어서는 코치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없어요. 그러나 저는 남의 생각을 읽고 남의 생활을 관리하는 일에 약합니다. 그래서 택한 길이 전략적인 부분을 강화하는 것이었죠. 선수 때에도 그랬던 것처럼요.

선수들을 지도하는 과정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선수가 어느 정도의 수준이 되어야 가르치는 재미를 느꼈던 것 같아요. 기본기가 되어 있지 않은 선수에게 전략을 아무리 알려줘 봤자 진도가 나가지 않을 뿐더러 사상누각이 되어 버려요. 5점 만점에 기본 3점은 해놓은 선수와 전략을 꾸려야 서로에게 발전이 있다는 거죠.

코치 생활을 하는 동안 마음에 와닿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작은 그릇에 세숫대야만큼의 물을 담으려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선수들마다 물을 담을 양이 있어요. 정명훈은 정명훈의 도량이 있고 최호선, 정영재도 그들만의 양이 있습니다. 선수들의 그릇에 따라 물을 담아야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봅니다.

@EmOmOzm님의 질문입니다.
승부 조작 파문 때 심정이 어떠셨나요? 마재윤이 아프리카에서 방송하는 건 아시나요, 아신다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답변 : 마재윤은 정말 친한 후배 게이머입니다. 제가 은퇴하기 전까지 대회마다 만나면서 괴롭혔던 선수인데요. 슈퍼파이트나 MSL 등 대회에서 자주 만나면서 친해졌습니다. 슈퍼파이트라고 기억이 되는데 대회장에서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어요. 요즘 게임이 재미가 없다고 이야기를 했어요. 저도 그런 시기를 겪어봤기에 조언을 했죠. 종족을 바꿔보라고요. 2006년 쯤에 저는 심각하게 고민을 했어요. 테란으로만 플레이해야 한다는 것에 지쳐서 다른 종족으로 개인리그나 프로리그에 나가려고 했거든요. 현실이 되지 않았지만 이렇게라도 한다면 게임에 대한 흥미를 되찾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마재윤에게 조언을 했는데 박태민과의 경기에서 테란으로 한 번 경기를 하고 나서는 다시 저그만으로 대회에 나오더군요.

그러고 나서 하향세를 겪더니 승부 조작에 연루됐다는 보도가 나왔어요. 정말 안타까웠죠. 게임 안에서 재미를 찾지 못하니까 밖으로 돌게 되고 좋지 않은 일에 손을 댄 거죠.

개인적으로는 마재윤이 승부 조작을 나쁜 일이라 알고 행하지는 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엄청나게 나쁜 일이라는 도덕적 관념이 잡히지 않았을 거에요. 예를 들자면 해커들이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마비시켰는데, 이것이 나라 전체에 미치는 영향 같은 것을 생각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거죠. 다른 사람들이 투표할 권리를 마비시켰다고 생각지 못하는 거죠.

어렸을 때부터 게임만 해온 선수들 대부분이 그래요. 자기가 행한 일이 도덕적으로 가져올 파장을 예상하지 못하죠. 마재윤을 두둔하려는 것이 아니라 게이머들이 갖고 있는 생각이 아직 어리고 성숙하지 않았다는 점을 말하려는 거에요.

한 때는 e스포츠의 발전을 위해서는 마재윤처럼 재능있고 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이 사건이 난 뒤로 마재윤에 대한 정은 싹 사라지더라고요. 아쉬움은 남죠. 업계가 마재윤에게 투자한 돈이나 시간 등이 어마어마했는데 그것들이 모두 물거품이 됐으니까요. 마재윤이 개인 방송을 하든, 뭘하든 관심 없습니다. 아직까지는 자숙할 시기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강요할 일이 아니라 개인이 판단할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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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_Zero님의 질문입니다.
최연성 코치가 선수 생활할 때 가장 힘들었던 경기가 있나요?


답변 : 한 경기를 정확하게 꼽을 수는 없을 것 같네요.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죠. 경기장에 가기 싫었던 시기가 있었어요. 빨간색 유니폼을 입을 때였는데요. 팀 성적이 나오지 않아서 선수단 모두가 삭발을 하던 때였어요. 힘들게 경기장에 갔고 하고 싶지 않은 경기를 했죠.

@EllenoreSpring님의 질문입니다.
코치가 되길 잘했다라고 생각한 순간은?


답변 : 앞서 길게 이야기를 했지만 잘했다고 생각하는 순간은 별로 없습니다. 코치는 사람을 관리하는 일입니다. 저는 그 일을 잘 못해서 전략을 관리하는 일로 특화시키면서 재미를 찾으려 했고요. 코치 생활이 쉽지 않았어요.

코치는 고난의 길을 걷습니다. 가장 오래 게임단에서 생활하고 엄청나게 많은 일을 합니다. 그러나 이기면 본전이고 지면 욕만 먹습니다. 경기에서 이기면 감독님과 선수들에게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됩니다. 지고 나면 코치들이 준비를 못했다는 비난이 쏟아집니다. 이런 어려움을 알아주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좋게 말해서 숨은 일꾼이지 너무나 지치고 피곤합니다.

모든 조직이 그렇지만 게임단은 특히 크고 작은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갑니다. 코치는 크기가 다른 톱니바퀴들의 사이에서 끼어들어가서 맞물려 돌아가도록 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전체적으로 잘 돌아가면 큰 톱니들을 칭찬합니다. 안 돌아가면 중간에 끼어 있는 톱니를 비난하죠. 코치가 그런 상황입니다. 쉬지도 못하고 계속 돌아가지만 박봉이고 열악한 환경에서 일합니다. 코치들이 희생하지 않으면 e스포츠 업계가 무너질 수도 있는데 알아주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SK텔레콤에 국한된 일이 아닙니다. 모든 게임단에서 일하는 코치들의 환경이 비슷합니다. 관심과 사랑, 처우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죠. 그런 의미에서 만약 다시 코치를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습니다.

@happy_jieun님의 질문입니다.
도재욱에게 해줄 말은 없나요?


[트윗문답] SK텔레콤 최연성 코치 "T1과 함께한 영광의 시간 잊지 않겠다"

답변 : 도재욱에게는 애정이 많습니다. 해설 위원을 하다가 지금은 군에 간 박용욱과 성격이 많이 닮았어요. 선수 시절 박용욱과는 몇 차례나 말다툼을 벌인 적이 있습니다. 서로의 생각이 달라서였는데요. 도재욱은 외골수이고 고집쟁이라는 면에서 박용욱의 선수 시절을 빼다 박았습니다.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다가오기를 원합니다. 자기를 설득시키면 무엇이든 합니다. 그러기 전까지 과정이 다소 복잡하고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요. 그래도 이해하고 인정하고 나면 추진력 하나는 최고입니다. 잘잘못을 가리고 알아 들으면 곧바로 고치고 적응하는 속도도 매우 빠릅니다.

SK텔레콤이 발굴해서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왔고 최고참 가운데 한 명으로 성장했습니다. 나이가 한 살씩 많아지면서 고민이 많아질텐데 슬기롭게 극복할 것이라 믿습니다. 코치 시절 많이 혼냈던 선수 중에 한 명인 만큼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kalie_j님의 질문입니다.
테란 선수들 외에 다른 종족 선수 중에 신경 쓰이고 뭔가 한 마디 더 해주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답변 : 선수들에게는 어떤 신경도 써주고 싶지 않습니다. 그들을 돌봐주는 코치가 있고 감독님이 있으니까요. 걱정이 되는 사람이 딱 한 명이 있는데요. 권오혁 코치입니다. 군에 들어갔다가 불면증이 너무나도 심해서 돌아올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아요. 코치 생활을 시작하면서 불면증이 정말 심각해졌거든요. 몇 번이나 군입대를 다시 해야 할 지 모르는 상황이기도 하고 계속 코치 생활을 한다면 불면증이 낫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합니다.

권오혁 코치가 더 이상 아프지 않고 불면증도 하루 빨리 나아지길 바랍니다. 사실 권 코치는 선수들 걱정하느라 자기 몸 건사할 시간을 따로 빼놓지 않는 성격인데, 누군가가 권 코치를 관리해줘야 하는 상황입니다. 건강을 챙겨가면서 팀을 관리해야지, 자기가 망가지고 나면 팀을 관리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잖아요. 권 코치 파이팅!

@kalie_j님의 질문입니다.
아들 시우군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데 아빠 말을 더 잘 듣나요? 엄마 말을 더 잘 듣나요? 이쁜 짓 많이 하나요? 이럴 땐 나를 꼭 닮았구나 싶을 때는 언제인지?


답변 : 부부 중에 누구 말을 잘 듣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제 말을 무서워합니다. 아빠와 엄마 중에 누가 더 좋냐고 물어 보면 엄마가 더 좋다고 합니다.

시우는 태어나면서부터 승부욕이 대단했습니다. 가위바위보를 하더라도 지면 다시는 안한다고 말하면서도 이길 때까지 계속합니다. 달리기를 하다가 져도 비슷한 모습을 보입니다. 제가 이렇게 이야기를 하죠. 아직 최선의 노력을 한 것도 아니고 시작하는 단계인데 졌다고 해서 안한다고 말을 하면 어떻게 하느냐라고 달래도 소용 없습니다. 분이 풀리기 전까지는 계속 씩씩대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승부욕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하는 사람입니다. 쉬는 날 아내와 팀플레이를 하다가 지면 저도 모르게 화를 내고 있어요. 이성보다 본능적으로 지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욱하는 거죠. 아들도 저를 꼭 닮았습니다. 일자로 뻗은 눈썹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그래도 아들이 승부욕을 갖고 있어서 대견합니다. 승부욕은 곧 열정을 뜻하거든요. 나중에 진로를 정하거나 전공을 찾으면 열정을 갖고 달려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kalie_j님의 질문입니다.
10-11 시즌에 정규리그 1위 이후 KT 롤스터에게 패하면서 우승을 놓쳤는데 패인은 무엇이었나요?


답변 : 패인은 일정에 있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정규 시즌을 1위로 마친 SK텔레콤은 상하이 결승전에 모든 일정을 맞춰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 올렸습니다. 그런데 상하이에서 경기를 하지 못했죠. 태풍이 올라오고 있다는 이야기만으로 대회가 취소되는데 선수단 모두가 허탈감에 빠졌습니다. 1개월 가까이 죽어라 연습했던 시간이 수포로 돌아간 것이죠.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게임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저만 하더라도 기운이 빠져서 늘어져 있었는데 선수들이야 오죽했겠습니까.

09-10 시즌 결승전 패배는 저희가 실력이 부족하고 KT에 대해 연구가 모자라서 졌다고 인정하지만 이번 10-11 시즌 패배는 타의에 의한 패배였다고 생각합니다.

@kalie_j님의 질문입니다.
최연성 코치가 군에 입대하면서 SK텔레콤 T1에 테란 코치 자리가 비게 됩니다. 그 자리를 어떻게 메울 생각인지, 정명훈에게 맡길 것인지, 다른 종족 코치에게 맡길 것인지, 아니면 후임 테란 코치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답변 : 제가 구체적으로 계획을 짜놓고 나온 것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습니다. 11월1일 이후로는 팀에 전혀 관여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도 회사와 감독님이 알아서 계획을 짤 것 같습니다.

[트윗문답] SK텔레콤 최연성 코치 "T1과 함께한 영광의 시간 잊지 않겠다"

@kalie_j님의 질문입니다.
'빌드 깎는 노인'이라는 별명을 처음 들었을 때 느낌은? 당시 염색한 헤어 스타일 때문에 그런 별명이 붙은 것 같은데 왜 했는지 궁금합니다.


답변 :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을 받는 일은 매우 기분이 좋습니다. '빌드 깎는 노인'이라는 별명도 무척 와 닿았고요. 저는 빌드라는 것이 단순히 게임 안의 전략, 전술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외적인 요소까지 감안을 해야 진정한 빌드가 완성됩니다.

한 때 저는 말도 되지 않는 도발을 한다고 '건방지다', '재수없다', '막말한다' 등의 평을 받았습니다. 코치가 되고 나서도 몇 차례의 도발로 인해 좋지 않은 이야기를 듣기도 했고요.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심리전입니다. 선수 시절 임요환 선배를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는데요. 임요환은 게임 안에서 어떤 수를 쓰든지 이기려고 했습니다. 저는 그것을 게임 이외의 영역까지 넓혔지요. 인터뷰를 통해 상대 선수의 심리를 흔들려고 노력했고 상대와 저를 예상하고 오판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빌드라는 것은 이런 것이라 생각합니다. 완벽한 전략이란 존재하지 않고 빈틈과 약점, 해법이 있는 상황에서 내가 무엇을 할 것인지 알지 못하게 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오히려 제가 무엇을 할 것인지 착각을 하게 만든다면 상대방이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고 제 승률은 높아질 것입니다. 이럴 때 경기 외적인 요소가 빌드로 작용하게 되는 것이지요.

빌드를 깎은 이야기는 설명이 된 것 같고요. 노인에 대한 부분을 설명하자면. 서른이 넘기 전에, 군에 가기 전에 염색을 해보고 싶어서 회색, 또는 은색에 도전했는데 관리하기가 너무나 어렵더라고요. 사실 머리를 묶어 볼 생각도 했는데 이제 빡빡 머리로 2년을 살아야 하네요.

@sjh2788님의 질문입니다.
최근 e스포츠계가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최연성 코치가 생각하는 돌파구는 무엇인가요?


답변 :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고 싶은 사람이 너무나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하죠. 위기일 때에는 한 사람을 믿고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이익, 집단의 이익을 초월해서 e스포츠에 이익이 되는 사람을 선출해서 선장으로 만들고 모두가 한 배에 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 위기를 탈출한 뒤에 공치사나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합심, 합의해서 같이 달려야 합니다. 선장은 트집 잡히지 않도록 조신하게 행동하면서도 리더십을 앞세워야 하고 함께 승선한 사람들은 선장을 믿고 가야죠.

[트윗문답] SK텔레콤 최연성 코치 "T1과 함께한 영광의 시간 잊지 않겠다"

@sjh2788님의 질문입니다.
스타크래프트2 초창기에 최연성 코치가 임요환과 함께 전향할 것이라는 루머가 퍼진 적이 있는데 사실이었나요? 최근 제자였던 문성원의 인터뷰를 보니 스타크래프트2에도 관심이 있으신 것 같던데 제대 후에 한번 도전할 생각은 있는지?


답변 : 스타크래프트2 초창기에 저도 그 게임을 했죠. 래더 랭킹 7위까지 올라갔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지금 GSL에서 우승도 하고 결승전도 올라간 선수들과 이기고 지고를 반복했죠. 정종현, 임재덕, 이동녕, 박성준 등과 경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스타크래프트2를 했던 이유는 만약 프로게임단들이 스타크래프트2로 리그를 만들든지, 리그에 참여하게 됐을 때 후배들에게 알려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솔직히 손목을 다친 이후 선수로서의 생명은 끝이 났습니다. 병원에서 진단을 받았는데 오른팔이 50대의 것과 같다고 하더라고요. 후배들이 새로운 게임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상성이나 전략을 미리 공부하기 위함이었으니 전향한다는 생각은 하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한 번 은퇴했다가 선수로 복귀한 적이 있잖아요. 그 때도 선수들이 저를 따라올 수 있는 무언가를 보여주기 위해서 복귀를 택했습니다. 선수들 사이에선 그런 마음이 있어요. 코치가 게임을 알아봤자 얼마나 알며, 현역 선수들을 가르치기에는 현재 트렌드를 알지 못한다는 생각이죠. 그래서 대회에 나가서 실력으로 증명하고 순순히 코치의 말을 듣게 하려고 했죠. 그런데 팀에서 그리 좋지 않게 보더라고요. 저를 위한 게임을 한다고 생각했나 보더라고요. e스포츠 업계가 더 발전하게 되면 저는 테란 팀장을 하면서 전략을 구상하고 다른 코치가 테란 선수들의 생활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갖춰졌으면 좋겠어요.

문성원은 아까운 선수죠. 센스가 무척 좋았어요. 최호선과 함께 연습생으로 있었는데 성장 속도가 빨랐어요. 군에 간다며 팀을 떠났는데 군에서 다치는 바람에 사회로 돌아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임요환 선배와 같은 팀 소속으로 활동하면서 우승했다는 소식을 들었네요.

@EllenoreSpring님의 질문입니다.
SK텔레콤 T1이 이것만은 절대적으로 우위다, 최고다라는 점이 있다면?


답변 : 외부 팀에 대해서는 전혀 몰라서 SK텔레콤 T1에 대해 자랑할 수가 없네요.

@eunsu111님의 질문입니다.
박재혁이 '배넷어택'에서 "정명훈은 자기가 연습실에 가면 이미 앉아있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정명훈의 연습량은 어느 정도인가요?


답변 : SK텔레콤 T1 안에서 연습을 누가 가장 열심히 하느냐고 선수들에게 물어보면 정명훈과 김택용이라는 답이 나옵니다. 이 말 한 마디면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죠.

@eunsu111님의 질문입니다.
정윤종이 연습실 랭킹 1위라는 소문이 있습니다. 사실인가요?


답변 : 정윤종이 앞으로 잘할 것입니다. 게임을 잘할 수밖에 없는 스타일을 갖고 있어요. 동료들의 경기를 보면서 전략부터 운영까지 금세 복사를 해냅니다. 대강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타이밍, 심시티, 견제 등 모든 것을 베껴버려요. 진정으로 정교한 복사기라고 할 수 있죠. 여기에 응용력과 창의력까지 갖추고 있고 승부수를 던질 줄도 알아요. 머리를 쓰면서 게임하는 스타일이어서 좋은 성적을 낼 것입니다.

@kbc1335님의 질문입니다.
군 제대 후 스타크래프트2 전향 계획이 있나요?


답변 : 선수를 할 생각도 없고 손목 상태도 안 좋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50대의 팔 상태라고 합니다.

[트윗문답] SK텔레콤 최연성 코치 "T1과 함께한 영광의 시간 잊지 않겠다"

@_JungM님의 질문입니다.
최연성에게 SK텔레콤 T1은 어떤 의미를 가진 팀인가요?


답변 : 제 20대를 같이한 팀이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최연성이라는 명예와 궤를 같이 했죠.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모르겠지만 SK텔레콤 T1이라는 팀은 제 명예와 함께 했습니다. 2004년 창단 이후 스타리그와 MSL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팀이 프로리그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할 때에도 제가 끼어 있었죠. 코치로 전향하고 나서도 모든 시즌에 포스트 시즌 진출을 이뤄냈고 08-09 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결승전에 올랐죠. SK텔레콤 T1의 역사가 제 역사라고 생각하지만 이제는 군 입대로 인해 이별해야겠네요. T1의 역사에서 떠나 있게 되어 슬프게 생각합니다.

@YNWAjh님의 질문입니다.
이윤열과 아직도 종종 연락 하시고 친한 형동생 사이인지 궁금하고 코치님이 보기에 김택용은 천재형인지, 노력형인지 궁금합니다.


답변 : 이윤열이 얼마전 쇼핑몰을 오픈했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제가 전화를 했는데 이윤열이 바쁜지 전화를 받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페이스북으로 오픈 축하한다고 글을 남겼는데 답글을 달지 않더라고요. 전에 제가 알던 이윤열은 그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농담이고요. 이윤열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동생입니다. 제 인생의 동반자이기도 하고요.

김택용은 노력형입니다. 100% 노력으로 만들어진 선수입니다. 천재형 선수는 SK텔레콤 T1에는 없습니다.

@happy_jieun님의 질문입니다.
이번 시즌 기대되는 SK텔레콤 T1 선수를 꼽는다면? 선수 생활 중 가장 기뻤던 순간이나 코치생활 중 가장 기뻤던 순간은? 가르치는 과정에서 가장 까다로운 스타일과 편한 스타일이 따로 있아요?


답변 : 주식 시장에 빗대면 기대주라고 하는 것은 가장 많이 오를 수 있는 주식이라는 뜻이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기대되는 선수는 정윤종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택용과 정명훈도 활약이 기대되는데요. 지난 시즌 63승을 기록한 김택용이 기대에 부응하기에는 이번 시즌 경기 수가 너무나 적네요. 정명훈은 지난 시즌 김택용이 거뒀던 승수 정도 해주면 기대에 미친다고 할 수 있죠.

@ondo89님의 질문입니다.
아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딱 한 가지만 그대로 물려줄 수가 있다면 무엇을 물려주고 싶으신지요? 다른 남자들의 이런 요소는 정말 부럽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나요?


[트윗문답] SK텔레콤 최연성 코치 "T1과 함께한 영광의 시간 잊지 않겠다"

답변 : 내가 없는 것을 주고 싶습니다. 그것은 바로 용기입니다. 제가 무서움이 많은 편이에요. 비행기를 못 타기 싫어하는 것도 그 중 하나인데요. 그런 사례 이외에도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일도 딱 부러지게 결정하지 못합니다. 아들은 자기의 인생을 결정할 수 있는 용기를 갖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무모한 용기만 있다면 다치거나 실패할 수도 있지만 자기가 생각한 것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아들로 만들고 싶어요.

@syung22님의 질문입니다.
선수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와 코치 시절 기억에 남는 경기는 각각 어떤 경기들인지 궁금해요?


답변 : 선수 때 기억에 남는 경기는 TG 삼보 MSL 결승전에서 홍진호 선수와 했던 3세트 경기가 생각납니다. 섬 맵이었는데 전략적인 승부를 펼치면서도 난타전으로 흘러갔어요. 쉽게 이길 줄 알았는데 결국에는 엘리미네이트 싸움까지 흘러갔죠. 코치를 맡고 있을 때에는 정명훈이 우승한 박카스 스타리그 결승전이 기억에 남네요. 사실 그 경기를 끝으로 정명훈을 저로부터 하산시키려고 했거든요. 더 이상 가르칠 것이 없었기에 자유로움을 주고 싶었어요. 때 마침 정명훈이 우승이라는 선물을 제게 주고 하산했네요.

@bbosyuk님의 질문입니다.
'빌드 장인'이 이번 시즌에 안 보이니까 너무나 허전합니다. 자기가 생각해도 이건 정말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빌드가 있나요? 다른 종족 선수들 중에서 이 선수가 테란이어서 본인이 코치를 했다면 정말 잘 됐을 것 같다고 생각한 선수가 있나요?


답변 : 제가 만들어낸 전략이 참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도 저그를 혼란스럽게 만든 메카닉 전략이 수작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그가 테란전을 치를 때 팩토리가 건설되는 타이밍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거든요. 팩토리가 일찌감치 올라가면 스타포트로 전환할 수도 있고 팩토리 숫자를 늘릴 수도 있고 이후에 배럭을 늘리면서 바이오닉으로 병력을 꾸릴 수도 있죠. 모든 것의 중심에는 팩토리가 있어요. 정명훈과 인크루트 스타리그 4강전을 준비하면서 팩토리가 저그전의 중심이라는 아이디어를 냈고 성공하면서 테란이 저그전을 치르기가 수월해졌다고 생각합니다.

[트윗문답] SK텔레콤 최연성 코치 "T1과 함께한 영광의 시간 잊지 않겠다"

@HeeRao_o, @muu_nuu, @ibelievepol님의 질문입니다.
군에 입대하는 소감은 어떠세요? 군에 가기 전까지 계획은?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시나요? 팬미팅 계획이라은 없나요?


답변 : 개운합니다. 저를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전까지는 게임만 바라봤고 다른 분야에 대해서는 생각 없이 살았습니다. 군에서 많은 생각을 하면서 하나씩 정리해 나갈 것입니다. 제가 2년 동안 e스포츠계를 떠나 있게 되는데 그동안 발전했던 것 이상으로 잘되기를 바랍니다.

군에 가기 전까지는 가족들과 여행을 할 생각이에요. 11월1일부로 군 입대 전 휴가를 받은 이후에는 가족들을 위해 시간을 보내고 있스니다. 아들을 유치원에 보내놓고 청소도 하고 설거지도 하고 아내와 이야기도 하면서 지내다가 돌아올 시간이 되면 마중 나가서 데려오는 일을 했습니다. 팬 미팅 계획은 없습니다.

@ondo89님의 질문입니다.
최연성 코치가 이제 막 프로게이머가 된 e스포츠 초년생이라고 가정하고, 자기가 선수든 코치든 감독이든 원하는 위치로 시작할 수 있다고 하면 코치님은 뭘 선택하실건지요? 이유는?


답변 : 선수를 택하고 싶습니다. 아직 감독은 해보지 못했는데요. 선수와 관련된 것은 모든 위치에 다 서봤기에 가장 잘 알고 무엇을 하면 성공할 수 있는지도 알고 있습니다. 연습생으로 들어와서 죽어라 고생도 해봤고 개인리그, 프로리그 등에서 우승도 해봤습니다. 노하우를 가장 잘 알고 있는 분야가 선수입니다. 원하는 위치에서 시작하게 되어서 선수 생활을 다시 한다면 손목이 다치지 않도록 관리도 철저하게 할 것이고요. 노력이 절대로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드릴 것입니다.

@ondo89님의 질문입니다.
군에 가기로 결정한 뒤 SK텔레콤 T1과 관련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이나 걱정거리가 있었다면?


답변 : SK텔레콤 T1과 관련해서는 없습니다. 언제나 잘하는 팀이고 앞으로도 잘할 팀이니까요.

@HaNe_Dreamer님의 질문입니다.
코치해 보고 싶은 다른 팀의 선수가 있다면.


답변 : 앞서 코치로서 갖고 있는 마인드에 대해 설명을 조금 드렸는데요. 기본기는 이미 되어 있어야 하고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로 시작할 수 있는 마음도 갖고 있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충고나 조언을 받아들여서 시행착오를 겪을 자세가 되어 있는 선수들을 지도하고 싶어요. KT 이영호, CJ 신상문, 8게임단 염보성, 이제동, 우리팀이었던 김택용 등을 가르쳐보고 싶습니다.

이제동이나 김택용을 코치하게 된다면 제 저그와 프로토스 실력을 끌어 올려서 선수들과 비슷할 정도로 만들어야겠죠. 저는 선수를 지도할 때 선수에게 의도를 묻지 않습니다. 경기를 지켜 보면서 선수가 갖고 있는 마인드를 코치가 말하지 않아도 간파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려면 코치가 S급 선수들 정도의 경기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만 선수가 코치를 믿고 따른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joingtaku님의 질문입니다.
최근 이영호와 정명훈 이외에 눈 여겨 보는 테란은 누구인가요?


답변 : 신상문, 염보성, 민찬기 등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신상문은 전략성을 갖고 있는 선수이고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염보성은 초반과 중반, 후반으로 넘어가는 연결 고리가 상당히 탄탄한 선수이고요. 공군 시절 민찬기와 배틀넷에서 만나 이것저것 이야기를 해봤더니 과거의 제 모습과 비슷하더군요. 제가 코치로서 이 전략을 써보자고 제안하면 싫어요라고 즉답할 것 같고 티격태격 싸우긴 하겠지만 결국 성적은 낼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PLEASE_BeMyKYU님의 질문입니다.
스승 임요환과는 요즘도 친하게 지내시나요?


답변 : 연락은 하는데 임요환 선배가 많이 바쁘더라고요. 군에 가기 전에 얼굴을 봐야겠죠? 전에 임요환 선배가 자기 생일이라며 선물을 하나 해달라고 하더라고요. 축구공을 새걸로 달라고 했고 아디다스 제품으로 사놓았습니다. 군에 가기 전에 전달해야죠.

[트윗문답] SK텔레콤 최연성 코치 "T1과 함께한 영광의 시간 잊지 않겠다"

@mtejolm님의 질문입니다.
군 입대 전에 SK텔레콤 T1 선수들과 프로게이머 후배들에게 한 말씀 한다면?


답변 : 11월1일자로 SK텔레콤 T1의 숙소에서 나왔습니다. 군에 있을 동안에는 SK텔레콤 소속이 일단 아니니까 프로게이머 선배로서 모두에게 한 마디를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단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한 명의 선배로서, 먼저 경험한 사람으로서 "청춘의 가장 중요한 시간을 e스포츠에 투자한 만큼 성취감을 느껴볼 정도로 올인해라"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네요. 젊음을 바친 것과 성취감의 여부를 비교하면서 프로게이머 생활을 한다면 스스로 목표를 세울 수 있을 것이고 동기 부여도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HeeRao_o님의 질문입니다.
최연성을 기다릴 팬들에게 남길 말은?


답변 : 요즘 몸이 좋지 않아 약을 먹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건강이 최고입니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팬들로부터, 업계로부터 정말 많은 것을 받았습니다. 그 때는 솔직히 주는 사람의 마음을 잘 몰랐어요. 그런데 코치로 전향하고 나서 선수들에게 제가 무언가를 자꾸 주려다 보니 주는 사람의 마음이 어떤지 알겠더라고요. 군에 가기 전까지 10년 동안 최연성과 함께 해준 팬들에게 더욱 고마움을 느끼고 전역 후에 돌아와서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보내주신 사랑에 감사합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SK텔레콤과 함께하는 e스포츠 세상(www.sktelec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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