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박수범은 존재의 이유를 밝혔다. 공군의 에이스인 이성은을 맞아 날카로운 전략으로 승부를 걸었고 완승, 낙승을 거뒀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힘을 내라며 핫플레이어로 꼽힌 박수범을 만났다.
Q 시즌 첫 승을 거뒀다.
A 지난 시즌 막판에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러다가 팀이 해체됐다. 8게임단에 합류한 이후 첫 승을 기록했고 팀까지 이겨서 기분 좋다. 내가 이기면 3대0으로 이길 것 같다고 동료들이 말했다. 부담감이 가중됐지만 실제로 3대0으로 이겨서 기쁘다. 앞으로 이런 기분을 계속 느끼고 싶다.
Q 이성은전을 대비했나.
A 테란을 만날 경우 이 전략을 쓰겠다고 생각했다. 요즘 테란 플레이어들을 가만히 내버려두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부유한 플레이 일색이다. 나처럼 전략을 쓰는 선수들이 많이 나와서 테란을 위축되게 해줬으면 좋겠다. 그런데 하필 이성은 선수와 경기하게 되어 아쉬움이 남는다.
Q 이성은이어서 아깝다는 이야기는 무슨 뜻인가.
A 숙소가 이태원에 있는데 외출을 하면 이성은 선수의 친구들을 많이 본다. 얼굴이 검은 분들이 참 많다. 그래서 애정이 더 간다(웃음).
Q 주훈 감독이 박수범으로 인해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A 지난 시즌 막판에 연패에 빠졌고 팀 해체로 인해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경기력이 많이 떨어졌다. 정말 열심히 했지만 지난 두 경기에서 얼굴을 들이밀지 못할 정도로 실력이 떨어졌다. 많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연습하면서 서서히 나아지고 있다.
Q 다크 템플러 전략을 썼다.
A 이 전략을 고민하고 만들었지만 공개될까봐 실전에서 거의 쓰지 않았다. 생각을 많이 했을 뿐인데 오늘 경기에서 제대로 통했다.
Q 쉬었던 기간이 길었다.
A 나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8게임단이 꾸려지면서 새 팀을 만났는데 다른 선수들이 너무 잘한다. 나도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지만 손이 잘 따르지 않더라. 요즘은 신인의 자세로 임하고 있다. 팀 분위기는 정말 최고다. 다 잘해준다. 착하다. 나만 성적을 내면 된다.
Q 18일 웅진전을 치른다.
A 솔직히 주전으로 출전할 실력은 되지 않는다. 두 주 정도 쉬면서 경기를 준비할 기간이 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착실히 경기 준비를 잘해서 멋진 전략으로 승부하겠다.
Q 8게임단 안에서 몇 위쯤 하나.
A 6명 중 꼴찌다. 우울하다. 내가 나를 평가할 때 '쩌리'라고 부른다. 코치님이 우스개 소리로 "나보고는 백업만 잘하라"고 하시기도 한다. 자극이 많이 된다.
Q 하고 싶은 말은.
A 8게임단의 팀 분위기가 매우 좋다. 오늘 나도 이기고 팀도 이기면서 연속 세트 승리 기록도 이어가고 있다. 이대로 연승 분위기를 이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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